나는 군생활도 행복했던 놈이다.
강원도 홍천과 인제가 맞닿아 있는 곳에서 2년을 조금넘게 보냈다. 주특기는 전산병. 당시 군대가기 직전에 혹시나 몰라서 땄던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 덕분이었는데. 운도 좋지... 그것으로 전산 특기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군생활 내내(거의)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었다. 산골 오지에서 컴퓨터로 할 일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스스로 일을 만들었다. 내가 복무한 곳은 탄약부대였다. 그동안 거의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던 업무를 전산화하겠다고 일명 ***부대 탄약관리프로그램(Clipper5+그래픽라이브러리 사용)을 만들었다. 부대 내에서 유용하게 쓰였었는데, 지금도 사용하고 있을까?

사진(上)
자대 배치받고 몇 달 되지 않았을 때였다. 주위 적응이 힘들었던 이등병 시절. 친구와 후배들이 우르르 면회를 온 일이 있었다. 그 얼마나 기뻤던가. 군생활 해 본 사람들은 내 심정 알 것이다. 부대에서 약간 떨어진 마을로 나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나는 무지 행복한 놈이다.
이 당시 친구, 후배들과 주고받았던 200여통의 편지는 아직도 어딘가 보관되어 있다.



사진(下)
사진첩 뒤지다 보니 나왔다. 외출외박증이라고 불리는 요것 없이 돌아다니면 기냥 탈영으로 간주된다. 뭐 때문에 나왔는지, 왜 반납 안했는지 모르겠지만...여하튼 지금까지 보관되어 있었다. 누군지 몰라도 글씨 정말 못썼네.(참고로 내 글씨는 아님). 아니, 근데 주민등록번호가 왜 5로 시작되지? 아버지 주민등록번호를 잘못 적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