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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 손병목 | (2004-06-08 00:51:48, Hit : 8421, Vote : 11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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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page |
http://www.itmembers.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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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사이트 순위가 떨어지는 이유, 그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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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 해도 이 사이트의 순위는 꾸준히 올라갔습니다. 작년 이맘 때쯤엔 랭키닷컴 기준으로 개인 사이트 컴퓨터/인터넷 부문 2위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러던 것이 작년 말 즈음해서 차츰 떨어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17위까지 내려간 상황입니다.
 이유는 익히 알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새로운 강좌가 올라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강좌 대신에 혼자만의 서평만 계속해서 올리고 있으니, 어느 누가 재미있어 여기를 자주 방문하겠습니까?
혼자서, 욕심에, 열 댓 개의 강좌를 벌여 놓고 의욕적으로 글을 쓸 때, 그 때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습니다. 비록 그 중 대여섯 개만 겨우 마쳤거나 내용이 다소 풍부할 뿐, 나머지는 하다가 중단된 지 꽤 오래되었습니다만 그래도 강좌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때는, 어디서 알았는지 한사람 한사람 늘어나서, 랭키닷컴 기준 전체 순위가 3,000 등 가량 되었습니다, 지금은 13,000 등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주요 방문자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혼자만의 - 그야말로 개인 사이트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다 알고 있음에도, 사이트의 방향을 과거처럼 강좌 위주의 사이트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고 싶어도 당분간은 - 그것이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 힘들 것 같습니다.
강좌 대신 지금처럼 서평 위주로 계속 운영해나갈 것입니다. 간혹 기분 내키는 대로 강좌가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IT 기술 또는 방법론과 관련하여 좀 더 공부하고, 익힌만큼 나만의 글로써 나타내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지금은 그보다 더 간절한 것이, 늘 허전한 가슴을 채워 줄 책을 읽고 그 느낌을 하나씩 기록해 나가는 것입니다. 풀어낼 것보다는 채워야할 것이 더 많고, 게다가 채워야 할 양이 만만치 않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가슴 속의 허전함이 어느 정도 채워지기 전까지, 제게 주어진 대개의 자투리 시간은 이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모두 바쳐야 할 것입니다. 그 때까지 사이트의 순위가 꾸준히 떨어진다해도 저는 개의치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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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근 몇 년만에 가장 바쁜 나날들의 연속입니다. 오며 가며 책 읽기도 벅찬 날들입니다. 특히 퇴근 길에는 진이 다 빠져, 내 마음과 책 속의 글이 지하철 안으로 둥둥 떠다닙니다. 그래도 나와의 약속은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최소한 열권 정도의 책은 읽기로 약속했으니, 이유야 어찌됐든 지켜야할 것입니다. 선배가 추천한데다, 분량의 부담까지 없는 [책 세상 문고] 시리즈 몇 권을 주문해 두었는데, 예스24가 (사이트 개편 후에) 요즘 삐리리하여 언제 도착할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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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
이 사이트의 주인장에게 ‘선배’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사람이다. 늘 엉뚱한 소리를 지껄이기도 웃긴 사람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이따금 잘난 척, 아는 채 하면서 가끔 주인장을 호되게 나무라기도 하고, 가뭇없이 책 소개를 하기도 하지만... 기실 나란 인간은 영 영양가가 없는 허접한 삶을 사는 사람일 뿐이다.
그런 ‘허접한’에게 며칠 전 이곳의 주인장 아닌 또 다른 후배가 책 한권을 내밀었다. 이른바 '증정'인 셈인데...그 책은 이름 하여 ‘손자에게 직접 배운다’(휴머니스트 간, 정광훈 번역)라는... ‘기획’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책이다.
책을 받아든 나는 불현듯 서러웠다. ‘서럽다’는 좀 과했나? 그래도 난 그 순간 분명 ‘서럽다’는 느낌을 받았던 터다. 뭐가 그리 서러웠냐면, 순간 여지없이 내 인생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지면서 서럽기까지 했더란 말이다.
글을 쓴다고, 책깨나 읽는다고 자부, 아니 자만까지 하면서 산 세월이 근 20년이다. 그래 언제나 후배들 앞에서 책 얘기만 나오면, 글 얘기만 나오면 잘난 채 하곤 했었다. 그랬던 - 내 앞에서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척 - 그저 내 얘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담담한 표정을 짓던 후배들이 벌써 책도 내고 꾸준히 글을 쓰고 있으니... 참나, 난 그동안 뭘 하고 살았나, 한탄스럽기만 하다.
돈을 번 것도 아니다. 뭐 대단한 철학공부를 하며 산 것도 아니다. 차라리 대책 없이 방황하는 삶이라도 살았더라면 이만큼 후회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기뻐해야 한다고, 축하해줘야 한다고... 마음속으로는 충분히 이성적으로 생각했다. 더구나 후배의 창창한 앞날을 생각해 보면, 그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오히려 담담하게 채찍질을 하고 문장의 엉성함과 거침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해 주어야만 한다. 그게 바로 선배다. 아니 그래야만 선배의 자격이 주어지는 거다!!
지랄, 그게 안 된다. 내겐 그 서럽다는 바보 같은 감정이 더 앞선다.
여기에 들어와서 디따 많은 책을 무작정 추천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런 심사일성 싶다. “자식, 네가 그래 나 쫓아올 수 있을 거 같아? 어림없는 소리...넌 아직...”
그런데 어디 그런가. 몇 권 더 읽고 덜 읽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한가.
중요한 건 꾸준함이고, 더 중요한 건 읽은 것을 소화해서 자기지식화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필요한 건 그것을 올곧게 정리해서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글로 뽑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모든 것을 초월해서, 무릇 책읽기란 그 어떤 결과를 기대하기 이전에 그 자체가 삶의 의미인 것이다.
책을 읽으며 산다는 것, 글을 쓰며 산다는 것... 그 자체의 의미를 깨닫고 그 의미에 충실한 삶을 살 수 있다면,.,,인생이 얼마나 보람되고 행복한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은 선하다. 적어도 선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민음사 전집 100권을 한꺼번에 구입한 또 다른 후배는 얼마나 선한 사람인가.
나는 후배들의 그 선함이 부럽기만 하다. 난 나름대로 책을 열심히 읽으면서도 선하게 살지 못하는 별종이기 때문이다.
근래 이달 들어 산 책 중에 정말이지 철지난 책 한권이 있다. '앵무새 죽이기' 그 내용이야 뻔히 알지만 뒤늦게 구입했다. 착함과 악함에 대하 새삼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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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목 |
책 읽는 것이 마치 아내와 대화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지만, 막상 맘처럼 그리 쉽지 않은 것 같아서 하는 말입니다.
나를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기 위해, 나와 평생을 함께할 아내와의 진솔한 대화가 기본이듯,
평생을 의미있고 열정적으로 살기 위해, 성실하고 진실되게 책과 대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맘처럼 쉽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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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
와우~
정말 랭키닷컴 2위까지 올라갔었어요??
저는 컴퓨터 강좌보다
독서노트&칼럼 읽는게 더 재미있고 좋아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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