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06월18일 / 540건

     요즘 읽고 있는 책

     최근 11월25일 / 31건

     최근 08월07일 / 7건

     최근 06월17일 / 101건

     최근 05월24일 / 53건

     최근 01월23일 / 133건

     최근 07월02일 / 190건

     최근 06월04일 / 43건

     최근 02월09일 / 158건

     최근 02월09일 / 158건
               개발
               기타

 

 


0
 540   54   1
  View Articles

Name  
   손병목 (2005-05-09 05:22:52, Hit : 7457, Vote : 1146)
Homepage  
   http://www.itmembers.net
Subject  
   나를 매혹시킨 화가들
이런 책을 리뷰할 때가 가장 곤혹스럽습니다.
큰 기대를 가지고 봤으나 별다른 감흥을 얻지 못하고, 그렇다고 그리 좋지 않은 책 같지는 않으나 딱히 추천하기도 뭣한... 이런 느낌이 들 때 무슨 말부터 해야할지 좀 막막합니다.

이 책은 공주형의 <사랑한다면 그림을 보여줘>를 읽고 느끼는 바가 있어서, 비슷한 류의 책이라 생각해 샀습니다. 주중에 인터넷 서점을 통해 주문을 했는데 주문량이 많아 금요일 저녁에 정말 가까스로 책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 급한 약속 때문에 안절부절못하고 있다가 택배 아저씨와 몇 번의 전화 통화 끝에 겨우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 누가 그 광경을 지켜봤더라면 무슨 굉장한 물건을 받는 줄 알았을 겁니다.


   제   목 : 나를 매혹시킨 화가들
   지은이 : 박서림
   펴낸곳 : 시공아트 (초판 출간일 2004.11.10 / 2004.12.5일간 초판 3쇄를 읽음) ₩13,000

그 전에 읽던 책이 따로 있었지만 이 책부터 읽었습니다. 표지는 에곤 쉴레의 <겨울 버찌와 자화상>. 물론 그림에 대해 문외한인 제가 에곤 쉴레를 알 턱이 없지요. 책을 읽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곁눈질하듯이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는 깡마른 얼굴, 큰 눈의 에곤 쉴레, 무어라 형언하기 힘든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자의 설명을 듣고 싶었습니다. 화가에 대해, 그리고 그 그림에 대해...

그러나 아쉽게도 저자는 저의 이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미술 전공자 박서림의 <여행기>이기 때문입니다.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었지만, 저자는 스스로 심취해있는 작가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여행을 하며 그 소감을 쓰고 있습니다. 작가에 대해 기초적인 상식이 부족한 저에게 그녀의 여행 후기는 낯설었습니다. 그녀의 정서와 눈높이를 맞추기 힘들었습니다. 책 선정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그렇다고 책의 내용이 함량 미달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제가 잘못 고른 것이지요. 화가와 그림에 대한 저의 일천한 지식을 어찌 좀 보완해볼까했는데 저자는 최소한의 상식은 있는 독자를 대상으로 썼으니까요. 나의 그림에 대한 지적 수준이 조금이라도 높았더라면, 그래서 저자의 호흡과 행보를 따라갈 수 있었다면 꽤 괜찮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네 차례에 걸쳐 3년 동안 화가의 과거를 따라 여행한 저자의 경험을 온전히 느낄 수만 있었다면 더없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미술사 관련 책을 살펴보니 다카시나 슈지의 <명화를 보는 눈>이 좋을 것 같습니다. 조만간 읽어봐야겠습니다.

시라노
이거 아무래도 한마디 거들어야지, 안되겠다.
대개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는 사람들이 그 관심을 지속시키니 못하고 떨어져 나가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바로 그럴 듯한 말포장으로 독자를 유혹하는 그 분야의 형편없은 수준의 안내서들 때문이기 십상이다.
그런 면에서 한편 너의 미술쪽 관심갖기가 반갑고 한편 걱정이다.

특히 이런 책은 조심해라. 한젬마의 <그림읽어주는 여자>나 오늘 리뷰 올린 것처럼 겉표지가 화려한 것 등.

모든 운동에 준비운동이 필요하듯 워밍업을 겸해서 주변서적, 특히 익숙한 인문적 교양들이 풍부하게 담긴 그런 미술 주변서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 분야에 대한 관심을 고양하는 게 좋다고,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택했던 방법을 소개하자면...
우선 미술 관련 수준 높은(저자의 철학이 담긴) 산문집 몇권을 추천한다. 대개 너도 아는 것이겠다만...
서양미술은 곧 서양의 역사, 특히 문화사이기도 하다는 전제 하에서, 가볍게 공지영의 '수도원기행'으로 출발해서, 최영미의 '시대의 우울', '화가의 우연한 시선'을 관통한 뒤...
화단의 이단아들(?)을 살펴보려면 박영택('예술가로 산다는 것' 등)이나 이주헌(생각하는 그림들 시리즈), 유홍준(화첩기행 등)을 먼저 겪어보는 게 좋을 듯하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서양미술사와 관련한 연구가 가장 활발하고 또 대중안내서를 많이 내기로 유명한 나라가 바로 엉뚱하게도 일본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광훈이처럼 둔황을 연구하기 위해서도, 우리처럼 서양미술에 대한 교양을 쌓기 위해서도 일본사람들이 쓴 책을 무시할 수 없는 거다. '명화를 보는 눈'이 잘 팔리는 이유를 이제 알겠지?

강추 두권. 최영미의 '시대의 우울'. 박영택의 '예술가로 산다는 것'.
 2005/05/09 13:27:34   

손병목
하하하~ 하나하나 새로운 분야에 발을 들여놓을 때 마다, 제가 책 읽는 게 위태위태하게 보였나 봅니다. 형이 추천한 것 두 권, 꼭 보겠습니다. 가고자하는 길을 먼저 간 이가 있으면 이래서 편한가 봅니다.
그 전에 지금 주문해놓은 <명화를 보는 눈>부터 봐야하니, 시간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읽고 싶은 책은 대책없이 늘어나는데, 책 읽는 데 한계가 있으니, 요즘은 이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참, 어린이날 전후해서 오늘까지 오마이뉴스에
김진경의 <미래로부터의 반란>, 공주형의 <사랑한다면 그림을 보여줘>, 김위찬 교수의 <블루오션 전략>, <세계를 뒤흔든 공산당 선언> 등 네 편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 중 <선언>이 잉걸기사로 머문 것 빼고는 나머지 모두 [책동네] 메인 기사로 채택되었습니다. 부족한 글인데 게시해주니 좀 더 글 쓸 때 정성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열심히 해서 책값 좀 보태야겠습니다^^
 2005/05/09 13:50:44    

시라노
그래 잘 보고 있다. 덧글 달까 하다가 나하곤 묘한 인연이 있는 곳이라 흔적 남기기를 꺼렸던 터다.
어느날 출판사(생각의 나무)에 다니는 성웅이라는 후배를 만났더니, 그 친구가 그러더구나. "형님, 오마이에도 글을 좀 올리시죠. 원고료도 주는데..." 그래 난 그냥 웃고 말았다.
한가지 당부하고픈건(내가 그랬었기에) 거기에 너무 빠져들면 안된다는 거다. 그나름 의미가 없는 건 아니다만 자칫 지나치게 신경쓰다보면 대중(독자)의 반응에 너무 빠져들게 되는 되고, 그 반응에 지나치게 신경쓰게 되고, 그러다 분야를 넘어서고 싶어지고...아무튼 적당한 게 좋지 싶다.
 2005/05/09 17:29:28   

Name
Memo  


Password


댓글 자동 등록 방지용 숫자

Prev
   신의 공소시효 - 한민족의 지혜 [2]

손병목
Next
   미래로부터의 반란

손병목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Zety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