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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상성과 호기심





요즘 손병목이란 독서가와 만나 그와 더불어 즐거움을 나눈다.
책읽고 독후감을 쓰는 일이 본업인가 할만큼 열심이다.
하루 네 시간을 자면서 부지런히 읽고 열심히 자기 일한다.
젊어서 이만큼 정성껏 자기 삶을 사는 사람이 드물다.

상성(商聖)이란 소설이 있다.
우리가 잘아는 고사 오월동주, 와신상담의 중심에 범려라는 인물이 있다.
상성(商聖)은 춘추시대 최고의 책사이며 상인이었던 범려의 일대기다.
그 이야기에는 미인 서시와의 사랑 이야기도 나온다.
더운 여름에 한번쯤 읽어 볼 만한 재미있는 역사 소설이다.
이같은 소설을 읽다 보면 연이어지는 책읽기가 시작된다.
춘추전국시대를 다룬 열국지와 항우 유방의 천하다툼인 초한지,
조조 유비 손권의 삼국지로 자연스레 이어지기 마련이다.
삼국지에서 시작해 거꾸로 더듬어 읽어 가는 것도 재미 있다.

삼국지만 해도 정비석 이문열 황석영에서 최근 장정일의 삼국지까지 있다.
삼국지 매니아가 되면 우리작가들의 삼국지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
그래서 탐구하다보면 진순신이라는 걸출한 삼국지 탐구가를 만나게 된다.
평생 중국 역사를 연구한 대단한 작가이다.
"영웅의 역사", "소설十八사략", "비본 삼국지" 등 150여편의 작품이 있다.

우리나라에 이만한 중국역사 전문 탐구가는 없는 듯 하다.
서울대의 최명 교수가 매니아라고 자처하나 빈약하다.
10여년 전 그의 "소설이 아닌 삼국지"를 재미있게 읽었다.
최근에 제목만 "삼국지 속의 삼국지" 로 바꾸고 두 권으로 늘려 놓았다.
최명의 글은 삼국지에 관한 나의 관심을 촉발한 계기가 되었다.
삼국지를 읽어 본 사람이라면 필독서가 아닐까 싶다.
얼마 전 삼국지 매니아라는 장정일의 삼국지를  한질 들여 놓았다.
완독은 못했지만 이문열이나 황석영과 거의다 다 비슷비슷하다.

어떤 주제 또는 작가의 책을 끝까지 읽어보는 경우가 있다.
범려의 일대기인 상성(商聖)을 읽으면 그 주변 상황이 궁금해 진다.
이렇게 되면 열국지를 들추고 추춘전국시대를 탐구하게 된다.
호기심. 모든 탐구와 연구의 출발은 호기심이다.
호기심이 없는 공부는 단편으로 끝날 수 밖에 없다.

한신이가 유방에게 천하 패권을 안겨 준 뒤 토사구팽이 되었다.
이보다 앞서 살아간 범려의 처세를 알았다면 삶아지지는 않았을 것을.
범려는 월왕 구천을 도와 와신상담 끝에 치욕을 설욕하고 승리를 안겨 준다.
하지만 권력의 곁을 떠나 상성(商聖)이 되어 멋진 삶을 살아간다.



지난 번 범려의 소설을 "상인의 도"라고 했는데 그게 아니고 "성상"이더군요.
병목님 춘추시대 책을 열심이 읽는 것을 보고 그냥 주절거려 보았습니다.-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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