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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08-19 16:27:20, Hit : 6117, Vote :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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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초2] 2학기 예습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평택에 강연회 있길래 한달음에 가서 신청했어요
지난번 선생님이 주신 답변 넘 감사했습니다
이번주까지는 2-1학기때 틀렸던 문제를 중심으로 복습을 하고 있는데
2-2학기 예습은 어느 정도 까지 시켜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일단 포인트 왕수학 사놓았는데 주위엄마들은 포인트 왕수학이랑 점프수학 둘다 예습시킨다 하더라구요 과도한 예습이 아이를 지치게 하지 않을까 고민입니다
개념문제집과 실력문제집 둘다 풀어야 하는지요? 아니면 방학중엔 개념문제집으로 예습하고 학기중에는 실력이나 심화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선생님에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안녕하세요~

복습에 대해서는 지난 번에 충분히 설명을 드렸으니 오늘은 간단하게 예습에 대해서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습과 선행을 혼동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는 주위 엄마들의 이야기는 예습이 아니라 선행입니다. 문제집으로 한 학기를 선행하는 것입니다. 2학기 문제집을 방학 때 2권을 풀면, 우리 아이가 그것을 제대로 다 이해할까요?

엄마는, 공부는 마라톤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선수가 무리할 때, 쉬게 만드는 것이 코치의 역할입니다. 선수가 나태해졌을 때,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코치의 역할입니다. 공부가 마라톤이라면, 아이는 선수, 엄마는 코치입니다. 공부를 대신해 줄 수 없으며, 짧게는(대입까지만 따지더라도) 10년이 넘는 긴 공부를 해야 합니다.

과도한 예습, 이건 '선행'입니다. 선행은 아이를 지치게 만들거나, 수업을 재미 없게 만듭니다. 수학은 '대충' 아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교과입니다. 선행이, 일부 아주 똑똑한 아이를 제외하고는, 대개 '공부 겉멋'만 들게 합니다. 배웠다는 느낌을 들게 만들어, 학기 중 공부 집중력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많이 배웠는데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수학을 더 어렵게 느끼게 만들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라면, 사실 예습이 거의 무의미합니다. 학교 진도에 맞춰 1주일 정도의 예습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평상시 예습-수업-복습의 학습 사이클만 유지한다면, 학교 진도를 따라가는 데는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제 딸도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예습은 아예 시키지도 않고 있습니다. 대신 복습을 철저히 하는 편입니다.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물론 악착같이 선행을 해서 매 시험마다 100점을 맞는 아이도 있습니다. 제 딸은 그 축에는 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매번 100점을 맞는 아이를 부러워하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나중에는 비슷해지고, 중고등학교 가서 실제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가 누구일지 저는 알고 있으니까요.

통상적으로 초등 수학은 교과서를 제대로 익힌 후, 문제집은 2~3권 정도 푸는 것이 적당합니다. 이 숫자는 방학 때 복습하는 것까지 포함한 것으로, 방학 때 1권을 복습용으로 두면, 학기 중에는 1~2권 풀어보면 되죠. 보통 한 출판사에서 4~5단계의 문제집을 만듭니다. 그 중 밑에서부터 두번째 단계의 문제집만이라도 완벽하게 이해하면 초등 수학을 이해하는 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우선 이 상태까지 만든 후에, 아이가 충분히 수학을 어려워하지 않고 좋아한다는 느낌이 들면, 조금 더 욕심을 낼 수는 있습니다. 매일 사고력 문제를 몇 문제씩 풀면서 사고하는 습관을 익혀가는 것도 좋지요.

아이와 1학기 복습을 충분히 하시고, 2학기 때는 어떤 식으로 공부하겠다는 계획을 함께 세워보세요. 학원에 많이 다니지 않는다면, 겨울방학 전에 2권의 문제집으로 복습을 해나갈 수도 있을 겁니다. 주중에 복습용으로 한 권, 주말에 심화용으로 한 권을 꾸준히 풀어나가시면 됩니다. 시험 때는 틀린 문제 중심으로 다시 보면 되구요.

요컨데, 만약 저라면, 여름방학 때 2학기 예습은 안 할 겁니다. 2학기 들어가서, 학기 중에 교과서로 가볍게 예습하고, 두 권의 문제집으로 충분히 복습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 2학기 후반부 진도를 미리 예습해봐야, 나중에 가면 다시 가르쳐야 할 게 뻔하니까요.

오는 8월 중순, 평택시립도서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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