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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08-19 16:28:34, Hit : 6398, Vote : 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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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4] 수학에 실수가 많은 4학년 아이
4학년인 지금까지 수학은 학습학원을 보내지 않고 연산문제집과 일반문제집 한권씩으로 꾸준히 엄마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워낙 꼼꼼하게 문제를 읽고 풀이하지 않는 우리딸 요즘은 더욱더 실수를 합니다.
그리고 엄마가 앉아서 옆에 같이 있을때와 혼자 풀때의 점수는 너무 다릅니다.
특히 연산에서 받아올림을 빼먹는다든지 숫자 계산을 잘못한다든지 너무나 어이없이 틀려놓는걸 보면 이젠 어찌해야 하나 가슴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다른 문장제 문제를 풀때도 엄마가 옆에서 차근차근 '구주어식'으로 풀이를 유도하면서 하면 그렇게 하는거 귀찮다고 하면서도 잘도 생각해내서 척척 풀어 놓고는 "아~ 이렇게 풀리는구나" 하며 스스로 뿌듯해서 신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마음속에 수학을 싫어 하는 마음이 너무 깊어서일까요?
수학이라는 것에 흥미를 붙이지 못하니 더 실수를 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차근차근 천천히 풀라고 아무리 말을해도 일단 문제집을 펼쳐 들면 빨리 해버리려고 해서 틀려 놓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그래도 학교에서 보는 시험은 나름 신경을 쓰면서 보는지 그런대로 잘 나오는 편입니다. 물론 때로는 얼토당토 않은것으로 틀려 오기도 하지만요.
늘 채점을 할때면 마음이 조마조마 합니다.
오늘은 얼만큼 실수를 하지 않고 풀어 놓았을까 하는 걱정에 말입니다.
덜렁대는 이 습관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요?
엄마가 옆에서 있을땐 잘하는데, 이렇게 몇개월을 꾸준히 하면 엄마 없이도 혼자서 차분히 할 수 있는 습관이 형성될까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많이 답답하시지요? 강연을 들으시고 실천을 하시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으실 겁니다. '구주어식'을 통해 수학지도를 하면, 금새 우리 아이들이 수학에 대한 흥미가 살아날 것 같은 기대로 시작했지만, 실제 지도를 하다보면 참기 힘든 순간을 많이 겪으실 것입니다.

아이의 공부 태도와 습관이 바뀌는 데는 대개 족히 몇달에서 몇년은 걸립니다. 몇달 만에 바뀔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글쎄요, 몇 달만에 우리 아이가 공부에 대한 태도와 습관이 바뀌었다면, 실은 거의 '속성반' 수준입니다. 그렇게 되긴 힘들겠죠.

눈밖에 난 사람, 꼴도 보기 싫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평생 등을 돌리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상이 다를 뿐이지, 실은 그 마음은 같습니다. 대상이 사람이 아니라 공부일 뿐입니다. 전혀 내키지 않는 과목, 결코 스스로 하고 싶지 않은 수학문제풀이를, 차근차근 찬찬히 집중해서 하라는 건, 결코 만나기 싫은 사람과 단 둘이서 차를 마시라는 말과 같습니다. 편치 않지요. 그럴 때 누군가 옆에 있어준다면 그나마 그 시간을 덜 답답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엄마의 역할이구요.

엄마가 옆에서 차근차근 유도할 때는 잘하다가도 엄마가 없을 땐 실수투성이라고 했죠. 그렇다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가 있을 때, 그래도 변화의 가능성이 충분히 보이니까요. 다만 아이는 지금 엄마와 함께하는 방식을 몸으로 익히지 못했을 뿐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엄마도 아시는 것처럼 수학에 대한 흥미가 아직 없다는 것이겠지요. 수학에 대한 흥미가 그리 없음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함께하는 동안 (비록 마지못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실수가 줄어든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다행이라는 것입니다.

채점하실 때 마음을 비우시기 바랍니다. 틀린 것이 나오면, '틀렸구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틀린 문제를 아이에게 다시 생각해보게 하고, 아이가 모르면 차근차근 알려주시면 됩니다. 물론 엄마 속이 탑니다.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화를 낸들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는 걸요.

강연 때 드린 말씀 기억나시죠? '이거 왜 틀렸지?' 이렇게 물어보지 마시고, '아, 이런 문제에 약하구나!' 그렇게 말하세요. 물론 아이가 실수로 틀렸을 수도 있지요. 그런데, 수학에서 '실수'는 곧 '실력'입니다. 실수로 틀릴만한 문제여서 틀린 겁니다. 물론 다시 정신차리고 풀면 맞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웬만한 문제는 거의 다시 풀면 50% 이상의 승률이 있는 겁니다. 평상시 실수를 자주 하는 것도 실력이며, 대충 풀어서 점수가 들쭉날쭉하는 것도 실력입니다.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절대로 감정을 섞지 마시구요.

아이와 공부할 때, 가급적이면 절대로 화를 내지 않으면서, 틀린 그 문제에 집중해서 엄마와 함께 해결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세요. 대신, 틀린 문제가 있으면, 문제 옆에 중요한 표시를 해두고, 아이에게 생각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세요. 아이가 만약 다시 풀어 맞추었다면, 아이에게 왜 그 전에는 '헷갈렸을까?'를 물어보세요. '왜 틀렸냐?'고 하지 마시고, '충분히 잘할 수 있는데 왜 조금 전에는 헷갈렸을까?'를 물어보세요. 아이가 만약 실수였다고 말하면, 어떤 실수였을까를 함께 고민해 보세요. 그래서 그 문제 아래에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아서 틀렸음' 또는 '문제에서 +를 -로 잘못 봤음' 등 비교적 구체적으로 실수한 이유를 적도록 해보세요. 이 과정이 반복되면, 실수는 차차 줄어듭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를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덤덤하게, 자연스럽게 이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몇개월을 꾸준히 하면 엄마 없이도 혼자서 차분히 할 수 있는 습관이 형성될까요?"

몇개월이 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이에 따라 참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왜 화를 내서는 안 되는지는 아실 겁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노력하는 까닭은, 아이가 공부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너무 빨리 아이 곁에서 벗어날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수학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는데, 몇 달 엄마와 함께 했다고 갑자기 수학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아이는 아직 문제를 '푼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빠른 시간에 문제를 빨리 풀어치우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기쁨을, 엄마와 함께 있을 때 간간히 느끼기는 하지만, 아직 새로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싶은 욕구로 발전하지는 않은 단계입니다.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더 많은 성공경험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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