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단상
자다말고 갑자기 형생각이 떠올라 이렇게 몇자 올립니다.
갑자기 지난 대학시절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 공부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친구가 저에게 " 야, 너 왜 어디어디 안가고 여기서 이러고 있냐?" 이러면서 그런데도 참석하고 그래야지 이러면서 저에게 막 머라고 그러는 것이었습니다. " 아니 자유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 이 무슨소리? 어디 가는 것 하나 내맘대로 선택할 수 없다는 말인가?" 물론 그 친구가 맞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참 의아했습니다.
아마도 한국 특유의 집단 의식이라고 해야할까요.. 머 그런거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던 저의 모습에 일침을 놓은 것이겠지요. 어쨌거나 기분은 좀 나빴습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사람은 좀 집단의식이 강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어떤 그룹이든 속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소위말해서 따가 되고 마는 거죠..뭐 본인 잘못도 없진 않겠습니다만.
하여튼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세상엔 참 사랑이 없다'머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상처입은 거죠.한마디로. ^^ 적어도 교회에선 그런 대접은 받아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 식으로 4가지 (ㅎㅎ) 없이 이야기 하진 않거든요. 머 사람따라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머 종교이야기를 할려고 그런건 아닙니다. 그냥 그렇다는것)
갑자기 '강의석'군이 생각나네요. '자유인'이고 싶다는. 물론 그 친구가 약간은 철없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저도 그 나이땐 그런 류의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머든 할 수 있는 자유.
아까 자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런 류의 '모순'이 세상에 너무도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생각이죠. '개혁'을 부르짖는 사람이 '개혁'과는 전혀 동떨어진 경우라든가 '무엇보다도 '자유'로와야 될 곳에서 (적어도 나의 생각엔) 전혀다른 기제로 '자유'가 억압되는 경우라든가 머 이런 류의 모순은 우리가 사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어떤 경우에든지 발견할 수 있지요. 하여튼 이런 '모순'속에서 많이 방황도 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세상은 모순이 많이 존재하죠. 사실.
최근에 '증언'이라는 책을 우연히 읽게 되었습니다. 부제가 아마 꼬리없는 짐승들의 눈빛이었나? 아마 그랬던 것 같은데 어떤 탈북 여성의 증언을 쓴 글이었습니다. 그곳에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실상들을 증언형식으로 기록한 글이었는데 아뭏든 이 여성이 머리가 , 특히 기억력이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그 많은 것들을 다 꼼꼼히 기억하는 것을 보면. (아마 A형이 아닐까 추측^^)
이여성이 아마 무슨 배급소 같은 데서 일하다가 (일을 잘 했다고 합니다.이런 데서 일할려면 특히 기억력이라든지 머리가 좋지 않으면 소위 총명하지 않으면 안되겠죠.)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고 고문을 당하고 결국은 북한 최고의 수용소로 가서 고생하다가 어떤 우연한 계기로 우연히 북한을 탈출
하게 된 이야기 입니다. 이 여성의 이야기에 의하면 어떤 알 수 없는 힘이 그런 처참한 상황속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고비마다 신기하게도 그 상황들을 넘긴것을 보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요.
(아마도 제가 보기엔 하나님이 이 여성을 사용하신것 같습니다. ^^)
아뭏든 그 책을 읽으면서 참 이럴수가 있나 이런 생각도 들고 지상천국이라고 선전하던 곳에서 지상지옥을 만들어논 모습을 보고 참 아이러니하다 이런 생각도 했지요.
대학때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잠깐 읽은 적이 있습니다. 머 머리도 좋지 않고 그래서 자세히 다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야 이사람 정말 기발한 사람이구나. 머리 좋다."머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사실 머 인간이 해논 것이 완벽한 것이 없기에 그 자체도 헛점이 전혀 없다고 말하긴 좀 그렇겠습니다만 그 논리력이랄지 하여튼 그 철저함은 정말 대단하다고 말 할 수 있겠더군요. (적절한 표현이 생각 안납니다.)
그런데 그 마르크스의 완벽한 (적어도 엄청난) 이론을 수용했던 나라들이 한결같이 망하고 두손 들고 나온 것은 또한 정말 아니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제 생각엔 아마 마르크스의 전제인 '유물론'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물질만 존재한다는 것이, 보이는 것만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생각입니까? 제 인생의 여정을 돌이켜보면 그런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나 알 수 있습니다. 적어도 제 경우에는요.
그러한 전제가 잘못되었기에 결국엔 그 완벽해 보이는 이론도 결과적으로 실패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소위 공산주의 국가들이 막시즘을 그대로 잘 이용했다고 보기는 좀 어렵겠죠. 오히려 자기들 입맛대로 요리해먹었다고 하는 것이 타당할 듯.
월북인사들을 포함,북한 공산주의자들 그분들도 처음엔 막스주의의 우월성이랄까 그런 것때문에 좋은 세상 만들어 볼려고 나름의 꿈을 가지고 시작했을 텐데..(막시즘이 나쁘다는 소리 아닙니다. 그런 상황들이 참 아리러니컬하다는 거죠. ) 참 허망하죠.
또 그런 상황를 보면서 인간에게 통제할 수 없는 권력이 주어졌을때 어떤 결과들이 주어지는지, 또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하는 생각도 들구요. (타락 정도가 아니라 아주 무섭게 되었죠.) 또 그런 것들을 보면서 인간지성에 대한 회의를 갖게도 하고..(필요없다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신뢰할 만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죠.) 그런데 인간지성을 너무도 신뢰해 가는 이 세상은 과연 믿을 만한 것인가? 머 이런 질문들이죠. 인간을 지나치게 신뢰하였을때 혹은 그 인간이 스타가 되었을 때 그 결과는? 등등 여러가지 의문들이 듭니다.
(혹시 이글 보시고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 계시면 너무 머라고 하지 마십쇼. 그냥 제 생각을 써논 것이니.제가 신학생이걸랑요.)
형님 갑자기 논쟁하자고 이런 글 쓴건 아니고요. 갑자기 자다가 이런 생각이 떠올라서..^^ 근데 어떻게 이런 글이 나오는지 저도 조금은 궁금.. 하여튼 머 생각있으시면 리플다셔도 좋고 하여튼 답글 달아주십쇼.
형님이 살아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좋은밤 되십시오.
'인간존재의 근원'에 대한 질문이 떨어지는 밤에.
갑자기 지난 대학시절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 공부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친구가 저에게 " 야, 너 왜 어디어디 안가고 여기서 이러고 있냐?" 이러면서 그런데도 참석하고 그래야지 이러면서 저에게 막 머라고 그러는 것이었습니다. " 아니 자유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 이 무슨소리? 어디 가는 것 하나 내맘대로 선택할 수 없다는 말인가?" 물론 그 친구가 맞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참 의아했습니다.
아마도 한국 특유의 집단 의식이라고 해야할까요.. 머 그런거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던 저의 모습에 일침을 놓은 것이겠지요. 어쨌거나 기분은 좀 나빴습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사람은 좀 집단의식이 강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어떤 그룹이든 속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소위말해서 따가 되고 마는 거죠..뭐 본인 잘못도 없진 않겠습니다만.
하여튼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세상엔 참 사랑이 없다'머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상처입은 거죠.한마디로. ^^ 적어도 교회에선 그런 대접은 받아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 식으로 4가지 (ㅎㅎ) 없이 이야기 하진 않거든요. 머 사람따라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머 종교이야기를 할려고 그런건 아닙니다. 그냥 그렇다는것)
갑자기 '강의석'군이 생각나네요. '자유인'이고 싶다는. 물론 그 친구가 약간은 철없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저도 그 나이땐 그런 류의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머든 할 수 있는 자유.
아까 자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런 류의 '모순'이 세상에 너무도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생각이죠. '개혁'을 부르짖는 사람이 '개혁'과는 전혀 동떨어진 경우라든가 '무엇보다도 '자유'로와야 될 곳에서 (적어도 나의 생각엔) 전혀다른 기제로 '자유'가 억압되는 경우라든가 머 이런 류의 모순은 우리가 사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어떤 경우에든지 발견할 수 있지요. 하여튼 이런 '모순'속에서 많이 방황도 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세상은 모순이 많이 존재하죠. 사실.
최근에 '증언'이라는 책을 우연히 읽게 되었습니다. 부제가 아마 꼬리없는 짐승들의 눈빛이었나? 아마 그랬던 것 같은데 어떤 탈북 여성의 증언을 쓴 글이었습니다. 그곳에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실상들을 증언형식으로 기록한 글이었는데 아뭏든 이 여성이 머리가 , 특히 기억력이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그 많은 것들을 다 꼼꼼히 기억하는 것을 보면. (아마 A형이 아닐까 추측^^)
이여성이 아마 무슨 배급소 같은 데서 일하다가 (일을 잘 했다고 합니다.이런 데서 일할려면 특히 기억력이라든지 머리가 좋지 않으면 소위 총명하지 않으면 안되겠죠.)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고 고문을 당하고 결국은 북한 최고의 수용소로 가서 고생하다가 어떤 우연한 계기로 우연히 북한을 탈출
하게 된 이야기 입니다. 이 여성의 이야기에 의하면 어떤 알 수 없는 힘이 그런 처참한 상황속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고비마다 신기하게도 그 상황들을 넘긴것을 보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요.
(아마도 제가 보기엔 하나님이 이 여성을 사용하신것 같습니다. ^^)
아뭏든 그 책을 읽으면서 참 이럴수가 있나 이런 생각도 들고 지상천국이라고 선전하던 곳에서 지상지옥을 만들어논 모습을 보고 참 아이러니하다 이런 생각도 했지요.
대학때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잠깐 읽은 적이 있습니다. 머 머리도 좋지 않고 그래서 자세히 다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야 이사람 정말 기발한 사람이구나. 머리 좋다."머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사실 머 인간이 해논 것이 완벽한 것이 없기에 그 자체도 헛점이 전혀 없다고 말하긴 좀 그렇겠습니다만 그 논리력이랄지 하여튼 그 철저함은 정말 대단하다고 말 할 수 있겠더군요. (적절한 표현이 생각 안납니다.)
그런데 그 마르크스의 완벽한 (적어도 엄청난) 이론을 수용했던 나라들이 한결같이 망하고 두손 들고 나온 것은 또한 정말 아니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제 생각엔 아마 마르크스의 전제인 '유물론'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물질만 존재한다는 것이, 보이는 것만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생각입니까? 제 인생의 여정을 돌이켜보면 그런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나 알 수 있습니다. 적어도 제 경우에는요.
그러한 전제가 잘못되었기에 결국엔 그 완벽해 보이는 이론도 결과적으로 실패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소위 공산주의 국가들이 막시즘을 그대로 잘 이용했다고 보기는 좀 어렵겠죠. 오히려 자기들 입맛대로 요리해먹었다고 하는 것이 타당할 듯.
월북인사들을 포함,북한 공산주의자들 그분들도 처음엔 막스주의의 우월성이랄까 그런 것때문에 좋은 세상 만들어 볼려고 나름의 꿈을 가지고 시작했을 텐데..(막시즘이 나쁘다는 소리 아닙니다. 그런 상황들이 참 아리러니컬하다는 거죠. ) 참 허망하죠.
또 그런 상황를 보면서 인간에게 통제할 수 없는 권력이 주어졌을때 어떤 결과들이 주어지는지, 또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하는 생각도 들구요. (타락 정도가 아니라 아주 무섭게 되었죠.) 또 그런 것들을 보면서 인간지성에 대한 회의를 갖게도 하고..(필요없다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신뢰할 만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죠.) 그런데 인간지성을 너무도 신뢰해 가는 이 세상은 과연 믿을 만한 것인가? 머 이런 질문들이죠. 인간을 지나치게 신뢰하였을때 혹은 그 인간이 스타가 되었을 때 그 결과는? 등등 여러가지 의문들이 듭니다.
(혹시 이글 보시고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 계시면 너무 머라고 하지 마십쇼. 그냥 제 생각을 써논 것이니.제가 신학생이걸랑요.)
형님 갑자기 논쟁하자고 이런 글 쓴건 아니고요. 갑자기 자다가 이런 생각이 떠올라서..^^ 근데 어떻게 이런 글이 나오는지 저도 조금은 궁금.. 하여튼 머 생각있으시면 리플다셔도 좋고 하여튼 답글 달아주십쇼.
형님이 살아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좋은밤 되십시오.
'인간존재의 근원'에 대한 질문이 떨어지는 밤에.
댓글 2
과거에 대학교에서 집회와 시위에 참여하기를 종용했던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그 방식이 강제적으로 느껴졌을 수도, 한국 특유의 집단의식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내 생각에, 사람의 행동은 그 시대적 환경과 당시의 의식 수준 등과 떼어내서 생각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당시에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 그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아 일명 '따'가 되는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따'가 되는 상황일 것다.
집회와 시위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참여하지 않든, 아니면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든 간에, 그것을 종용했던 사람들은, 아마도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물론 그것을 보다 세련되게 설득했으면 더 좋았을테지만.
비단 집회 참여를 종용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특정 종교를 포교 또는 전도하는 사람들도 비슷한 우를 범할 때가 있다.
이것은, 사람이 살면서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순간에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 것 같다.
그래도 옛날보다는 참 많이 '강요'가 없어진 것 같다. 좋아진 것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보다 개인주의적이고 자유로워진 것에 대해서는 나는 무조건 환영하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강요할 것이 점점 없어지는 세상이 반드시 좋은 것인지 아닌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세상이 모순 덩어리라는 말에도 동감한다. 구조적인 문제도 그러하고, 개인적인 차원의 말과 실천의 부조화 문제 또한 그렇게 볼 수 있다.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에도 동의하고, 지나치게 신뢰할만하지 않다는 것에도 동의한다.
아마 너의 공부 또는 신앙의 목표는, 이러한 문제들 - 그러니까 인간과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들의 해소에 있겠지. 그런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성하고 정리해나가는 네 모습이 참 좋아보인다.
나는 너의 질문에 답변할 수가 없다. 물론 질문 자체도 정돈되지 않았으니 답변이 정돈될 수도 없겠다. 다만 네가 '인간'에 대한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만 짐작이 된다.
그래도 말을 시작했는데, 대충 끝낼 수 없으니, 네 말들 중에서 질문이 될 만한 것들 몇 가지만 가려내어 내 생각을 말해볼까 한다. 물론 답은 없을테지만.
1. 세상은 모순 덩어리다.
이미 위에서 말했듯이, 맞다.
그러나 모순 덩어리인 이 '현실'이 존재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이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 사람의 철학과 가치관, 세계관에 따라서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다.
1) 모순 덩어리이므로 덜 모순적인(즉 상식이 통하는 그런 세상으로) '바꿔야 한다.' 2) 모순 덩어리이므로 떠나는 게 낫다(흔히 속세를 벗어난다고..)' 3) 결국 인간이 불완전하다는 말과 다름없으므로 무언가 절대적이고 완전한 것에 의지해야한다. 등등....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세상 사물 또는 현상 어느 하나를 보더라도 모두 그 개인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반영된다는 것이다.
쉬운 문제가 아니다. 모순 자체가 사물 또는 현상의 본연의 법칙이라고 할 수도 있고(변증법 또는 유물론적 변증법에서처럼), 원래는 완전한 그 무엇이 있었는데 불완전한 인간들로 인해 이렇게 혼탁해졌다고 볼 수도 있다(기독교적 세계관에서처럼).
그 답을 나는 모르지만, 아직까지 나 개인적으로는 신적인 존재에 의지하여 생각하지는 않는다. 스스로 그러할(自然) 뿐, 그것이 어떤 절대자의 의지의 산물이거나 또는 절대자에 의해 바뀔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물론 '아직까지' 나의 생각은 그러하다.
2. 세상에 물질만 존재한다는 유물론.
유물론의 핵심은 물질이 정신에 '우선'한다는 것이다. 선후 관계를 따지는 것이지 유일한 존재 양식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유물론은 마르크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미 고대 그리스 때부터 유물론은 존재해왔었고, 산업시대를 즈음하여 유물론은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철학자들의 것이었다. 마르크스는 그것을 '기계적' 유물론이라 따로 칭하고, 변증법적 유물론 또는 역사적 유물론과 구분했다. 마르크스든 아니면 다른 관념론 철학자든 그 모든 것은 역사적 산물이다. 완전할 수는 없겠지만, 보다 세상을 제대로 설명하기 위한 인간 노력의 산물이었다.
3. 마르크스의 완벽한 이론을 수용했던 나라들이 한결같이 망했다.
따라서 마르크스의 이론도 완전할 수는 없다. 마르크스는 역사적인 사회 발전 과정을 분석했고, 거기서 자본주의 시대에 혁명적 계급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다시피 노동자계급(프롤레타리아트)이다.
그러나 흔히 아는 공산권 국가들이 마르크스의 이론 때문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역사를 크게 보면 알 수 있듯이 세계는 항상 변화해왔고, 지난 세기의 전세계적인 사회주의화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었다. 시간이 한참 흐르면 우리 세대의 이러한 변화 또한 자연스럽게 역사책에 포함되어 누군가 '해석'을 하겠지. 어떻게 해석될지 모르겠다. 그 역사적 변화의 원인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마르크스가 상당한 역할을 했음은 분명하지만 결코 그것이 근본 원인이 아닌 것 또한 분명하다.
말이 두서가 없고 꼬이는데, 내 말은 이거다. '마르크스' 또는 '유물론'이라는 단어를 들어내고 보면 이것은 흔히 있어온 역사 변천 과정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4. 인간에게 통제할 수 없는 권력이 주어졌을 때 어떤 결과들이 주어질까.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결국 네 고민의 핵심은 바로 이것인 것 같다.
그러나 이 말은, 말 자체에 이미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통제할 수 없는 권력'이 주어졌으니 통제할 수 없겠지. 아마 네 생각에는 인간에게 권력은, 이기심 등 여러 이유로 인해 근본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네 말이 옳다. 잘 아는 고려시대의 '신돈'이 바로 전형적인 예다.
이 말에 대해 나 역시 부정할 수는 없다. 나의 지식 범위 내에서 내 말이 옳다.
그러나 항상 문제는, 그러하기 때문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에서 발생한다. 이미 위에서 말했듯이, 이런 사실을 두고서도 사람마다 그 결론과 행동이 달라지는 것은 세계관 가치관 등의 차이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나도 모른다.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는 더더욱 아무 것도 말 할 수 없다. 심지어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인지조차도 모르겠다.
무언가 대답해야할 것 같아서 하긴 했는데, 말이 정리되지 않는다. 물론 내가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좀 더 정리가 되면 내가 먼저 말을 하마. 살아있는 동안은 결코 이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니, 혹시 너라도 먼저 깨달은 바가 있으면 꼭 얘기해주길 바란다.
늘 건강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