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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채근담에서 뽑아 낸 주옥같은 삶의 지혜




        홍자성의 삶의 지혜가 담긴 말씀


                    - 채근담에서 뽑아 낸 주옥같은 삶의 지혜 -



인간은 자연 속에서, 사회 안에서 무엇을 바라며, 무엇을 찾으며, 무엇을 즐기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채근담이야말로 그러한 물음에 답을 제시해 주는 값진 책이라 하겠다. 그 책 이름이 그러하듯이 무우뿌리를 씹는 맛과 같은 담담한 매력을 그 속에 간직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한 번 읽고, 세 번 탄식하고, 읽을수록 새로운 의미와 맛을 발견하게 해 주는 책이다.  어지럽고 번거로운 속세에 묻혀 살면서 그 몸과 마음이 무척이나 피로해진 우리들로 하여금 깊이 인생을 달관케 해 주고, 유연한 마음으로 자연을 즐기게 해 주는 무한한 지혜가 그 속에 샘 솟고 있다.

현실 속에 살면서 현실을 초월케 하고, 속세에 살면서 속세를 초탈케 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잃었던 자기를 되찾게 하고, 잊었던 인간 본성을 발견하게 하며, 현실에만 국한된 삶에서 벗어나 영원한 생명을 직관하게 해 준다. 몸은 비록 세속에 묻혀 있더라도 높은 정신적 자유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관조하며, 자연과 상부상침 하며 마침내 자연과 인생이 완전합일하는 경지에까지 몰고 가는 크나큰 예지의 향기가 풍겨 온다.  

내가 읽은 채근담은 작은 책자로 안치경이라는 사람이 옮겼다. 그 어느 책보다도 본문의 내용이 아름답고 쉽게 다가오게 한다. 밑줄을 긋고 명상에 잠기기를 여러차레. 여기에 내가 연필로 노트에 옮겨 적고 두런두런 중얼거리던 주옥같은 말씀을 옮겨 보았다. 이런 워딩작업은 내게 큰 기쁨을 준다. 사실 채근담은 노장사상과 큰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신천편집



    

♧ 오직 평범한 덕행만이 본성을 온전히 하여 화평을 부를 수 있다.



♧   마음을 어둡게 하지 말고, 인정을 메마르게 하지 말며, 재물을 낭비하지 말라. 이 세 가지는 천지를 위하여 마음을 세우고, 만민을 위하여 살 길을 마련하며, 자손을 위하여 복을 만드는 일이다.



♧   공직 생활을 하는 데에도 두 가지 말이 있다. 오직 공정하면 밝은 지혜가 생기고, 오직 청렴하면 위엄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한 집안을 다스리는 데에도 두 가지 말이 있다. 오직 용서하면 불평이 없고, 오직 검소하면 쓰임이 넉넉하다는 것이다.



♧   차라리 소인의 시기와 헐뜯음을 받을지언정 소인의 아첨과 찬양하는 바가 되지 마라. 차라리 군자의 꾸중과 가르침을 받을지언정 군자의 감싸줌을 받는 바가 되지 마라.



♧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일이 마음에 흡족함을 기뻐하지 마라. 오래 편안함을 믿지 말고, 처음의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마라.



♧   기쁨에 들떠 가벼이 승락해서는 안 되고, 술 취함으로 인해 화를 내서도 안 된다. 유쾌함에 들떠 일을 많이 떠벌여서는 안 되고, 고달프다고 해서 일의 마무리를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  세상 사람들은 마음에 드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는데, 이는 도리어 어지러운 마음에 이끌려 괴로운 곳에 있게 되는 것이다. 달관한 선비는 마음에 어긋나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는데, 결국 괴로운 마음이 바뀌어 즐거움이 오게 되는 것이다.



♧  어진 사람은 마음이 너그럽고 넉넉하여 복이 두텁고 경사도 오래가며 하는 일마다 너그러운 기상을 이루게 된다. 천박한 사람은 마음이 좁고 급하여 복록도 박하고 은택도 짧으며 하는 일마다 옹졸한 모양을 이루게 된다.



♧   성격이 조급하고 마음이 거친 사람은 한가지 일도 이룰 수 없고, 마음이 부드럽고 평온한 사람은 온갖 복이 저절로 모여든다.



♧   군자는 어려움에 처해서는 근심하지 않고, 즐거운 자리에서는 몸가짐을 삼간다. 또한 권세가 있고 부유한 사람을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고, 외롭고 의지할 데 없는 사람을 대해서는 안타까워 한다.



♧   물욕없는 마음은 곧 가을 하늘, 맑게 개인 바다요, 거문고와 책이 있는 자리는  곧 신선이 머무르는 곳이다.
고요함에 살고 편안함을 지키는 맛이 가장 맑고도 오래간다.



♧   번쩍이는 불빛 속에서 길고 짧음을 다툰들 그 세월이 얼마쯤 되며, 달팽이 뿔 위에서 자웅을 겨룬들 그 세계가 얼마나 크겠는가.



♧   옛사람이 말하기를 ‘당장 그만 두면 그만둘 수 있지만, 만일 끝날 때를 찾는다면 끝내 끝날 때가 없을 것이다’ 라고 했는데, 이는 진정  탁월한 견해이다.


♧   냉정하게 열광했던 때를 살펴본 후에야 열광했던 때의 분주함이 무익한 것임을 알게 되고, 번잡함에서 한가함으로 들어가 본 후에야  한가함의 맛이 가장 여유있고 오래 가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   명예와 이익의 다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되 모두를 취하여도 미워하지 말고, 고요하고 담박함을 스스로 즐기되 홀로 깨어 있는 것을 자랑하지 마라. 이는 석가의 이른바 ‘법에도 매이지 않고 공(空)에도 매이지 않는 것’으로, 몸과 마음이 함께 자유로운 것이다.


  
♧   길고 짧음은 한 생각에서 온 것이고, 넓고 좁음은 한 치 마음에 있다.  그러므로 마음이 한가한 사람은 하루가 천 년처럼 아득하고, 뜻이 넓은 사람은 좁은 방도 하늘과 땅 사이같이 넓다.



♧   눈 앞에 펼쳐지는 모든 일에 만족할 줄 알면 신선의 경지요, 만족할 줄 모르면 세속의 경지다. 세상에 나타나는 모든 인연을 잘 쓰면 살리는 기운이 되고,잘못 쓰면 죽이는 기운이 된다.



♧   이익을 탐하는 사람은 금을 나누어 주면 옥을 얻지 못함을 한탄하고 공작에 봉해지면 제후가 되지 못함을 원망하니, 권세가 있고 부유하면서도 스스로 거지임을 달게 여김이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명아주 국도 고기와 쌀밥보다 맛있게 여기고 베로 만든 도포도 가죽 옷보다 따뜻하게 여기니, 서민이면서도 왕공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   자연은 아름다우나 한번 인위로 시설하여 집착하면 문득 시장 바닥이 되고, 글씨와 그림은 고상한 일이나 한번 탐내어 빠지게 되면 곧 장사치가 된다. 대개 마음이 욕망에 물들음이 없으면 속세도 신선의 세계요, 마음에 집착함이 있으면 신선의 세계도 고생의 바다가 된다.




♧   대나무 울타리 밑에서 홀연히 개가 짓고 닭 우는 소리를 듣노라면 마치 구름 속 세계와 같이 황홀하고, 서재 안에서 한가롭게 매미 소리와 까마귀 울음을 듣노라면 바야흐로 고요 속에 천지임을 알게 된다.




♧   이룬 것은 반드시 무너지게 됨을 알면 이루려는 마음이 지나치게 굳지는 않을 것이요, 산 것은 반듯이 죽게 됨을 알면 삶을 지키려는 일에 반드시 너무 애쓰지는 않게 될 것이다.



  ♧   숲속에서 솔바람 소리, 돌 틈의 샘물 소리를 고요한 가운데 들으면 자연의 음악임을 알게 되고, 풀섶의 안개 빛 물 속의 구름 그림자를 한가한 가운데 바라보면 천지의 으뜸가는 문장임을 알게 된다.



♧   높은 관에 큰 띠를 두른 선비라도, 한 번 가벼운 도롱이와 작은 삿갓을 쓴 이의 가볍고 편안한 모습을 보면 반드시 부러워 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 길고도 널찍한  자리를 차지한 부자라도, 한 번 성긴 발, 깨끗한 책상에서 한가롭고 고요하게 보내는 이를 만나면 반드시 그리워하는 마음이 일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은 어찌하여 꼬리에 불을 붙인 소로써 몰아치고 바람난 말로써 꾀일 줄은 알면서 본성에 스스로 만족할 줄은 모르는가.



♧   총애와 굴욕에 놀라지 않으며 한가로이 뜰 앞에 피고 지는 꽃을 바라보고, 가고 머무름에 뜻이 없으니 무심히 하늘가의 걷히고 흩어지는 구름을 따른다. 하늘은 맑고 달은 밝으니 어디인들 날 데가 없겠는가마는 부나방은 홀로 밤 촛불에 뛰어 들고, 샘 맑고 풀 푸르니 무엇인들 먹고 마실 곳이 없겠는가마는 올빼미는 오직 썩은 쥐만 즐기는구나. 아! 세상에서 부나방과 올빼미 같지 않은 이 몇이나 되리요.



♧   오늘날의 사람들은 오로지 무념에 힘쓰지만 끝내 생각을 없앨 수는 없다. 다만 지나간 생각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 생각을 하지 아니하며 지금의 인연에 따라서 일 처리를 한다면 자연히 점차 무념무상(無念無想)의 경지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   스스로 사물을 부리는 이는 얻었다 하여 기뻐하지 아니하고 잃었다하여 또한 근심하지 아니하니, 대지가 다 그가 노니는 곳이다. 스스로 사물을 부리는 이는 역경을 미워하고 순경에 애착심을 가지니, 털끝만한 일에도 문득 얽매이게 된다.




♧   바람과 꽃이 시원하고 따뜻하며 눈과 달이 맑고 깨끗하나, 오직 고요한 이만이 그 주인이 된다. 물과 나무가 번성하고 메마르며 돌과 대나무가 사라지고 자라나나, 홀로 한가한 이만이 제 것으로 할 수 있다.



♧   시골 늙은이는 닭고기와 막걸리를 말하면 매우 기뻐하지만 고급 음식을 물으면 알지 못하고, 무명 두루마기와 베잠방이를 말하면 아주 좋아하지만 예복을 물으면 알지 못한다. 이는 천성이 온전하므로 그 바라는 바도 소박한 것이니, 그야말로 삶의 첫째가는 경지이다.



♧   살아가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덜고 줄이면 그만큼 일에서 벗어날 수 있다. 즉 사귐을 줄이면 시끄러움을 면할 수 있고, 말을 줄이면 잘못이 적어지며, 생각을 줄이면 정신이 소모되지 아니하고, 총명을 줄이면 본성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다. 사람들이 날로 줄이기를 구하지 않고 날로 더하기를 구함은 삶을 속박하는 것이다.



♧   참된 사람은 오직 평범할 뿐이다.



♧   집안엔 한 분의 참된 부처님이 있고, 평범한 일상 생활 속에 참다운 도리가 있다. 사람이 성실한 마음과 친화한 기운을 지니고서 즐거운 표정에 자상한 말씨로 부모 형제를  한 몸이 되게 하며 뜻을 서로 통하게 한다면, 고요히 앉아 호흡을 고르게 하며 참선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   우쭐대고 잘난 체하는 것은 모두 객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 객기를 항복케 하여 물리친 후에야 올바른 기운이 펼칠 수 있다. 욕망과 타산적인 생각은 모두 헛된 마음에 속한다. 그것을 소멸시켜 사라지게 한 다음에야 참마음이 나타난다.





♧   낮은 곳에 있어 본 후에야 높은 데에 올라감이 위험한 일인 줄을 알게 되고,어두운 곳에 있어 본 후에야 밝음을 향함이 지나치게 눈부신 줄 알게 된다. 조용한 생활을 해 본 후에야 활동을 좋아함이 지나치게 번거롭다는 것을 알게 되며, 침묵을 지키는 수양을 쌓은 후에야 말 많음이 시끄러운 것인 줄 알게 된다.



♧   복은 일이 적은 것보다 더 큰 복이 없고, 화는 마음 쓸 일이 많은 것보다 더 큰 화가 없다. 오직 일에 시달려 본 사람이라야 일 적음이 큰 복임을 알게 되고, 오직 마음이 편안한 사람이라야 비로소 마음 쓸 일이 많음이 큰 화임을 깨닫게 된다.



♧   사치스런 사람은 넉넉한 생활 속에서도 만족을 모르니 어찌 검소한 사람의 가난 속의 여유로움과 같을 수 있겠는가. 유능한 사람은 일은 일대로 하면서도 남의 원망을 불러들이니, 어찌 서툰 사람이 편안하게 본성을 지키는 것과 같을 수 있겠는가.



♧   일을 그만 두고 물러서려거든 마땅히 융성기에 해야 하고, 자리를 차지하려거든 마땅히 남들이 탐내지 않는 자리를 차지해야 할 것이다.

♧   사람들은 명성과 지위가 즐거운 것인 줄은 알면서도, 명성도 없고 지위도 없는 것이 참된 즐거움인 줄은 알지 못한다. 사람들은 굶주리고 추위에 떠는 것이 근심인 줄은 알면서도, 굶주리지 않고 춥지도 않은 근심이 더욱 큰 근심인 줄은 알지 못한다.



♧   남의 작은 허물을 꾸짖지 말고, 남의 사사로운 비밀을 폭로하지 말며, 남의 지난날의 허물을 마음에 새겨두지 말아야 한다. 이 세가지로 능히 덕을 기를 수 있고, 또한 해악을 멀리 할 수 있다.



♧   번화가의 사람과 사귀는 것은 산골의 늙은 이를 벗삼는 것만 못하고, 고관대작의 집을 찾는 것은 초가집의 친숙함만 못하다. 거리의 뜬소문을 들음은 나무꾼과 목동의 노래에 귀 기울이는 것만 못하고, 오늘을 사는 사람의 부덕과 과오를 논함은 옛 사람의 아름다운 말씀과 착한 행실을 이야기하는 것만 못하다.

♧   내가 높고 귀할 때 사람들이 나를 받드는 것은 높은 관과 큰 띠를 받드는 것이요, 내가 낮고 천할 때 사람들이 나를 업신 여기는 것은 베옷과 짚신을 업신 여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받드는 것이 아니니 무엇을 기뻐할 것이며, 본래의 나 자신을 업신 여기는 것이 아니니 무엇을 노여워하겠는가.



♧   일이 없을 때에는 마음이 어두워지기 쉬우니, 마땅히 고요하고 밝은 슬기로써  비추어야 한다. 일이 있을 때에는 마음이 흩어지기 쉬우니, 마땅히 밝은 슬기로써 깨우치고 고요함을 으뜸으로 삼아야 한다.
  


♧ 비 개인 뒤 산빛을 바라보면 경치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며, 고요한 밤에 종소리를 들으면 그 소리가 한결 맑고도 높다.



마음의 평화를 주는 명상음악  1.Dawn

댓글 1

  • 손병목
    홍자성이 정말 어떤 사람인지 궁금합니다.
    세상을 초연하게 사는 방법을 일러주는 듯 하다가도, 세상의 끈을 놓지는 말라고 하는, 마치 노자나 장자의 말을 듣다가 공자의 말을 듣는 듯한, 그래서 더 가슴에 와닿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현실을 살면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즐거움, 그러나 안주하지 아니하고 미래를 고민하는 조언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신천님이 따로 적어두신 글들을 보니, 채근담의 여러 글들 중에서 유독 자기의 내면을 닦고 현실로부터 초탈하는 격언들로만 엮어두셨네요. 신천님의 품성과 성향을 알 듯 합니다.
    거듭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