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3] 영어학원 그만 두는 게 나을까요?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선생님 강의 받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온적 이 있습니다.
그러나, 엄마의 욕심은 다시 고개를 드는 것 같기도 하고 요즘 고민이 다시 생겨서요 조언을 받고자 합니다.
현재 초등학교 3학년 남자 아이입니다.
2학년때는 각 시험을 잘 보아(많이 틀린면 전과목에서 2개정도)왔고 무엇보다도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런데 3학년이 되어서 영어학원을 옮겼습니다. 그전에 다니던 곳이 멀기도하고 제가 데려다주고 데려와야 하는데 저도 일을 하고 있어서 쉽지가 않아서요.
현재 아이의 영어 실력은 지난 2월에 토셀 주니어 2급 인정과 펠트주니어 1급을 받은 정도인데, 아이가 영어를 좋아하고 있고 현재 다니는 학원에 만족하고 있지만, 숙제가 많아서 책 읽을 시간이 절대 부족합니다.
그리고 3학년 중간고사, 기말고사 물론 만족하지 못할 정도의 성적이구요.
제가 영어학원을 그만두고 영어동화책을 매일 읽으면서 가정 방문 학습지로 바꾸는 것이 어떻게느냐고 아이에게 의논하니까 아이는 학원을 계속 다니고 싶어하네요.
어떤 일을 결정할 때 항상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왔는데, 이번 일이 쉽지가 않아서요.
제 생각은 학교 성적이 다소 떨어지는 것도 학원의 과도한 숙제로 보이고 무엇보다 책 읽는 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현재 영어학원 2달을 보내면서 느낀 점인데, 주위 분들은 영어와 수학이 되면 고등학교때 훨씬 유리하다고 아이가 하는데로 하는 것이 더 나을 거라고 하는 것이 대부분의 얘기입니다.
정말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지 어렵네요.
참고로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사립초등학교 하루에 3시간이 영어 이머젼 교육을을 하고 있어서 그래도 영어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언 좀 해 주세요....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하루 되십시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영어와 수학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주위분들과 마찬가지로 어머니 역시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영어'만' 하느라 다른 것에 지장이 생기니까 걱정이 되어 저에게 질문한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영어 이머전 교육으로 영어에 많이 노출되어 있고, 아이가 영어 학원 다니는 것을 좋아하니, 어찌 보면 참 다행입니다. 다른 공부와는 달리 영어 공부는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영어 환경 노출이 중요하니까요.
그러나 어머니의 염려처럼 과도한 영어 숙제로 인해 책 읽는 시간이 부족하다면 그것 역시 문제입니다. 영어는 잘 하긴 해야 하지만, 우리 아이 세대에는 영어 자체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영어는 말 그대로 수단일 뿐입니다.
우리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능력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입니다. 굳이 둘 사이의 중요성만을 비교하자면 외국어 실력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 그래서 어떤 문제든 해결하는 능력, 이것이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사회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능력입니다.
어머니 말씀처럼 하루 3시간 이머전 교육과 영어 동화책 읽기, 듣기 테이프를 들으며 가벼운 숙제를 할 수 있는 방문 영어,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영어 환경이 구현된 것입니다. 욕심을 내자면 끝이 없죠. 하지만 모든 것은 '선택'의 문제입니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합니다. 그 모두를 다 가지려고 할 때 모든 문제가 발생합니다.
영어 숙제 부담을 덜고, 책을 읽고 다른 학습 활동을 더 한다는 데 저는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현재 영어 학원 다니기를 좋아하는 상태이므로, 엄마의 의지로 학원을 그만 두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제 곧 방학이니 아이와 좀 더 대화를 나눠보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학원을 다니고 싶어 하는 이유가 '영어공부'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학원 영어공부를 대신할 영어 동화책 읽기와 방문 영어를 마다할 이유가 없죠.
혼자 공부하기보다는 여럿이 어울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학원을 오가며 생기는 여러 다른 요인들 때문에 학원 그만 두기를 주저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아이를 '설득'하려 하지 마시고,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왜 학원을 계속 다니고 싶어하는지를, 아이 스스로 정리하여 말을 할 수 있도록 대화를 이끌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정말 아이의 이유가 타당하다고 느껴지면 아이의 뜻대로 가되, 그렇지 않다고 생각되면, 엄마가 여러 대안을 제시하고 아이가 선택하도록 해주세요. 엄마가 모든 걸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수긍할만한 대안을 제시하고 선택하도록 해주세요. 그래야 아이가 쉽게 따릅니다.
아이는 영어도 영어지만, 학교 시험 성적도 잘 받기를 원할 것입니다. 그런데 영어 학원과 숙제 부담으로 다른 공부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아이가 알 수 있도록 설명하시되 강요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상태에서 아이가 원하는 바, 즉 영어도 잘하고 학교 공부도 잘하는 쪽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대안들이 있는지를 아이와 함께 상의하며 합의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것도 아닌 '어떻게 공부할까'의 문제입니다. 이 선택의 순간에 반드시 아이를 참여시켜야 오래 갑니다.
아이와 따뜻한 대화를 시도하시기 바랍니다.
참, 남들이 보기에, 어머니의 고민은 행복한 고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아이와 대화로 풀어나가시기 바랍니다.
얼마전에 선생님 강의 받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온적 이 있습니다.
그러나, 엄마의 욕심은 다시 고개를 드는 것 같기도 하고 요즘 고민이 다시 생겨서요 조언을 받고자 합니다.
현재 초등학교 3학년 남자 아이입니다.
2학년때는 각 시험을 잘 보아(많이 틀린면 전과목에서 2개정도)왔고 무엇보다도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런데 3학년이 되어서 영어학원을 옮겼습니다. 그전에 다니던 곳이 멀기도하고 제가 데려다주고 데려와야 하는데 저도 일을 하고 있어서 쉽지가 않아서요.
현재 아이의 영어 실력은 지난 2월에 토셀 주니어 2급 인정과 펠트주니어 1급을 받은 정도인데, 아이가 영어를 좋아하고 있고 현재 다니는 학원에 만족하고 있지만, 숙제가 많아서 책 읽을 시간이 절대 부족합니다.
그리고 3학년 중간고사, 기말고사 물론 만족하지 못할 정도의 성적이구요.
제가 영어학원을 그만두고 영어동화책을 매일 읽으면서 가정 방문 학습지로 바꾸는 것이 어떻게느냐고 아이에게 의논하니까 아이는 학원을 계속 다니고 싶어하네요.
어떤 일을 결정할 때 항상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왔는데, 이번 일이 쉽지가 않아서요.
제 생각은 학교 성적이 다소 떨어지는 것도 학원의 과도한 숙제로 보이고 무엇보다 책 읽는 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현재 영어학원 2달을 보내면서 느낀 점인데, 주위 분들은 영어와 수학이 되면 고등학교때 훨씬 유리하다고 아이가 하는데로 하는 것이 더 나을 거라고 하는 것이 대부분의 얘기입니다.
정말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지 어렵네요.
참고로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사립초등학교 하루에 3시간이 영어 이머젼 교육을을 하고 있어서 그래도 영어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언 좀 해 주세요....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하루 되십시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영어와 수학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주위분들과 마찬가지로 어머니 역시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영어'만' 하느라 다른 것에 지장이 생기니까 걱정이 되어 저에게 질문한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영어 이머전 교육으로 영어에 많이 노출되어 있고, 아이가 영어 학원 다니는 것을 좋아하니, 어찌 보면 참 다행입니다. 다른 공부와는 달리 영어 공부는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영어 환경 노출이 중요하니까요.
그러나 어머니의 염려처럼 과도한 영어 숙제로 인해 책 읽는 시간이 부족하다면 그것 역시 문제입니다. 영어는 잘 하긴 해야 하지만, 우리 아이 세대에는 영어 자체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영어는 말 그대로 수단일 뿐입니다.
우리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능력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입니다. 굳이 둘 사이의 중요성만을 비교하자면 외국어 실력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 그래서 어떤 문제든 해결하는 능력, 이것이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사회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능력입니다.
어머니 말씀처럼 하루 3시간 이머전 교육과 영어 동화책 읽기, 듣기 테이프를 들으며 가벼운 숙제를 할 수 있는 방문 영어,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영어 환경이 구현된 것입니다. 욕심을 내자면 끝이 없죠. 하지만 모든 것은 '선택'의 문제입니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합니다. 그 모두를 다 가지려고 할 때 모든 문제가 발생합니다.
영어 숙제 부담을 덜고, 책을 읽고 다른 학습 활동을 더 한다는 데 저는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현재 영어 학원 다니기를 좋아하는 상태이므로, 엄마의 의지로 학원을 그만 두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제 곧 방학이니 아이와 좀 더 대화를 나눠보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학원을 다니고 싶어 하는 이유가 '영어공부'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학원 영어공부를 대신할 영어 동화책 읽기와 방문 영어를 마다할 이유가 없죠.
혼자 공부하기보다는 여럿이 어울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학원을 오가며 생기는 여러 다른 요인들 때문에 학원 그만 두기를 주저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아이를 '설득'하려 하지 마시고,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왜 학원을 계속 다니고 싶어하는지를, 아이 스스로 정리하여 말을 할 수 있도록 대화를 이끌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정말 아이의 이유가 타당하다고 느껴지면 아이의 뜻대로 가되, 그렇지 않다고 생각되면, 엄마가 여러 대안을 제시하고 아이가 선택하도록 해주세요. 엄마가 모든 걸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수긍할만한 대안을 제시하고 선택하도록 해주세요. 그래야 아이가 쉽게 따릅니다.
아이는 영어도 영어지만, 학교 시험 성적도 잘 받기를 원할 것입니다. 그런데 영어 학원과 숙제 부담으로 다른 공부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아이가 알 수 있도록 설명하시되 강요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상태에서 아이가 원하는 바, 즉 영어도 잘하고 학교 공부도 잘하는 쪽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대안들이 있는지를 아이와 함께 상의하며 합의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것도 아닌 '어떻게 공부할까'의 문제입니다. 이 선택의 순간에 반드시 아이를 참여시켜야 오래 갑니다.
아이와 따뜻한 대화를 시도하시기 바랍니다.
참, 남들이 보기에, 어머니의 고민은 행복한 고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아이와 대화로 풀어나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