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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구하기
올 상반기 저의 주제는 서양 고전입니다. 그러나 서양 고전이 어디 한둘이어야 말이지요, 어느 세월에 그 모든 걸 다 볼 수 있겠습니까. 그 중에서 겨우 대여섯 권의 책을 정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정리할 작정입니다. 그 중에 《국부론》이 있습니다.
다른 고전들과 마찬가지로 《국부론》도 원문 번역서를 바로 읽기 힘듭니다. 사전 지식 없이는 소화하기 힘든 내용에 분량 또한 만만찮습니다. 범우사에서 나온 국부론 상,하권을 포함해 여러 참고 서적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본격적으로 정리하기 전에, 그 중 몇 권을 독서노트 형식으로 소개드릴까 합니다.
제 목 : 애덤 스미스 구하기
원 제 : SAVING ADAM SMITH
지은이 : 조나단 b. 와이트 / 안진환 옮김
펴낸곳 : 생각의 나무(초판 출간일 2003.8.7)/ 2006.8.31 발행 초판9쇄를 읽음 / 값 13,000원
《애덤 스미스 구하기》는 애덤 스미스와 《국부론》에 대한 입문서 중에서 가장 읽기 쉬운 책입니다. 고리탑탑한 느낌을 떨칠 수 없는 애덤 스미스를 다룬 책 중에서 짧은 시간 동안 가장 많이 판매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2003년 8월에 초판이 발행되었는데, 제가 읽은 것이 2006년 8월의 9쇄본입니다.
이 책을 소개한 글을 보니 시카고 대학 등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되었다고 하네요. 널리 읽혔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부연설명과 부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소설 형식으로 씌어진 것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전의 정확한 독해를 염두에 둔다면 오히려 혼란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소설적 재미가 그리 없습니다. 게다가 애덤 스미스의 여러 사상, 특히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의 사상을 소설 형식으로 구성하다보니 진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하게 느껴집니다. 마치 TV 드라마 <주몽>을 보는 듯합니다. 허구가 역사적 사실을 압도합니다.
소설 자체는 그리 재미없지만 사전 지식을 조금 알고 있다면 다소 흥미로울 수 있습니다. 애덤 스미스의 절친한 친구인 데이비드 흄. 그가 좋아했던 볼테르, 케네(중농주의 창시자) 그리고 루소 등. 이들의 영혼이 다른 사람의 육체를 빌어 나타나 카드 놀이를 하며 대화한다는 설정이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애덤 스미스 입문서인데 배경 지식을 미리 알고 있어야 흥미롭다는 말이 좀 모순 같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몸을 빌어 직접 말한다는 설정도 이 소설의 결정적 한계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구성이 치밀하지 못하다는 방증이니까요.
그러나 《도덕감정론》을 모르고서 《국부론》을 이해할 수 없다는 메시지만큼은 충분히 전달된 것 같습니다. '이기심'에 대한 찬양, 자유방임주의는 애덤 스미스에 대한 곡해라는 것을 분명히하고 있습니다.
이기심에 대한 찬양은 애덤스미스가 아니라 맨더빌의 주장입니다. 맨더빌은 <꿀벌의 우화(1714)>에서, 꿀벌은 각기의 욕구와 허영심을 채우려는 상황에서 항상 분주하고 경제적인 활동을 하기 때문에, 비록 각자는 부도덕으로 가득차 있지만 집단 전체는 천국이라고 말합니다. 스미스는 당시 이런 논리에 대해 가차없이 비판을 했었습니다. 스미스가 생각한 시장은 독립적이고 도덕 관념이 없는 개인들이 사는 가공의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대신 '덕'이 칭송받고 도덕적 양심이 개인의 행동을 구속하는 조직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나저나 걱정입니다. 《국부론》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정리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과연 '쉽게' 설명할 수 있을지. 저명한 교수가 쉽게 썼다는 이 책조차도 제가 보기에는 엉성하기 그지 없는데 저같은 초짜가 과연 해낼 수 있을런지^^
월요일입니다.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건강하게 한주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고전들과 마찬가지로 《국부론》도 원문 번역서를 바로 읽기 힘듭니다. 사전 지식 없이는 소화하기 힘든 내용에 분량 또한 만만찮습니다. 범우사에서 나온 국부론 상,하권을 포함해 여러 참고 서적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본격적으로 정리하기 전에, 그 중 몇 권을 독서노트 형식으로 소개드릴까 합니다.
제 목 : 애덤 스미스 구하기
원 제 : SAVING ADAM SMITH
지은이 : 조나단 b. 와이트 / 안진환 옮김
펴낸곳 : 생각의 나무(초판 출간일 2003.8.7)/ 2006.8.31 발행 초판9쇄를 읽음 / 값 13,000원
《애덤 스미스 구하기》는 애덤 스미스와 《국부론》에 대한 입문서 중에서 가장 읽기 쉬운 책입니다. 고리탑탑한 느낌을 떨칠 수 없는 애덤 스미스를 다룬 책 중에서 짧은 시간 동안 가장 많이 판매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2003년 8월에 초판이 발행되었는데, 제가 읽은 것이 2006년 8월의 9쇄본입니다. 이 책을 소개한 글을 보니 시카고 대학 등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되었다고 하네요. 널리 읽혔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부연설명과 부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소설 형식으로 씌어진 것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전의 정확한 독해를 염두에 둔다면 오히려 혼란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소설적 재미가 그리 없습니다. 게다가 애덤 스미스의 여러 사상, 특히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의 사상을 소설 형식으로 구성하다보니 진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하게 느껴집니다. 마치 TV 드라마 <주몽>을 보는 듯합니다. 허구가 역사적 사실을 압도합니다.
소설 자체는 그리 재미없지만 사전 지식을 조금 알고 있다면 다소 흥미로울 수 있습니다. 애덤 스미스의 절친한 친구인 데이비드 흄. 그가 좋아했던 볼테르, 케네(중농주의 창시자) 그리고 루소 등. 이들의 영혼이 다른 사람의 육체를 빌어 나타나 카드 놀이를 하며 대화한다는 설정이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애덤 스미스 입문서인데 배경 지식을 미리 알고 있어야 흥미롭다는 말이 좀 모순 같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몸을 빌어 직접 말한다는 설정도 이 소설의 결정적 한계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구성이 치밀하지 못하다는 방증이니까요.
그러나 《도덕감정론》을 모르고서 《국부론》을 이해할 수 없다는 메시지만큼은 충분히 전달된 것 같습니다. '이기심'에 대한 찬양, 자유방임주의는 애덤 스미스에 대한 곡해라는 것을 분명히하고 있습니다.
이기심에 대한 찬양은 애덤스미스가 아니라 맨더빌의 주장입니다. 맨더빌은 <꿀벌의 우화(1714)>에서, 꿀벌은 각기의 욕구와 허영심을 채우려는 상황에서 항상 분주하고 경제적인 활동을 하기 때문에, 비록 각자는 부도덕으로 가득차 있지만 집단 전체는 천국이라고 말합니다. 스미스는 당시 이런 논리에 대해 가차없이 비판을 했었습니다. 스미스가 생각한 시장은 독립적이고 도덕 관념이 없는 개인들이 사는 가공의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대신 '덕'이 칭송받고 도덕적 양심이 개인의 행동을 구속하는 조직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나저나 걱정입니다. 《국부론》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정리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과연 '쉽게' 설명할 수 있을지. 저명한 교수가 쉽게 썼다는 이 책조차도 제가 보기에는 엉성하기 그지 없는데 저같은 초짜가 과연 해낼 수 있을런지^^
월요일입니다.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건강하게 한주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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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아마 현재 자본주의가 심하게 훼손되는것을 보고 작성했다고 하던데, 책만 사놓고 아직 읽어보지 않았는데요.
수정자본주의를 비판하고 다시 순수자본주의사회를 지향하자는 뜻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잘 못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스미스가 살던 시기에는 자본주의라는 말을 쓰지 않았던 때이고, 기껏해야 상업주의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자본의 실체, 자본의 운동을 면밀하게 고찰할 수 없었던 때이기도 하구요. 스미스의 역사적 한계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