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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헤리엇이 전하는 사랑의 선물
《수의사 헤리엇이 전하는 사랑의 선물》을 읽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 제임스 헤리엇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아마존(www.amazon.com)에서 키워드로 James Herriot을 입력하고 검색해 봤더니, 맙소사, 191 권의 책이 검색됩니다. 동명 이인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중복된 책이 검색된 것인지 일일이 확인해보지는 않았으나, 여하튼 꽤 많은 책을 쓴 작가임에는 분명합니다. '전 세계 수천만 독자를 행복하게 만든 헤리엇의 따스하고 즐거운 이야기들'이라는 출판사의 광고 문구가 결코 허언虛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해봐도 이미 《아름다운 이야기》《수의사 헤리엇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개 이야기》《조금씩 행복해지는 이야기》 등이 출간되어 꽤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습니다. 세 권 모두 지금은 모두 품절되었지만요.
제 목 : 수의사 헤리엇이 전하는 사랑의 선물
원 제 : James Herriot's Animal Stories
지은이 : 제임스 헤리엇
펴낸곳 : 황금부엉이 (초판 출간일 2005.1.31 |초판 1쇄를 읽음) ₩8,500
이 책의 원제를 보니 James Herriot's Animal Stories 라고 되어 있어 아마존에서 검색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책 제목 옆에 [ABRIDGED]라고 덧붙여져 있었는데, 이는 요약판이라는 뜻이니, 아마도 그의 다른 책에서 발췌한 이야기들 모음인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누구누구의 베스트 음반처럼 말입니다.
헤리엇의 다른 책을 읽어본 적이 없고 또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수의사로서 그가 동물과 지내온 아름다운 에피소드를 담고 있어, 저로서는 발췌본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헤리엇이 전한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행복하고 아름다운, 많은 이들이 좋아한' 이야기들만 골라놓았을 터이니 그의 작품을 처음 읽는 저같은 사람으로서는 오히려 더 잘된 것 같습니다.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궁금증에 쓸 데 없이 말머리가 길어졌습니다.
각설却說하고,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은 마음이 평온했습니다. 책 크기나 분량도 부담되지 않아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또는 약속 장소에 미리 가서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 편안하게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10편의 이야기기 있는데,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슬며시 입가에 작은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사실 전 동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동물 그 자체를 싫어한다기 보다, 살아있는 동물을 애완용으로 기르는 것에 자신이 없습니다. 생명체를 다루는 것에는 애정과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담감이 좋아함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동물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을 누군가가 권해주지 않았다면, 스스로 골라 읽을 기회는 아마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처럼 동물 기르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아무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은 대개 애완용이라기 보다는 농부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가축家畜입니다.
겨우 1파운드의 치료비도 마련할 수 없는 앨버트 할아버지의 늙은 개 믹의, 속눈썹이 눈동자를 찌르는 병을 고치기 위해 동네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모아 수술을 시켜주는 이야기, 추운 겨울날 화려하고 즐거운 무도회에서 돌아와 마신 술이 채 깨기도 전에 농장으로 불려가 몸이 꽁꽁 얼면서 새끼 돼지를 받아낸 이야기, 무심한 어미 때문에 졸지에 고아가 되었지만 거침없이 살아가는 새끼 양 허버트 이야기, 평생을 함께 한 늙은 소를 소장수에게 팔았는데 제 발로 다시 돌아온 우리나라의 황소같은 소 블라섬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아마도 1930년대에서 50년대 영국의 시골이 주된 배경인 것 같은데, 당시 우리나라에 수의사라는 직업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크리스마스든 아니면 휴일이든 상관 없이 밤이고 새벽이고 전화를 받고 달려나가는 이야기들로 미루어 보건데 이 당시 영국에서 수의사는 농부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존재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수의사는 그리 높이 평가받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반면 지금 영국에서 수의사는 인기 직종이 된 것 같습니다. 헤리엇의 영향이 매우 컸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삶을 누구보다 사랑했고 생명에 대한 경외감과 온순한 성품을 가진, 게다가 이 따뜻한 이야기를 감동적인 글로 옮길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 헤리엇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보다가 문득 우리나라의 황우석 박사의 얼굴이 교차되어 지나갔습니다. 남의 소를 키워내는 것이 유일한 생계 수단이었던 탓에 소와 더불어 지낸 어린 시절의 황우석, 그래서 선생님의 호통에도 불구하고 수의학과에 지원하여, 세계 최초로 인간 체세포 복제 유래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그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그로 인해 농대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던 서울대 농생대가 올해 일약 인기 대학으로 인정을 받은 사연까지.
이 책 머릿말은 헤리엇의 아들이자 수의과 병원을 운영하는 짐 와이트가 썼는데, 그는 한 번도 자신이 수의사가 되리라는 생각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아버지 헤리엇의 삶 자체가 큰 모범이 되어 아들에게 아버지와 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것입니다.
부럽습니다. 진정으로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럼으로 그 일에 열정으로 매진할 수 있고, 생명을 경외하고 행복해하며 살다 간 것도 부럽거니와 자연스레 그와 같은 삶을 살고 싶어하는 아들이 아버지의 옛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것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소설가 J나 인기 탤런트 C의 경우와 같이 아버지가 삶의 모범이라기 보다는 미움과 극복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꽤 많으니까요.
우리 딸 동주에게, 제 삶 자체가 모범이 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 제임스 헤리엇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아마존(www.amazon.com)에서 키워드로 James Herriot을 입력하고 검색해 봤더니, 맙소사, 191 권의 책이 검색됩니다. 동명 이인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중복된 책이 검색된 것인지 일일이 확인해보지는 않았으나, 여하튼 꽤 많은 책을 쓴 작가임에는 분명합니다. '전 세계 수천만 독자를 행복하게 만든 헤리엇의 따스하고 즐거운 이야기들'이라는 출판사의 광고 문구가 결코 허언虛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해봐도 이미 《아름다운 이야기》《수의사 헤리엇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개 이야기》《조금씩 행복해지는 이야기》 등이 출간되어 꽤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습니다. 세 권 모두 지금은 모두 품절되었지만요.
제 목 : 수의사 헤리엇이 전하는 사랑의 선물
원 제 : James Herriot's Animal Stories
지은이 : 제임스 헤리엇
펴낸곳 : 황금부엉이 (초판 출간일 2005.1.31 |초판 1쇄를 읽음) ₩8,500
이 책의 원제를 보니 James Herriot's Animal Stories 라고 되어 있어 아마존에서 검색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책 제목 옆에 [ABRIDGED]라고 덧붙여져 있었는데, 이는 요약판이라는 뜻이니, 아마도 그의 다른 책에서 발췌한 이야기들 모음인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누구누구의 베스트 음반처럼 말입니다. 헤리엇의 다른 책을 읽어본 적이 없고 또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수의사로서 그가 동물과 지내온 아름다운 에피소드를 담고 있어, 저로서는 발췌본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헤리엇이 전한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행복하고 아름다운, 많은 이들이 좋아한' 이야기들만 골라놓았을 터이니 그의 작품을 처음 읽는 저같은 사람으로서는 오히려 더 잘된 것 같습니다.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궁금증에 쓸 데 없이 말머리가 길어졌습니다.
각설却說하고,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은 마음이 평온했습니다. 책 크기나 분량도 부담되지 않아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또는 약속 장소에 미리 가서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 편안하게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10편의 이야기기 있는데,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슬며시 입가에 작은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사실 전 동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동물 그 자체를 싫어한다기 보다, 살아있는 동물을 애완용으로 기르는 것에 자신이 없습니다. 생명체를 다루는 것에는 애정과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담감이 좋아함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동물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을 누군가가 권해주지 않았다면, 스스로 골라 읽을 기회는 아마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처럼 동물 기르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아무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은 대개 애완용이라기 보다는 농부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가축家畜입니다.
겨우 1파운드의 치료비도 마련할 수 없는 앨버트 할아버지의 늙은 개 믹의, 속눈썹이 눈동자를 찌르는 병을 고치기 위해 동네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모아 수술을 시켜주는 이야기, 추운 겨울날 화려하고 즐거운 무도회에서 돌아와 마신 술이 채 깨기도 전에 농장으로 불려가 몸이 꽁꽁 얼면서 새끼 돼지를 받아낸 이야기, 무심한 어미 때문에 졸지에 고아가 되었지만 거침없이 살아가는 새끼 양 허버트 이야기, 평생을 함께 한 늙은 소를 소장수에게 팔았는데 제 발로 다시 돌아온 우리나라의 황소같은 소 블라섬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아마도 1930년대에서 50년대 영국의 시골이 주된 배경인 것 같은데, 당시 우리나라에 수의사라는 직업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크리스마스든 아니면 휴일이든 상관 없이 밤이고 새벽이고 전화를 받고 달려나가는 이야기들로 미루어 보건데 이 당시 영국에서 수의사는 농부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존재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수의사는 그리 높이 평가받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반면 지금 영국에서 수의사는 인기 직종이 된 것 같습니다. 헤리엇의 영향이 매우 컸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삶을 누구보다 사랑했고 생명에 대한 경외감과 온순한 성품을 가진, 게다가 이 따뜻한 이야기를 감동적인 글로 옮길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 헤리엇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보다가 문득 우리나라의 황우석 박사의 얼굴이 교차되어 지나갔습니다. 남의 소를 키워내는 것이 유일한 생계 수단이었던 탓에 소와 더불어 지낸 어린 시절의 황우석, 그래서 선생님의 호통에도 불구하고 수의학과에 지원하여, 세계 최초로 인간 체세포 복제 유래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그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그로 인해 농대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던 서울대 농생대가 올해 일약 인기 대학으로 인정을 받은 사연까지.
이 책 머릿말은 헤리엇의 아들이자 수의과 병원을 운영하는 짐 와이트가 썼는데, 그는 한 번도 자신이 수의사가 되리라는 생각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아버지 헤리엇의 삶 자체가 큰 모범이 되어 아들에게 아버지와 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것입니다.
부럽습니다. 진정으로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럼으로 그 일에 열정으로 매진할 수 있고, 생명을 경외하고 행복해하며 살다 간 것도 부럽거니와 자연스레 그와 같은 삶을 살고 싶어하는 아들이 아버지의 옛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것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소설가 J나 인기 탤런트 C의 경우와 같이 아버지가 삶의 모범이라기 보다는 미움과 극복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꽤 많으니까요.
우리 딸 동주에게, 제 삶 자체가 모범이 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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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회사와 나의 관계에 대해 좀 정리하고 싶어도 ...느낌한다미는 정말 한마디만 쓰라고 박스로 만드신건지...어차피 쓸놈만 쓰기 때문에 좀 길게 빼주세요!!!
그런데, 그러면 한 마디만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너무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