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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2권
벌써 고향에 내려가 계신 분도 있을테고, 아니면 오늘 떠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참, 지금 살고 있는 곳이 고향이라 남들처럼 명절 때 고향 내려가는 것이 소원이라는 분들도 가끔 계시던데, 그런 얘기 아무한테나 함부로 하지 마세요. 정말 힘듭니다^^ 특히 지방이 고향인 사람을 만나 결혼하여 팔자에도 없는 귀성 행렬에 끼인 사람들은 오죽하겠습니까. (하하하~ 제 아내에게 해 본 말입니다.)
어제 TV를 보니 우리 사정이 중국보다는 훨씬 나아 보입디다. 연인원 20억명이 이동하는 이번 춘절春節 기간에, 가깝게는 열 몇 시간, 길게는 몇 일에서 일 주일 가량을 가야 겨우겨우 고향에 도착하는 사람들을 보자니 나라 땅덩어리가 작은 것도 복福이라면 복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게다가 십 수년 전 우리의 시외 버스가 그러했듯 좌석 번호도 없는 버스를 타기 위해 대책 없이 줄을 서야하는 상황이니, 저처럼 가족 모두 KTX를 타고 유유히 고향에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을 참 행운으로 생각해야겠습니다.
비록 전반적인 교통비가 상승하기는 했으나 이처럼 교통 수단의 발달이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만은 거의 확실한 것 같습니다. 100여 년 전 우리나라에 처음 열차가 운행되고 전화가 놓이고 전기가 들어오고 전차가 다니기 시작할 무렵 그 모든 신문화新文化의 혜택이 소수의 전유물이었던 것에 비하면 말입니다.
이런 억지같은 말로 서두를 연 것은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2권》을 소개드리기 위함입니다. 참고로 1900년대 서울의 전화 가입자 82%가 일본인이었으며, 일본인 가구 100%가 전기불을 사용할 때에도 한국인 가구의 10%만이 전기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신교육이 늘어났다해도 한국인의 초등학교 진학률은 국내 일본인의 1/6에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새로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였으며 그 또한 남의 나라를 자기 집처럼 생각한 일본인들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대다수 사람들의 삶은 예전보다 더 못해졌습니다. 일본인들과 소수 한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수많은 소작 농민들은 50% 이상의 소작료를, 도시의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극단적인 노동 조건을 강요당했습니다. 불과 100년도 안 된 과거의 일들입니다.
제 목 :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 제2권 - 20세기를 넘어 새로운 미래로
지은이 : 전국역사교사모임
펴낸곳 : 휴머니스트 (초판 출간일 2002.3.12 |2005.1.3일刊 2판 12쇄를 읽음) ₩15,000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2권》은 19세기 말, 흔히 말하는 근대화 시기로부터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홍구 교수의 말처럼 "단 한번도 왕의 목을 치지 못한" 채 즉 자생적인 시민혁명을 거치지 못하고 제국주의적 근대에 편입되는 안타까운 역사적 시기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외세에 의한 개항과 제국주의에 의한 근대화와 갑작스레 맞이한 해방과 분단, 그리고 독재와 항쟁의 굴곡 많은 역사적 시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1권을 소개할 때 이미 말씀드렸듯이 이 책은 전국역사교사모임이 중학교 국사 교과서의 대안 교과서로 기획한 것입니다. 1권이 ‘민족의 형성과 민족문화’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조선후기까지 중2 과정이라면, 2권은 ‘20세기를 넘어 새로운 미래’는 근현대사를 다룬 중3 과정에 해당됩니다.
한국사 연구 성과를 정리하고 주요 쟁점에 대해 나름의 판단을 내려가며 만든 이 책의 기획의도로 볼 때, 먼 과거를 다룬 1권보다는 가까운 과거를 다룬 2권에서 '대안 교과서'의 이념적 성격이 더 드러납니다. 친일파 춘원 이광수,인촌 김성수의 이름이 보이고, 일본 대사관 앞에서 10년 넘게 수요 시위를 벌이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친일파 정당인 한민당과 결탁한 이승만 정권, 임시 정부나 독립 운동가가 아닌 친일파를 관리로 등용한 미군정의 이야기도 거론됩니다. 이들에 의해 대한민국의 역사가 어떻게 왜곡되어 가는지를 보여줍니다. 한편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운동 '사실'을 거론하고, 12·12 쿠데타 주역들의 사진을 공개하고 전두환 장군의 광주 학살 행위를 정면에서 언급하는 등 기존 교과서에서 은근 슬쩍 감췄던 '사실'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쯤 얘기하면 지레 짐작으로 이 책의 사상적 '편향'을 우려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 것입니다. 불과 얼마 전 보수 언론으로부터 시작된 역사 교과서의 '좌편향' 논쟁이 있었으니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김한종 교원대 교수가 중앙일보에 쓴 것처럼 최근의 "근·현대사 교과서 비판은 과장됐"을 뿐만 아니라 "장황한 비판에는 교과서 제작 과정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책에 대해서도 그런 우려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직접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볼 책이니까 더더욱 정독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마도 우려가 '기우'였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이 학생들의 수업에 널리 활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딱딱한 국정 교과서에서 벗어나 역사적 흐름을 꿸 수 있는 이런 책으로 공부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저처럼 학창 시절을 '역사=고리타분'이라는 생각에 묶여 재미없게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책보다 선생님의 역할이 결정적이라는 것은 두 말 할 필요가 없지만 말입니다.
*
'개인적'으로는 2권보다 1권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2권에서 다룬 근·현대사의 관점이 제게는 크게 새로울 것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1권에서와 마찬가지로 2권에서 다루고 있는 주요 사건들의 연표를 그려봤습니다.


어제 TV를 보니 우리 사정이 중국보다는 훨씬 나아 보입디다. 연인원 20억명이 이동하는 이번 춘절春節 기간에, 가깝게는 열 몇 시간, 길게는 몇 일에서 일 주일 가량을 가야 겨우겨우 고향에 도착하는 사람들을 보자니 나라 땅덩어리가 작은 것도 복福이라면 복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게다가 십 수년 전 우리의 시외 버스가 그러했듯 좌석 번호도 없는 버스를 타기 위해 대책 없이 줄을 서야하는 상황이니, 저처럼 가족 모두 KTX를 타고 유유히 고향에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을 참 행운으로 생각해야겠습니다.
비록 전반적인 교통비가 상승하기는 했으나 이처럼 교통 수단의 발달이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만은 거의 확실한 것 같습니다. 100여 년 전 우리나라에 처음 열차가 운행되고 전화가 놓이고 전기가 들어오고 전차가 다니기 시작할 무렵 그 모든 신문화新文化의 혜택이 소수의 전유물이었던 것에 비하면 말입니다.
이런 억지같은 말로 서두를 연 것은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2권》을 소개드리기 위함입니다. 참고로 1900년대 서울의 전화 가입자 82%가 일본인이었으며, 일본인 가구 100%가 전기불을 사용할 때에도 한국인 가구의 10%만이 전기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신교육이 늘어났다해도 한국인의 초등학교 진학률은 국내 일본인의 1/6에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새로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였으며 그 또한 남의 나라를 자기 집처럼 생각한 일본인들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대다수 사람들의 삶은 예전보다 더 못해졌습니다. 일본인들과 소수 한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수많은 소작 농민들은 50% 이상의 소작료를, 도시의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극단적인 노동 조건을 강요당했습니다. 불과 100년도 안 된 과거의 일들입니다.
제 목 :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 제2권 - 20세기를 넘어 새로운 미래로
지은이 : 전국역사교사모임
펴낸곳 : 휴머니스트 (초판 출간일 2002.3.12 |2005.1.3일刊 2판 12쇄를 읽음) ₩15,000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2권》은 19세기 말, 흔히 말하는 근대화 시기로부터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홍구 교수의 말처럼 "단 한번도 왕의 목을 치지 못한" 채 즉 자생적인 시민혁명을 거치지 못하고 제국주의적 근대에 편입되는 안타까운 역사적 시기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외세에 의한 개항과 제국주의에 의한 근대화와 갑작스레 맞이한 해방과 분단, 그리고 독재와 항쟁의 굴곡 많은 역사적 시기를 다루고 있습니다.1권을 소개할 때 이미 말씀드렸듯이 이 책은 전국역사교사모임이 중학교 국사 교과서의 대안 교과서로 기획한 것입니다. 1권이 ‘민족의 형성과 민족문화’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조선후기까지 중2 과정이라면, 2권은 ‘20세기를 넘어 새로운 미래’는 근현대사를 다룬 중3 과정에 해당됩니다.
한국사 연구 성과를 정리하고 주요 쟁점에 대해 나름의 판단을 내려가며 만든 이 책의 기획의도로 볼 때, 먼 과거를 다룬 1권보다는 가까운 과거를 다룬 2권에서 '대안 교과서'의 이념적 성격이 더 드러납니다. 친일파 춘원 이광수,인촌 김성수의 이름이 보이고, 일본 대사관 앞에서 10년 넘게 수요 시위를 벌이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친일파 정당인 한민당과 결탁한 이승만 정권, 임시 정부나 독립 운동가가 아닌 친일파를 관리로 등용한 미군정의 이야기도 거론됩니다. 이들에 의해 대한민국의 역사가 어떻게 왜곡되어 가는지를 보여줍니다. 한편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운동 '사실'을 거론하고, 12·12 쿠데타 주역들의 사진을 공개하고 전두환 장군의 광주 학살 행위를 정면에서 언급하는 등 기존 교과서에서 은근 슬쩍 감췄던 '사실'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쯤 얘기하면 지레 짐작으로 이 책의 사상적 '편향'을 우려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 것입니다. 불과 얼마 전 보수 언론으로부터 시작된 역사 교과서의 '좌편향' 논쟁이 있었으니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김한종 교원대 교수가 중앙일보에 쓴 것처럼 최근의 "근·현대사 교과서 비판은 과장됐"을 뿐만 아니라 "장황한 비판에는 교과서 제작 과정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책에 대해서도 그런 우려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직접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볼 책이니까 더더욱 정독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마도 우려가 '기우'였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이 학생들의 수업에 널리 활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딱딱한 국정 교과서에서 벗어나 역사적 흐름을 꿸 수 있는 이런 책으로 공부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저처럼 학창 시절을 '역사=고리타분'이라는 생각에 묶여 재미없게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책보다 선생님의 역할이 결정적이라는 것은 두 말 할 필요가 없지만 말입니다.
*
'개인적'으로는 2권보다 1권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2권에서 다룬 근·현대사의 관점이 제게는 크게 새로울 것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1권에서와 마찬가지로 2권에서 다루고 있는 주요 사건들의 연표를 그려봤습니다.


부록

댓글 2
꽤 설득력 있는 논리구사로 보이기도 하고 가치 전복적인 발칙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도통 헷갈리는데...이거 참 읽고 고견 좀 올려주시라...(나도 다 읽고 써볼 참이니까..)
오늘 시간 있으면 바로 사봐야겠습니다. 부끄럽지만 뒤늦게라도 역사 공부 조금 해보려고 하는데,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자 약력을 보니 서양사학을 공부했네요. 한국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닌, 서양사를 공부한 역사학자의 시각에서 본 '국사 해체' 주장이 궁금해집니다. 꼭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