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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09-02 15:01:05, Hit : 6597, Vote :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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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초3] 아이의 마음 읽기, 가식적인 것 같아요
얼마전에도 글을 올렸다가 선생님말씀듣고 많이 반성했답니다.
선생님말씀대로 숙제를 해놓지 않아도 거짓말을 약간씩 하여도 참았어요
그런데 참다가 터지면 더 걷잡을 수가 없네요
내가 제풀에 지쳐 더욱더 힘듭니다.
제발 답좀 알려주세요........
아이의 맘을 읽어 준다는것 너무 어렵네요
제가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대료 가령 그래 잊었구나 힘들구나 말하고 있는 나자신이 너무 가식적으로 보여요 속마음은 안그러니까요
아침부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나왔네요
어려서부터 직장다닌다고 제대로 습관을 못잡아줘서 그런것같기두 하구
지금 돈번다고 애를 이대로 망치는 건 아닌가 걱정도 되구
작은애두 옆에서 눈치만 살살봅니다.
3학녀인데 공습국어 이해력독해력 1.2학년 과정하는데 너무 모릅니다.
학교공부가 굉장히 힘들거라 추측되요 그래서 제방법에 대해서도 점점 자신이 없어지네요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무기력" 진정 공감합니다.
어떻게 고쳐주어야 할까요 아니 저두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지금은 아이나 저나 둘다 감정의 잔고가 엄청난 마이너스상태랍니다.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부모교육이 뭐냐고 누가 물으면, 저는 '감정은 받아주고 행동은 고쳐주라'는 말로 요약합니다. 제가 강연 때 가장 강조하는 말입니다. 학습상담이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고서는 자녀를 제대로 지도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화가 나지만 그래도 감정을 읽어주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것을 말하려니, 너무 가식적이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참다가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을 겁니다. 그럴수록 아이는 점점 주눅이 들어가고 엄마의 마음은 지쳐만 갑니다.

네, 그럴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경상도 사람입니다. 서울에 살지만 출신이 그러하다는 겁니다. 모든 경상도 사람이 그러하지는 않지만, 아버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남자들이 무뚝뚝했고 말이 짧았습니다. 서울 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억양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말이 격하지 않아 듣기 편했고 친절했습니다. 물론 이런 느낌은 여자에 한해서입니다. 같은 남자들끼리 그런 말을 쓰는 걸 들으면, 반사적으로 몸이 움추러들고 간지러움을 느꼈습니다. 아마 경상도 남자들이라면 어떤 느낌인지 알 겁니다. 도무지 낯뜨거워 듣기도 말하기도 민망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듣는 건 괜찮아졌는데 역시 말하는 것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거의 20년 동안 익숙한 언어를 버리고 새로운 말을 사용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사투리를 표준어로 고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고치기 위해 참 많이 노력했습니다. 이유는 하나, 사투리로 이야기를 할 때 뭔가 의사소통에 장애가 생기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사투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제 말이 참 웃기나 봅니다. 노력해서 바꿨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참 많이 노력했습니다. 드라마를 보고, 책을 소리 내어 읽고, 친구의 말을 정말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경상도 사투리에서 잠시 국적 불명의 이상한 언어를 하는 과도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아직 억양이 조금 남아있기는 하지만, 대개의 경우 저의 출신이 경상도인지 잘 모를 정도로 사투리는 제거되었습니다. 사투리로 인해 대화에 장애가 생기거나 선입견이 생기는 것은 이제 없어졌습니다.

억양을 바꾸는 것조차 이처럼 쉽지 않은데, 마음을 바꾸는 것은 얼마나 어려울까요. 껍데기를 바꾸는 것도 어려운데 그 본질을 바꾸려니 얼마나 힘이 들까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바꾸어야 합니다. 서울에 가면 서울말을 쓰는 것이 좋고, 경상도에 가면 경상도 말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얘기가 잘됩니다. 아이와의 대화는 듣기-말하기-대안찾기 순서입니다. 이게 최상의 방법입니다. 이 3단계 대화법은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는 근본적인 대화방법입니다. 토머스 고든의 <부모역할훈련>, 존 가트맨의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등 부모교육의 고전이라 할 만한 책에서 한결같이 얘기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경청> 등 자기계발서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경청과 감정 읽어주기입니다.

왜 그럴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하기 때문입니다. 쉬웠다면 이렇게까지 얘기할 필요도 없고, 책도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자신이 얘기할 때보다 남의 말을 주의 깊게 들을 때 더 많은 에너지 소비가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렵습니다. 그러나 방법이 그것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런 방식을 가슴으로 받아들여 실천을 하면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알지만 실천하기 힘들다는 것, 누구나 그렇게 느낍니다. 실천에 옮기고 옮기지 않고는 자신의 선택입니다. 그 선택이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습니다.

왜 실천하기 어려울까요? 그건 대화의 기술을 바꾸기 이전에 자신의 '마음'을 바꿔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경청하고 마음을 읽을 여유가 생기는 것입니다. 아이의 마음과 행동을 부모가 원하는 대로 고치려고 노력하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이게 어렵다는 겁니다. 감정 읽어주기는 부모의 조건 없는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좋은 행동을 할 때만 좋아하지 마시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아이의 두뇌는 이미 유아기 때 급속하게 자라지만 20살이 될 때까지 계속 자라는 부위가 있습니다. 바로 두뇌의 가장 앞부분이자 두뇌의 사령탑이라 할 수 있는 전두엽입니다. 이 전두엽은 계획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합니다. 오직 인간에게만 발달되어 있으며, 이 부위가 덜 발달될수록 충동적이고 본능적으로 행동합니다. 어른들이 보기에 아이들이 어리다고 느껴지는 건 아직 이 부위가 제대로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약속을 하고도 잘 지키지 못하고, 하기 싫은 일은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해서라도 모면하려 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그러한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의 본능 대로 움직이지 않고, 생각하고 계획하고 스스로를 통제하는 능력은,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키워집니다. 부모가 가르쳐야 할 것은 지식이 아니라 바로 이런 능력입니다.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읽어주지 않았을 때,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지 못합니다. 엄마가 아이를 답답해할수록 아이 역시 엄마와의 관계가 답답합니다. 부모가 하는 말에 담긴 숨은 뜻을 적극적으로 해석하지 않는 탓에 지시하는 말이 아니면 그 의미를 알아채지 못합니다. 말귀를 못알아 듣는다고들 합니다. 이제 조금 더 나이가 들면서 아이는 엄마의 지시하는 말조차 거부하게 될 것입니다. 엄마는 화가 나고 아이는 무기력해지는 경험이 매일 반복되면서 엄마도 아이도 지칩니다. 공부에 대한 기억은 오로지 부정적으로만 남게 됩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여기까지입니다. 실천은 어머니의 몫입니다.
아이의 감정을 읽기 위해 노력하다가 생기는 문제는 저 역시 충분히 고민하여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 자체를 하지 않고서 아이의 행동을 고치겠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제 얘기를 조금 더 하겠습니다.
저 역시 학부모이자 부모이자 한 인간입니다. 아이를 보며 화가 날 때가 있고, 공부를 가르치다보면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왜 안 그렇겠습니까? 그러나 화를 내지 않고 가르칠 때만이 효과가 있다는 생각이 있고, 그것이 철학이고 확신으로 굳어지니, 화를 낼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마음에 없는 말을 하기 힘들 땐, 엄마의 마음부터 바꾸는 것이 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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