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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읽고 싶은 책

쏘주 한 잔 합시다

출처 : 예스24

책소개

MBC 느낌표 도서인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의 작가 유용주가 5년 만에 새로 산문집을 펴냈다. 술을 매개로 들여다본 삶의 풍경들을 아름답고 소박한 문장 속에 담아내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

제1부 「오래된 사랑」 외 3편, 제2부 「아름다운 것은 독한 벱이여」(17일간의 승선 일기), 제3부 「그 숲길에 관한 짧은 기억?2」, 제4부 「봄은 왔건만」 외 9편으로 총 16편의 산문을 만나볼 수 있다. 건강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네 이웃의 삶이 진한 감동을 준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유용주  

1960년 전라북도 장수에서 태어났다. 1991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서 「목수」 외 두 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7년 제15회 신동엽창작기금을 받았다. 시집으로 『가장 가벼운 짐』(1993), 『크나큰 침묵』(1996)이 있고 산문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2000)와 자전적 성장소설 『마린을 찾아서』(2001)가 있다.

목차/책속으로

  • 목차보기  
  
제1부
오래된 사랑
쓰다듬는 나무가 세상을 키운다
아니 갈 수 없는 길
실핏줄로 짠 필사의 그물

제2부
아름다운 것은 독한 벱이여

제3부
그 숲길에 관한 짧은 기억 2

제4부
봄은 왔건만
어머니 생각
남도 여행
나쁜 사람들
누구를 위하여 목욕탕의 물이끼를 벗기나
나의 시 나의 삶
밑바닥으로 들어간 시
물 주름에 비친 도포 한 자락
찰스 부코우스키 아저씨께
바닥에서 건져올린 소설

작가의 말

  • 책속으로  
  
"그러면, 장안리에사는 선자라고 아세요?"
서글서글한 눈썹 밑에 자수정 같은 눈이 반짝 빛난다.
"아, 예....., 제 동창인데요."
"어머, 어머, 내 생각이 맞았네. 오빠, 나, 선자 동생 선숙이에요, 오빠 육학년 때 나, 삼학년이었는데. 기억 안 나지요? 나는 오빠 기억 다 나는데. 조회 설 때....., 음, 운동회 연습할 때도 맨 앞에서 구령을 넣었잖아."
그랬나? 선자는 기억이 난다. 장안리뿐만 아니라 금촌, 송계를 포함한 삼동에서 선자 따라갈 억척이 없었다. 오죽했으면 별명이 '꺽정이'였으니 말이다. 얼마나 힘이 센지 말만한 머슴애들도 선자에겐 꼼짝 못했으니까. 언젠가 북치재에서 집채만한 나무를 이고 내려오는 선자를 본 적이 있었다.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머슴들이 지게로 져야 할 만큼이나 나뭇짐이 커 보였다. 그런 선자에게 이런 동생이 있었다니.---p.12


나뭇잎은 더는 햇살을 반사하지 않는다, 숲이 성글어졌기 때문이다. 햇살은 짧고 깊게 숲 속을 찌른다. 헐거워지면서 단단해지는 가을 숲, 바닥까지 환하게 보인다. 가을은 밖에서보다 안에서먼저 문을 걸어 잠가야 한다. 그래야 내부(마음속)의 숨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다. 풀벌레 소리 점점 깊어간다.---p.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