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members.net 아카이브 · 2002–2009

공부습관 Q&A 모음 (부모2.0)

[초4] 같은 문제를 맞았다가 틀렸다가

29일 부천에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모두 제이야기인듯하더군요.
아이를 행복하고 아이가좋아하는걸 하면서 공부잘하기를 기대하면서 아이한테 초등졸업전까지 자기주도학습의 습관을 잡아주겠다는 제생각이 아이를 한없이 힘들게 아이공부보다 엄마를 위한공부로 키우고 있었다니...많이 반성을 해보았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조금씩 노력해볼려구요.
하루아침에 고쳐지진 않겠지만....선생님을 떠올리며 맘속에 참을인자를 새겨볼랍니다.어제도 아이 수학문제 풀어주다 화가 나 순간 확했다가...아니지를 여러번반복바복.~~휴우 지금도 공부안하고 노는 아이를 보니 소리를 지르고 싶다가 참고있답니다.
저번에 문의를 드렸던 것처럼 저희아인 4학년 여자아이랍니다.
제가답답해 하는건 수학문제를 풀때 잘푸는 문제도 넘 어뚱하게 자기편한식대로 막풀어놓는것..그걸 모르면 계속 그문제는 틀려야 하는데 또그렇지를 않아요.
예를 들어서
** 시간의 덧셈에서 (1)이 실제로 나타내는 시간은 몇초입니까?

(1) (1)
2시 44분 15초
+ 3시간 20분 50초
__________________________
6시 5분 5초 에서 이답을 넘편하게 (1)X60해서
60초라고 써났네요.
그렇다고 물어 보면 모르는것도 아니고 이런유형문제를 또틀리는것도 아니고 이러니 제가 화가 나기를 오르락내리락입니다.
아이가 모르지도 아느면서 어쩔땐 위예처럼 자기식대로 생각없이 풀어놓는거 있죠.
어떻할까요?
그리고 어제 말씀중에 아이한테 책을읽어 주라고 하셨는데...작은아이는 6살이라 재밌는 그림책이라던가 가능한데...4학년인 아이 위인전이나 삼국유사기같은 것도 읽어 주어야 하는지요.?아무래도 고학년이다보니 그림책보단 문학작품책이 위주라...
독서지도는 어떻게 지도를 해야할까요?
바쁘신데도 하나한 답변해주시고 넘넘 감사드려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많이 노력하시는 모습이 좋아 보입니다. 화를 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스스로 화가 났음을 재빨리 알아차리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화는 또한 자연스레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

1.

수학 문제를 풀 때 잘 푸는 문제도 자기 편한 식대로 막 풀어서 답답하다는 거죠?
왜 그럴까요? 정말 제대로 아는 문제인데 편한 대로 풀어서 틀리는 걸까요?
편한 대로 푸는 것과 정확하게 푸는 것의 차이를 모르는 것은 아닐까요?

아는 문제인데도 풀 때마다 맞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다는 것은, 단순하게 말하면 잘 모르는 겁니다. 그렇게 풀면 틀리다는 것을 잘 모르는 거죠.

이럴 땐 그냥 '아직 완전하게 모르는구나'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아는 문제인데 왜 이렇게 풀어놓았을까?'라고 생각하면 아이의 '의도'를 의심하게 됩니다. 아이의 그 희한한 성격에 화가 나기도 하구요. 그래봐야 해결되는 건 없습니다. 아이가 풀 때마다 접근방식을 달리한다는 것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틀리면, 다시 생각하게 만들면 됩니다.
또 틀리면, 또 생각하게 만들면 됩니다.

그리고 그 방법 외에는 없습니다. 수학 문제라는 것이, 접근 방법이 여러가지일 수 있기는 하지만, 내가 편한 대로 계산하면 안 되는구나, 하는 것을 스스로 깨쳐야 합니다. 그걸 엄마가 지적해줘도 아이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고, 오히려 수학 문제를 푸는 재미만 반감시킵니다.

저라면 비슷한 상황에서 분명히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하하, 이런 방법도 있었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새롭기는 한데, 답은 틀렸네. 어디가 틀렸을까? 왜 틀렸을까?"

이렇게 물어봤을 것입니다. 아이의 새로운 (=엉뚱한) 시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되, 왜 틀린지에 대해 아이 스스로 생각하게끔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도와 노력은 반복되고 지속되어야 합니다.

2.

책을 읽어줄 때는 '읽어줄 만한' 책이라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이 이야기 책이고, 위인전도 상관이 없죠. 그런데 아이가 느끼기에 엄마가 그 책을 참 재미있게 읽었구나,하는 느낌이 들어야 합니다. 별로 재미없는데 나한테 억지로 읽어준다는 느낌이 들면 안 되구요.

위인전이나 삼국유사도 재미있게 이야기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창작동화만 못하죠. 창작동화와 위인전 등을 어머니가 직접 읽어보시고, 재미있어할 만한 것들을 읽어주세요.

엄마가 읽어주는 것은, 그 책 내용을 소화시키기 위함이 아닙니다. 강연회 때 이미 말씀 드렸던 것처럼,

(1) 엄마가 읽어주면서 함께 이야기하면서, 천천히 음미하며 정독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
(2) 매일매일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

위 두 가지 목적이 가장 큽니다. 이렇게 읽어주고 이야기하는 것이 어느 정도 일상화되었다면, 책을 서로 읽고 함께 토론해보는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서로 재미있었던 부분에 대해 왜 재미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회를 만들면 되죠. 이러한 독서토론 단계에 대한 지도방법은 시중에 나와있는 독서지도서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서점에서 독서지도에 관한 책들을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독서토론 이전에 아이와 함께 하루하루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만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머니께서 위인전이나 삼국유사를 거론하는 것은, 그것이 그 학년 정도에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지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지식 습득을 위한 책은 어진한해서는 아이 스스로 재미있게 읽을 가능성이 잘 없습니다. 책을 전반적으로 좋아하게 될 때, 그 관심의 폭이 넓어질 때, 그때서야 스스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정리하자면, 그냥 재미있어할 만한 책을 읽어주세요. 그리고 아이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되면 아이 눈에 잘 띄는 곳에 잘 놓아두세요. 그래서 아이가 심심할 때 찾아볼 수 있도록 하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함께 읽다가 보면, 차차 책의 주제도 넓어지게 됩니다. 위인전도 읽게 되고, 고전도 읽게 됩니다. 그때까지 차근차근 해나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