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members.net 아카이브 · 2002–2009

공부습관 Q&A 모음 (부모2.0)

[초6] 자녀 문제로 직장을 그만둬야 할지

초등학교6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수학이라는 과목을 좋아하고 단원평가를 보면 90점이상을 받습니다.
그런데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보면 단원평가점수보다 훨씬 떨어진 70점이상
정도의 점수를 받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늘 하는말이 예습 복습을 안해서 시험점수가 안나온다는 거지요
그래서 지금은 학원에 보내달라고해서 수학학원을 다닙니다.(3개월되었음) 재미있다고는 하는데 집에서는 학원에서 내주는 과제를 하는게 전부입니다.
전 학원다니지않고 예습복습하며 스스로 했으면 좋겠는데 습관이 안되어있어서
그런지 학교 끝나고 집에오면 컴퓨터켜서 게임하기 바쁩니다.
참고로 전 워킹맘입니다.
너무 늦은거겠지만 어떻게 하면 지금 부터라고 예습복습습관을 들일수 있는지요?
또 제 아이가 예습과 복습은 어떻게 하냐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도해 주어야하는지요?
전 주로 수학에 주력을 두게하는데 다른과목은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하는지요?
그리고 만화책을 너무좋아해서 만화방에서 매일 만화를 빌려서 봅니다.
책을 사주면 읽기시작하면 중간에 덥어놓고 읽다가 또 덥어놓고 합니다.
이런 학생에게 독서지도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학교끝나면 게임하느라 학원도 늦기도하구 저녁엔 만화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지도해야하는지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에게 매달려하는건지 고민됩니다.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이럴 때가 답변 드리기 가장 난감합니다. 직장에 다니시며 아이를 돌보기 힘든 상황인데, 이미 아이는 6학년이고... 게다가 궁금한 내용도 많고... 짧은 답변으로 다 말씀 드릴 수도 없고...

일단, 아이가 평소에 비해 학교 시험 점수가 떨어지는 것은 기본개념 이해 및 숙달 심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 말씀처럼 예습복습을 통해 개념 이해와 숙달 과정을 거쳤으면 훨씬 나아졌을 텐데 말입니다.

그런데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세심하게 지도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모든 워킹맘의 고민이겠죠. 그러나 24시간 곁에 있는 엄마보다 훨씬 잘 지도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초등 6년을 아이 곁에 있어 지도하면서도 엄마가 원하는 만큼 따라주지 못하는 아이들도 부지기수이구요.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한번 찾아봅시다.

1. 직장을 그만두고 매달려야 하는 건지...

이건 제가 답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열의를 가지고 옆에서 세심하게 지도하면 물론 좋습니다. 교육 원칙과 철학이 있고, 아이와의 정서적 유대감을 강하게 하면서 아이를 지도한다면 확실히 좋습니다. 그러나 직장에 다닐 것인가, 직장을 포기하고 아이의 교육에 전념할 것인가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선택이란,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포기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선택하지 않은 것을 비용으로 지불하는 것이죠. 물론 직장을 선택했다고 아이의 교육을 포기했다는 것이 아니라 24시간 세심한 지도를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대신 짧지만 강한 교육 방법을 찾아야겠죠.

2. 수학지도와 다른 과목 지도

원칙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단 초등 6년을 결산하는 해이니만큼, 초등 교과에서 배운 것들을 완전히 익히는 시기로 삼아야 합니다. 섣불리 중학교 선행학습을 하지 마시구요.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수학이겠죠. 초등 수학은 완성을 해야 합니다.

국어는 복습이랄 것도 없고,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책을 읽는 것이 우선입니다. 사회는 사회과에서 다루는 배경지식을 습득하면 되구요. 이 정도로 6학년을 마무리하고 중학교 때 본격적으로 시작해도 됩니다.

그러나, 중학교에서 다루는 지식이야 그때부터 바짝 해도 되겠지만, 문제는 공부습관입니다. 예습복습과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터득하는 과정은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니까요.

3. 예습복습 방법

수학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집에서 그대로 한번 해보는 것이 1차 복습입니다. 수학책에 나오는 활동을 한번 더 따라하면서, 개념(정의,원리,법칙)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또 가능하면 기억(암기)하는 것까지. 그리고 더해서 해당 범위의 학기 문제집을 푸는 것까지. 여기까지가 수학 복습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처음부터 아이에게 혼자 하게 내버려두면 대개 잘 안 된다는 게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힘이 들더라도, 매일 못한다면, 주말에라도 1주간 배웠던 것을 아이와 함께 복습해보시기 바랍니다.

복습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쉬운 것으로 (물론 성격상 싫어하는 아이도 있지만) 다음과 같이 해보세요.

아이에게 1주일간 수학 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교과서로 엄마한테 가르쳐보라고 해보세요. 대신 엄마는 "너 잘 가르치나 어디 한번 두고보자..."는 눈으로 바라보지 말고, 배운 것을 기억해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을 인정하고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면서도 지루하지 않아 좋습니다. 그런 다음, 해당 범위의 문제집을 푸시면 됩니다. 문제를 풀게하고, 틀린 문제가 나오면, "이거 왜 틀렸어?" 하지 마시고, "아~ 이게 약하구나."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다음, 아이와 함께 문제를 푸시되, 철저하게 개념을 먼저 짚고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런 다음, 문제의 성격에 따라, 구하는 것과 주어진 조건을 먼저 찾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푸는 노력을 하면 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엄마는 주로 질문만 하고, 아이가 직접 생각하고 풀도록 하셔야 합니다.

일단 수학부터 이렇게 복습해 보시기 바랍니다. 수학부터 복습 습관이 들면, 다른 과목으로 확대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아이를 지도하다가 개념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거나 기초가 부족한 영역이 발견되면, 5학년, 4학년 내용까지 거슬러올라가서라도 개념을 확실히 잡고, 응용 문제까지 풀어봐야 합니다. 만약 이런 부분이 있다면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됩니다. 그렇더라도 급하게 해결하려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서라도 하위 학년의 개념부터 차근차근 지도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초등수학 교과서와 익힘책, 문제집은 버리지 말라고 제가 강연 때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예습은 지도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우선 복습부터 습관을 들여보시고, 예습까지 시도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3. 독서지도 및 그 외

독서지도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읽고 싶도록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초등학교 내내 책을 읽어주시는 분도 계시고, 여러가지 활동을 통해 책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지 않도록 지도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아이와 책을 함께 읽고, 함께 대화할 시간을 꼭 마련하세요. 물론 함께 읽고 대화하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6학년인데 아직까지 만화책을 훨씬 좋아한다면, 줄글책에 대한 이해도와 흥미도가 떨어진다는 방증입니다. 좀 더 세심한 지도가 필요한데, 글로 다 설명드릴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한번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우선은 수학 복습 습관부터 확실하게 잡아가면서, 다른 부분까지 하나씩 시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궁금한 점은 언제든 질문하시되, 가급적 한번에 하나의 주제만 질문하시면 보다 명확하게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혹시 기회가 된다면 강연회에 꼭 참석해보시기 바랍니다. 주말 강연이 없어 힘드시겠지만, 시간을 내실 수 있다면 꼭 한번 참석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