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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 기말고사 준비하는데 화가 납니다
초3남아입니다. 7월3일이 기말이라서 집에서 문제지를 풀게하고 부족한부분은 ebs친절한 쌤을 틀어주는데 마지못해 앉아서 공부를 합니다. 머리속엔 항상 딴생각을 하고 학교 수업중에도 집중을 하질않고 짝꿍하고 떠드나봐요. 담임선생님이 단원평가를 보면 점수가 평균에서 떨어진다고 집에서 학습지도를 당부하셨거든요.그래서 이번기말을 성적을 올리고싶어서 제가 억지로 시키기는 하는데 전혀 따라오질 않습니다. 놀생각만하고 장난감만 가지고 놀 궁리만하고 .. 답답해서 자꾸아이한테 화를 내고 다그치기만 합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는 더 공부할 의욕이 없는것 같아요. 아는 문제도 틀리고 건성으로,억지로 공부를 합니다. 어찌할까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요즘 기말고사 시즌이라 대한민국 초등 부모님 마음이 타들어갈 겁니다. 마음은 급한데 아이들이 따라와 주질 않으니 말입니다.
저도 주말에 아이와 함께 기말고사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가끔 마음속으로 아이가 답답하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안정시킵니다. 절대로 아이에게 강요하는 투나 윽박지르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저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이렇게 시험을 대비하여 오랜 시간 앉아서 공부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어른들이 보기에는 쉬운 문제인데도, 쉽게 생각해내지 못해서 답답한 것은 다름 아닌 아이 자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화 내지 않고 아이를 가르치고 나면, 누구보다 제 자신이 더 기분이 좋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지 모릅니다. '선생님 딸은 말을 잘 들으니까 그렇겠죠.' '아이가 차분하고 공부에 집중하니까 그렇겠죠. 우리 아이는 집중을 전혀 못하거든요.'
혹시 이런 질문을 진짜 저에게 한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을 할 겁니다.
"세상에 원래부터 그런 아이는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아이가 아빠를 무서워하거나 어려워하지 않고, 공부를 강요하는 사람이 아닌, 공부를 도와주는 사람으로 인식되게 만들고, 그래서, 아빠의 도움으로 공부하면 학교 성적도 잘 나온다는 믿음을 주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빠와 공부하는 것 자체가 그리 부담이 되지 않도록 느끼게 만드는 겁니다. 방법은 단 한가지,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
기말고사인데도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 속이 상하는 건 엄마입니다. 아이 입장에서보면 늘 그렇듯이 공부가 그리 즐겁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오늘따라 갑자기 공부가 하기 싫어진 것이 아니라 늘 그래왔던 것입니다. 담임 선생님까지 집에서 학습지도를 따로 부탁을 했으니, 애가 닳는 건 엄마입니다. 아이는 변한 것이 없습니다.
아이의 공부 태도와 습관은 바꿔야 합니다. 그러나 바꾸기까지 꽤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분명한 것은, 이번 기말고사 시험기간 내에 확 바뀌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어머니는 일단 이 기대부터 버리셔야 합니다. 이번만큼은 제대로 공부해 제발 평균 점수라도 나왔으면 하는 것, 이건 엄마의 바람일 뿐, 아이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이 현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이 현실을 마음속 깊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남는 건 '화'밖에 없습니다.
우선 급한 대로, 기말고사 공부를 해야겠다면, 현재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양만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아이와 얘기해서, 이 정도면 집중해서 할 수 있다는 최소한의 양을 협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이가 집중하도록 잘 유도하고, 아이가 그 분량을 마쳤을 때, 아낌없이 칭찬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엄마는 이 정도 가지고 칭찬할 거리가 못된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부정적 보상'으로 아이를 공부하도록 이끌 방법은 없습니다. '왜 안 하니?' '도대체 왜 그러니?' '제발 집중 안 하니?' 이런 말은 아이의 뇌리에 박혀 '난 공부에 취미 없어' '난 공부에 소질이 없나봐' '공부만 없어도 이렇게 구박당하는 게 아닌데'라는 생각으로 자리잡습니다. 이것이 무서운 겁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것은 흘러간 옛말이 아닙니다. 특히 공부에는 오로지 그 방법밖에 없습니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3학년, 갈 길이 아직 멉니다. 어머니의 기대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하더라도, 매 순간, 작은 '긍정적 보상'으로 아이에게 공부의욕이 생기도록 해주세요. '이 정도는 너도 충분히 집중할 수 있구나.' '양이 많으면 좀 어려워도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어, 그치?'
기말고사 공부는 평상시 공부의 복습이어야 합니다. 지금 어려운 건 평상시 공부가 부족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우선 그것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다음에 또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말이죠.
평상시에 엄마와 함께 나가는 '기본 문제집' 하나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줄기 문제집'이라고 명명하겠습니다. 줄기 문제집과 대비되는 것이 '가지' 문제집입니다. 줄기 문제집으로 기초를 닦고, 가지 문제집으로 약점을 정복하고 오류를 줄이는 겁니다. 초등학교 때는 이 줄기 문제집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습니다.
아이 수준을 고려하여 문제집 하나를 선정해 놓고, 아이와 함께 평상시에 조금씩 풀어나가세요. 그리고 아이가 어려워하는 것을 발견하면, 분명하게 표시해두고, 왜 어려워하는지 간략하게 메모해 두세요. 물론 이 과정을 아이가 직접 해도 됩니다. 기말고사 때는 그렇게 표시해 둔 문제만으로 공부하면 됩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과거에는 풀지 못했던 것인데, 쉽게 풀리는 문제가 몇몇 있음을 발견하고는 스스로 대견해합니다. 그런 즐거움을 안겨주면서 지도를 해야 합니다.
요컨데, 기말고사 공부는, 평상시 진도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이에게 아주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학교 시험은, 결국 평상시 공부 습관에 달려 있습니다. 아이의 시간표를 점검해서, 학원 시간을 줄여서라도, 또는 다른 학습량을 줄여서라도, 아이가 학교 진도는 따라가며, 배운 내용을 익히고 응용할 수 있도록 공부 계획을 세워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진도를 따라가며 그날 배운 것을 그날 익히는 것입니다. 다른 모든 것은, 이것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난 후의 일입니다.
이번 기말고사가 걱정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경험을 부정적으로 쌓게 만들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성적이 나쁜 것보다 더 무서운 건, '공부는 정말 하기 싫어'하는 부정적 경험과 믿음입니다.
마음을 다스리고, 아이의 현재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시고, 공부습관을 잡는다는 큰 기대는 버리지 마시되, 이번에 당장 어떤 결과를 바라는 욕심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말 그대로 욕심입니다.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요즘 기말고사 시즌이라 대한민국 초등 부모님 마음이 타들어갈 겁니다. 마음은 급한데 아이들이 따라와 주질 않으니 말입니다.
저도 주말에 아이와 함께 기말고사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가끔 마음속으로 아이가 답답하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안정시킵니다. 절대로 아이에게 강요하는 투나 윽박지르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저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이렇게 시험을 대비하여 오랜 시간 앉아서 공부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어른들이 보기에는 쉬운 문제인데도, 쉽게 생각해내지 못해서 답답한 것은 다름 아닌 아이 자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화 내지 않고 아이를 가르치고 나면, 누구보다 제 자신이 더 기분이 좋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지 모릅니다. '선생님 딸은 말을 잘 들으니까 그렇겠죠.' '아이가 차분하고 공부에 집중하니까 그렇겠죠. 우리 아이는 집중을 전혀 못하거든요.'
혹시 이런 질문을 진짜 저에게 한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을 할 겁니다.
"세상에 원래부터 그런 아이는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아이가 아빠를 무서워하거나 어려워하지 않고, 공부를 강요하는 사람이 아닌, 공부를 도와주는 사람으로 인식되게 만들고, 그래서, 아빠의 도움으로 공부하면 학교 성적도 잘 나온다는 믿음을 주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빠와 공부하는 것 자체가 그리 부담이 되지 않도록 느끼게 만드는 겁니다. 방법은 단 한가지,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
기말고사인데도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 속이 상하는 건 엄마입니다. 아이 입장에서보면 늘 그렇듯이 공부가 그리 즐겁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오늘따라 갑자기 공부가 하기 싫어진 것이 아니라 늘 그래왔던 것입니다. 담임 선생님까지 집에서 학습지도를 따로 부탁을 했으니, 애가 닳는 건 엄마입니다. 아이는 변한 것이 없습니다.
아이의 공부 태도와 습관은 바꿔야 합니다. 그러나 바꾸기까지 꽤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분명한 것은, 이번 기말고사 시험기간 내에 확 바뀌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어머니는 일단 이 기대부터 버리셔야 합니다. 이번만큼은 제대로 공부해 제발 평균 점수라도 나왔으면 하는 것, 이건 엄마의 바람일 뿐, 아이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이 현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이 현실을 마음속 깊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남는 건 '화'밖에 없습니다.
우선 급한 대로, 기말고사 공부를 해야겠다면, 현재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양만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아이와 얘기해서, 이 정도면 집중해서 할 수 있다는 최소한의 양을 협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이가 집중하도록 잘 유도하고, 아이가 그 분량을 마쳤을 때, 아낌없이 칭찬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엄마는 이 정도 가지고 칭찬할 거리가 못된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부정적 보상'으로 아이를 공부하도록 이끌 방법은 없습니다. '왜 안 하니?' '도대체 왜 그러니?' '제발 집중 안 하니?' 이런 말은 아이의 뇌리에 박혀 '난 공부에 취미 없어' '난 공부에 소질이 없나봐' '공부만 없어도 이렇게 구박당하는 게 아닌데'라는 생각으로 자리잡습니다. 이것이 무서운 겁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것은 흘러간 옛말이 아닙니다. 특히 공부에는 오로지 그 방법밖에 없습니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3학년, 갈 길이 아직 멉니다. 어머니의 기대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하더라도, 매 순간, 작은 '긍정적 보상'으로 아이에게 공부의욕이 생기도록 해주세요. '이 정도는 너도 충분히 집중할 수 있구나.' '양이 많으면 좀 어려워도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어, 그치?'
기말고사 공부는 평상시 공부의 복습이어야 합니다. 지금 어려운 건 평상시 공부가 부족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우선 그것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다음에 또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말이죠.
평상시에 엄마와 함께 나가는 '기본 문제집' 하나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줄기 문제집'이라고 명명하겠습니다. 줄기 문제집과 대비되는 것이 '가지' 문제집입니다. 줄기 문제집으로 기초를 닦고, 가지 문제집으로 약점을 정복하고 오류를 줄이는 겁니다. 초등학교 때는 이 줄기 문제집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습니다.
아이 수준을 고려하여 문제집 하나를 선정해 놓고, 아이와 함께 평상시에 조금씩 풀어나가세요. 그리고 아이가 어려워하는 것을 발견하면, 분명하게 표시해두고, 왜 어려워하는지 간략하게 메모해 두세요. 물론 이 과정을 아이가 직접 해도 됩니다. 기말고사 때는 그렇게 표시해 둔 문제만으로 공부하면 됩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과거에는 풀지 못했던 것인데, 쉽게 풀리는 문제가 몇몇 있음을 발견하고는 스스로 대견해합니다. 그런 즐거움을 안겨주면서 지도를 해야 합니다.
요컨데, 기말고사 공부는, 평상시 진도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이에게 아주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학교 시험은, 결국 평상시 공부 습관에 달려 있습니다. 아이의 시간표를 점검해서, 학원 시간을 줄여서라도, 또는 다른 학습량을 줄여서라도, 아이가 학교 진도는 따라가며, 배운 내용을 익히고 응용할 수 있도록 공부 계획을 세워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진도를 따라가며 그날 배운 것을 그날 익히는 것입니다. 다른 모든 것은, 이것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난 후의 일입니다.
이번 기말고사가 걱정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경험을 부정적으로 쌓게 만들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성적이 나쁜 것보다 더 무서운 건, '공부는 정말 하기 싫어'하는 부정적 경험과 믿음입니다.
마음을 다스리고, 아이의 현재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시고, 공부습관을 잡는다는 큰 기대는 버리지 마시되, 이번에 당장 어떤 결과를 바라는 욕심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말 그대로 욕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