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14,127
정호승의 <포옹>
시집 한 권 사기가 그 서너 배 값을 하는 경영서 한 권 사기보다 더 어렵습니다. 시집 한 권 읽기가 두터운 인문서 읽기보다 더 어렵습니다. 600쪽이 넘는 책도 3~4일이면 족하지만 얇은 시집 한 권 읽는 데 일주일이 넘게 걸립니다. 시 한 편 한 편이 정거장입니다. 시 읽기는 마치 가다 서고 가다 서야만 하는 정거장 많은 시골길 같습니다.
다른 책에 비해 시집은 거의 사지도 읽지도 않는 편인데 오늘 보니 정호승의 시집은 그래도 몇 권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샀던 것이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인데 그게 벌써 10년 전입니다.

제 목 : 포옹
지은이 : 정호승
펴낸곳 : 창비 / 2007.9.5 초판 발행, 2007.10.15일刊 초판 3쇄를 읽음 (6,000원)
그렇게 사람을 알고 세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나를 가르치기 위한 학교였고 저는 그 학교에 다니는 것이 늘 행복했습니다. 넘어짐도 일어서기 위함이고 넘어지려 하지 않으려 발버둥칠수록 더 넘어진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넘어짐도 일어섬도 나를 위한 수양의 과정이었습니다.
다른 책에 비해 시집은 거의 사지도 읽지도 않는 편인데 오늘 보니 정호승의 시집은 그래도 몇 권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샀던 것이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인데 그게 벌써 10년 전입니다.

-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 中에서
제 목 : 포옹
지은이 : 정호승
펴낸곳 : 창비 / 2007.9.5 초판 발행, 2007.10.15일刊 초판 3쇄를 읽음 (6,000원)
그렇게 사람을 알고 세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나를 가르치기 위한 학교였고 저는 그 학교에 다니는 것이 늘 행복했습니다. 넘어짐도 일어서기 위함이고 넘어지려 하지 않으려 발버둥칠수록 더 넘어진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넘어짐도 일어섬도 나를 위한 수양의 과정이었습니다.- 나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할 때만 꼭 넘어진다
오히려 넘어지고 있으면 넘어지지 않는다
넘어져도 좋다고 생각하면 넘어지지 않고
천천히 제비꽃이 핀 강둑을 걸어간다
(...)
아직도 넘어질 일과
일어설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일으켜세우기 위해 나를 넘어뜨리고
넘어뜨리기 위해 다시 일으켜세운다 할지라도
- <넘어짐에 대하여> 中에서
- 살얼음 낀 겨울 논바닥에
기러기 한 마리
툭
떨어져 죽어 있는 것은
하늘에
빈틈이 있기 때문이다.
- <빈틈> 전문
- 나뭇가지가 바람에 뚝뚝 부러지는 것은
나뭇가지를 물고 가 집을 짓는 새들을 위해서다
만일 나뭇가지가 부러지지 않고 그대로 나뭇가지로 살아남는다면
새들이 무엇으로 집을 지을 수 있겠는가
만일 내가 부러지지 않고 계속 살아남기만을 원한다면
누가 나를 사랑할 수 있겠는가
- <부러짐에 대하여> 中에서
- 어떤 이의 운명 앞에서는 신도 어안이 벙벙해질 때가 있다
내가 마시지 않으면 안되는 잔이 있으면 내가 마셔라
(...)
아무도 미워하지 않게 되기를 바라지 말고 가끔 저녁에 술이나 한잔해라
산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산을 내려와야 하고
사막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먼저 깊은 우물이 되어야 한다.
- <개에게 인생을 이야기하다> 中에서
부록

댓글 2
근데, 워낙 문학작품 읽기에 게으른 놈이라^^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