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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목의 독서노트

워렌 베니스의 《리더와 리더십》

어제 저녁에 술을 한 잔 했습니다. 점점 술 마시는 게 싫어지고 있지만, 어제와 같은 경우는 꼭 필요한 자리였습니다. 술을 전혀 못 마시는 사람은 예외이긴 하지만 대개의 경우 술은 소통疏通을 매우 원활하게 합니다.
경영이든 리더십 관련 책을 보면 언제나 빠지지 않고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것보다 저는 소통疏通이라는 말이 더 와 닿습니다. 소통은 말 그대로 '막히지 아니하고 서로 통한다'는 같은 의미의 한자가 두 개 붙어있는 말입니다. 회사 내에서의 크고 작은 협업 또는 프로젝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소통에 있습니다. 제 경험상 아직 그것보다 중요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회사의 리더나 프로젝트 매니저의 제일第一의 역할은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것입니다.

워렌 베니스의 《리더와 리더십》에는 성공하는 리더십의 네 가지 전략이 나오는데, 그 중의 하나가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생각의 전달'에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생각'을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지식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나 마음, 곧 '의미'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의사소통意思疏通'이 바로 그런 뜻입니다.


   제   목 : 워렌 베니스의 리더와 리더십
   원   제 : LEADERS
   지은이 : 워렌 베니스(Warren Bennis), 버트 나누스(Burt Nanus)
   펴낸곳 : 황금부엉이 (초판 출간일 2005.2.4 |초판 1쇄를 읽음) ₩9,800

워렌 베니스는 세계 최고의 리더십 전문가라고 불립니다. 《포브스》는 ‘리더십 대가들의 학장’이라고까지 그를 평가합니다. 그의 저작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1985년에 초판이 나온 후, 1997년과 2003년에 판을 거듭한 이 책은 대중적인 경제경영서 사이에 퍼져 있는 ‘손쉬운 문제 해결’식이 아닌, 놀라운 통찰로 가득 차 있으며, 20년 전 출간 당시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주요 대학과 기업체에서 교과서로 사용하고 있는 리더십의 고전 중의 고전입니다.

저자는 CEO에서 지휘자까지 성공한 리더 90명을 인터뷰해 그들의 리더십 원칙과 전략을 분석합니다. 그러나 그 분석 결과 놀라운 사실은 그 많은 사람들을 분석해도 성공하기 좋은 특별한 유형은 없다는 것입니다. 우뇌형이 사람과 좌뇌형인 사람, 키 큰 사람과 키 작은 사람, 뚱뚱한 사람과 마른 사람, 논리정연한 사람과 불분명한 사람, 공격적인 사람과 수줍어하는 사람, 옷을 잘 입는 사람과 잘 못 입는 사람, 민주적인 사람과 독재적인 사람이 모두 있었습니다. 그들의 관리 스타일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놀랄만치 '제멋대로'였습니다.
저자는 '리더십'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고민합니다. 이는 '사랑'이라는 말처럼 정의하기 쉽지 아니하고, 어쩌면 그 실체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말을 확실하게 정의하지 못하지만 분명 있는 것처럼, 리더십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의내리기 힘들지만 분명히 있으며, 또한 이 정의하기 힘든 '리더십'이야말로 성공적인 조직의 이면에 숨어 있는 중추적인 힘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이러한 신념(!)하에 쓰여졌습니다. 그리고 수 많은 리더의 유형 중에서도 '사람들을 행동하게 만드는 사람', '추종자를 리더로 만드는 사람', 그리고 그 '리더들을 변화의 주도자로 만드는 사람'이야말로 새로운 시대에 꼭 맞는 리더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그것을 '변혁적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이라고 정의하고 이 책 전체에 걸쳐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리더십 교과서라고 해서 리더십에 대해 아주 특별한 그 무엇을 기대하는 것은 오산誤算입니다. 구본형 소장은 이 책을 두고 '좋은 포도주 같다'고 평했는데, 아마 이 책에 대한 가장 정확한 지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카고 트리뷴>의 평가처럼 '손쉬운 문제 해결'식은 아니지만 대신 놀라운 통찰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놀라운 통찰' 중에 제가 가장 큰 인상을 받은 것은 바로 이 말입니다.

"리더십은 마치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극소수의 사람만이 이용하는 기술 창고와 같다. 그러나 리더십은 누구나 배울 수 있으며, 누구에게나 가르칠 수 있고, 누구도 거부하지 않는다."(p.55)

그리고 학습 가능한 '네 가지의 관리 기술'을 설명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전략 1 : 비전을 통한 관심 집중
전략 2 :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생각의 전달
전략 3 : 포지셔닝을 통한 신뢰의 구축
전략 4 : 긍정적 자존심을 통한 자기관리

위 네 가지의 주제가 이 책 전체의 주제입니다.

그런데 위 네 가지의 전략 또는 리더십 습득을 위한 전략적 실천 사항을 나열하고 보니, 책을 요약하여 전달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지식의 전달이 아닌 '의미'를 전달해야 하는데, 아무리 정교하게 요약한다고 해도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

만약 리더를 꿈꾸고 있는 분이라면, 단편적이고 잡다한, 심지어는 말도 안 되는 내용으로 가득 찬 왜곡된 리더십 서적 대신, 이 책을 먼저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강력하게 권합니다!!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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