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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토끼
매일 독서노트를 메일로 보내면 조금은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매일 책 한권씩을 읽을 수 있느냐는 것인데, 회사 일을 하면서 매일 책 한 권씩 읽어낼 수는 없습니다. 보통 2~3일, 길게는 4~5일에 걸쳐 한 권 정도 읽는데, 다행히 주말에 1~2권을 몰아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평균 일주일에 3권 정도는 읽을 수 있게 됩니다. 그제, 어제에 이어 오늘의 독서노트도 지난 주말에 봤던 것들입니다.
제 목 : 자살토끼
원 제 : THE BOOK OF BUNNY SUICIDES
지은이 : 앤디 라일리(Andy Riley)
펴낸곳 : 기획출판 거름 (초판 출간일 2004.9.20 / 초판 1쇄를 읽음) ₩6,500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자살토끼》입니다. 제목부터가 예전의 엽기토끼를 연상케합니다. 내용은 엽기토끼를 능가합니다. 내용이랄 것도 없습니다. 그냥 그림책입니다. 한 10분이면 다 볼 수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해서 다시 들춰보고 들춰봐도 30분이면 끝입니다.
온갖 기발한 방법으로 죽으려는 토끼의 모습이 있습니다. 도대체 왜 죽는지, 아니면 지은이가 왜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를 암시하는 일언반구도 없습니다. 그저 죽기 위해 별짓을 다하는 토끼의 모습만 있을 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엽기적이다, 웃긴다, 재미있다고 말하는데, 저는 사실 전혀 유쾌하지 않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죽는다는 것이 웃음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게다가 간혹 몸이 동강나거나 으스러지는 그림도 있습니다. 그냥 웃기에는 지나치게 잔혹합니다.
앨튼 존은 "내 평생 이렇게 재미있는 책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영화배우 휴 그랜트는 "유쾌한 웃음 뒤에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기는 책이다"라고 말했답니다. 예스24에서 몇 주째 "김C를 웃긴 자살토끼"라는 문구로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동감하기 힘든 평가입니다. 도무지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재미있는 장면이 있긴 했어도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이걸 보고 웃는 현실이 서글펐습니다.
다음은 이 그림책에 나오는 두 장면입니다. 왼쪽은 본문 뿐만 아니라 책 표지에서도 사용된 그림입니다. 토스트기에 들어가 샌드위치가 되길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오른쪽은 자살하는 일본군의 등 뒤에 바짝 붙어있다가 함께 자살하는 토끼의 모습입니다. 좀 웃기죠? 그나마 이 그림책에서 다소 소프트한 것들입니다.

제 목 : 자살토끼
원 제 : THE BOOK OF BUNNY SUICIDES
지은이 : 앤디 라일리(Andy Riley)
펴낸곳 : 기획출판 거름 (초판 출간일 2004.9.20 / 초판 1쇄를 읽음) ₩6,500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자살토끼》입니다. 제목부터가 예전의 엽기토끼를 연상케합니다. 내용은 엽기토끼를 능가합니다. 내용이랄 것도 없습니다. 그냥 그림책입니다. 한 10분이면 다 볼 수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해서 다시 들춰보고 들춰봐도 30분이면 끝입니다. 온갖 기발한 방법으로 죽으려는 토끼의 모습이 있습니다. 도대체 왜 죽는지, 아니면 지은이가 왜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를 암시하는 일언반구도 없습니다. 그저 죽기 위해 별짓을 다하는 토끼의 모습만 있을 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엽기적이다, 웃긴다, 재미있다고 말하는데, 저는 사실 전혀 유쾌하지 않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죽는다는 것이 웃음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게다가 간혹 몸이 동강나거나 으스러지는 그림도 있습니다. 그냥 웃기에는 지나치게 잔혹합니다.
앨튼 존은 "내 평생 이렇게 재미있는 책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영화배우 휴 그랜트는 "유쾌한 웃음 뒤에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기는 책이다"라고 말했답니다. 예스24에서 몇 주째 "김C를 웃긴 자살토끼"라는 문구로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동감하기 힘든 평가입니다. 도무지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재미있는 장면이 있긴 했어도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이걸 보고 웃는 현실이 서글펐습니다.
다음은 이 그림책에 나오는 두 장면입니다. 왼쪽은 본문 뿐만 아니라 책 표지에서도 사용된 그림입니다. 토스트기에 들어가 샌드위치가 되길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오른쪽은 자살하는 일본군의 등 뒤에 바짝 붙어있다가 함께 자살하는 토끼의 모습입니다. 좀 웃기죠? 그나마 이 그림책에서 다소 소프트한 것들입니다.

부록

댓글 3
죽음이라는 다소 우리가 꺼려할 수 밖에 없는 소재를 가지고 장난을 칠 수 있다는 발상이 재미있습니다.
예술의 존재 가치를 일체의 금기를 넘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는 정신 그것 자체에 둔다면 카툰, 만화라는 양식은 예술의 장중함을 스스로 부여하지 않는 데서 오는 자유로움과 모든 금기를 무장해제시킬 수 있는 뻔뻔스러운 위트가 이미 칭찬할만한 태도 아닌가 싶습니다.
겨우 두 컷이지만 아이디어가 아주 기발하네요. 이 두 컷이 그나마 소프트하다면 다른 건 어떨까? 궁금합니다. 죽음에 대해 극히 냉소적인 토끼. 엽기 토끼의 궁극적 갈 길을 보는 듯도 합니다.
엽기 토끼 모양이 찍힌 토스트가 나오는 토스트기가 있는데 그걸 보고 생각한 걸까요? 일상 생활의 소도구와 자살이라 이 엄숙한 할복 의식을 빌붙어 자살하려는 토끼. 죽음은 거대한 의식도 아니고 그리 먼 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삶의 일부 일분이라는 이야길 하는 걸까요?
흐흐 이런 해석은 지나친 도그마겠죠? 뻔뻔스러운 위트. 제게는 그런 태도가 흥미를 주는 책이네요. <자살 토끼> 위 두 컷 외의 하드한 그림들이 궁금합니다. 만화책 <기생수> 보다야 낫겠죠? <기생수>를 빌리고 기겁하며 다시 제자리에 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만화를 보는 사람들 . 의외로 무섭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어쩌면 제가 책 읽는, 또는 세상을 받아들이는 융통성이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시를 읽듯, 이 그림책을 보면서 굳이 억지로 무슨 의미를 찾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중에 세상을 더 살고 나서 보면 달라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BUT, '현재의' 제게는 재미도 감동도 없었습니다. 아마도 삶을 냉소적으로,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들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제 성격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은 충분히 살만한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