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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목의 독서노트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

1990년대 초, IBM은 과거의 영화를 뒤로한 채 서서히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져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후, IBM은 New Blue 또는 true Blue로 불리며 다시 업계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 기적의 한 가운데에 루 거스너가 있었습니다.

    네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 일이 일어나게 만드는 사람들
    - 자신에게 일이 일어나는 사람들
    - 일이 일어나는 걸 지켜보는 사람들
    -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

IBM 부활의 주인공 루 거스너가 사무실에 걸어 놓은 액자에 이렇게 씌어 있었습니다.


   제   목 :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
   원   제 : Who Says Elephants Can't Dance?
   지은이 : 루이스 V. 거스너
   펴낸곳 : 북@북스 (초판 출간일 2003.1.3 / 2004.3.26일刊 초판 7쇄를 읽음) ₩13,500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는 '일이 일어나게 만든 IBM인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저자 루 거스너가 대필자의 도움 없이 직접 쓴 글이니 '루 거스너의 IBM 부활기'라고 하는 것이 더 합당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루 거스너의 자서전도 아닙니다. 노쇠한 IBM을 만나 추락 직전의 IBM을 업계 선두로 올려놓고 퇴임한, 그 이야기를 스스로 책으로 엮을 만큼 애착을 가졌던 이의 실전 경영 체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큰 기업 - 미국을 상징하는 초국적 기업의 CEO 이야기라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작든 크든, '성공하는 기업'이 가져야 할 근본은 결코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합니다.

그의 취임부터 퇴임까지의 흥미진진한 10년 간의 스토리, 그 중에 다섯 장면만 골라봤습니다.

#1 문화 - 승부를 가름하는 결정적 요소

IBM에 오기 전까지 문화라는 것은  - 비전, 전략, 마케팅, 재정 등과 함께 - 어떤 조직의 구성과 성공의 여러 가지 중요한 요소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
10년 가까이 IBM에 있으면서 나는 문화가 승부를 결정짓는 하나의 요소가 아니라 문화 그 자체가 승부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정말 중요한 규칙들은 대부분 어디에 문서로 쓰여 있지 않기 때문이다. (p.226)

#2 절차를 관장하는 중역

3일 후 나는 그 중역에게 진척 상황을 물었다.
"팀과 검토한 후 보고드리겠습니다."
주말에도 대답이 똑같았다.
"팀장과 검토한 후 보고하겠습니다."
이런 장면이 세 번 반복될 때 나는 마침내 이렇게 말했다.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 이름만 가르쳐 주십시오. 지금부터는 그 사람하고 직접 이야기하겠습니다."
중역들은 대개 의장 노릇을 하고 있었다. 일거리를 나누어 주고는 일이 마무리되어 자신이 검토할 때가 되기까지 그저 기다리는 것이었다. 초년병 시절에는 일을 열심히 하지만 꼭대기에 오르면 절차를 관장하는 역할만 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임원이란 세세한 부분까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매일같이 일어나는 문제들과 씨름하며, 직함이 아니라 모범으로 직원들을 지도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그들은 최종 결과를 소유하는 동시에 책임을 진다. (p.245)

#3 실행 - 전략에는 한계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경쟁자들이 같은 무기를 들고 싸운다. (...) 따라서 실행은 성공 전략의 절대적인 요소다. (p.281)

실행은 회사가 1미터씩, 1킬로미터씩, 1마일씩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것이다. 고되고 힘들지만 매일같이 해야 하는 지루한 일이 바로 실행인 것이다. 책임을 요구해야 하고, 책임을 완수하지 못했을 때에는 신속하게 변화를 주어야 한다. (...)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홍수를 예언하는 일에 점수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방주를 만드는 사람에게 공로가 돌아가야 한다. (p.283)

#4 열정 - 실천하는 리더십의 핵심

내가 아는 모든 위대한 CEO들은 승리에 대해 열정적이다. 그들은 하루하루, 시시각각 승리를 원한다. 그들은 지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열정,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막 졸업한 풋내기였을 때 나는 열정이 실천하는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는 짐작도 못했다. (p.288)

10년 후 나는 컨설턴트의 초연함과 무책임함에 실망했다. (p.289)

#5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

코끼리들이 개미 떼를 이길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특별한 코끼리 한 마리가 춤을 출 수 있느냐는 문제다. 그 코끼리가 춤을 출 수 있다면 개미 떼는 무대를 떠나야 한다. (p.296)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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