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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목의 독서노트

마이클 조던이 공중에 오래 떠 있는 까닭은

마이클 조던이 실제로는 다른 선수들보다 공중에 오래 떠 있지는 않다. 1m를 점프하면 0.95초 동안 공중에 머물러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환상적인 슬램덩크의 묘기가 펼쳐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0.8초에서 0.9초 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조던이 다른 선수들보다 공중에 오래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슛을 쏘거나 덩크슛을 하기 위해 점프할 때 그가 더 공을 오랫동안 잡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점프해서 올라갈 때 다리를 접어 올리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도 그가 실제보다 더 높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데 일조를 한다.

이처럼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스포츠에 숨어있는 과학 이야기들이다. 원제는 The Sporting Life이다.

   제   목 : 마이클 조던이 공중에 오래 떠 있는 까닭은
   원   제 : The Sporting Life
   지은이 : 수잔 데이비스 / 장석봉 옮김
   펴낸곳 : 사이언스북스 (초판 출간일 1998.6.20 | 초판 1쇄를 읽음) ₩7,000

새로 산 것은 아니고, 책장에서 자고 있는 책을 이제서야 읽었다. 결혼할 때 아내가 가져온 책들 중 하나다.
오며가며 읽기에 부담이 없다. 스포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은 재밌다. 과학이란 실제 생활로 설명될 때 훨씬 생동감이 있다. 예를 들어 이런 얘기들이다.

높은 데서 떨어질 경우 콘크리트 바닥에 떨이지면 죽는다. 그런데 매트리스에 떨어지면 산다. 나의 단순한 생각에, 콘크리트 바닥은 "딱딱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다. 그걸 과학적으로 풀면 이러하다.
매트리스 더미 위로 떨어지면 몸이 서서히 멈추게 된다. 그러나 콘크리트 위로 떨어지면 갑작스럽게 멈추게 된다. 즉 힘이 몸에 가해지는 시간이 매트리스 위로 떨어지는 경우가 더 길기 때문이다. 충격량은 힘에다 시간을 곱한 것과 같기 때문에, 시간이 길수록 몸에 가해지는 힘은 작아지는 것이다. 매트리스 위로 떨어지건 콘크리트 위로 떨어지건 그 충격량은 같다. 만약 어떤 것과 충돌할 위험에 처하면, 충돌에 걸리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몸에 가해지는 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얼마 전에 읽은 권오길 교수의 인체 기행은, 이 책을 읽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예를 들어 인체 기행에서 '귀'를 설명하는 부분에 이런 말이 있다.
"우리가 한 방향으로만 계속 돌다가 갑자기 서려고 할 때 몸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돌던 쪽으로 쓰러지는 현상은 세반고리관 속의 림프액이 관성에 의해서 계속 돌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럴 때는 몸을 반대 방향으로 홱 돌리면 관성이 멈추어 곧바로 서게 된다."(《인체기행》p.31)
이 책에는 이런 예가 있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은 스팟팅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 회전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회전을 멈출 때, 자신이 돌고 있던 반대 방향으로 머리를 흔든다. 이러한 동작은 도전적인 혹은 힘찬 느낌을 낳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속림프가 다시 제자리를 찾도록 도와주는 동작에 불과하다."(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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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팅 기술 : 발레리나가 회전할 때 어지럼증을 피하기 위해 계속해서 한 지점을 응시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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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 책이 품절됐네요^^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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