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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10-14] [초2] 연필을 바르게 잡지 않아요

 

 

[공습] [10-09] 책을 대충, 너무 급하게 읽는 아이

 

 

[상담] [10-09] [초4] ADHD를 가진 아이의 학습 방법

 

 

[상담] [10-08] [초2] 감정 받아주기가 너무 어렵네요

 

 

[상담] [10-08] [초2] 뭘 해도 대충 하려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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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0-08] [266] 2009.09.28 동작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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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14 20:20, hit : 60534]     [1]   [2193]
[상담][초2] 말대꾸를 하는 아이

안녕하세요?

1년간 외국에 나와있어 자녀와의 상담이 절실했는데 인터넷검색중 이곳을 찾아 너무 반갑고 감사합니다.~^^*

저에겐 늦게 난 초등3학년 딸이 있습니다. 성격이 밝고 말도 많고 장난도 잘치며 에너지가 넘쳐나며 개성이 강한 중성적인 딸이지요.

10살 딸에게 좋은엄마가 되고 반듯한 딸이 되게끔 때론 엄하게 때론 딸을 이해할려고노력하는데도 요즘에 딸과 저는 자주 다투며 제 마음이 아프답니다.

딸의 마음은 아직 아기같고 밝은데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변화가 오는 시기인지, 자기가 잘못한것에 핑게를 대며 자기 합리화를 시키려고 하고 목소리 톤을 한톤 올려서 말을 하며(짜증).. 가끔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하며,말도 잘 안듣고 전과 달리 공부 집중도 떨어지는것 같습니다.

2달전까지만 해도 (가슴몽우리가 나오기전) 자기가 해야 할 공부는 집중하며 했었는데 요즘엔 공부하라하면 쪼금 짜증도 내고 너무 양이 많다고 합니다.

설득도 해보고 타일러도 봤지만 ,잔소리라고만 생각하는지 딴짓만 합니다.
매도 들어볼까 했지만, 워낙 겁이 많은아이어서 매를 보면 기겁을 하고 울어서 제대로 시행도 못해봤고요 ...결국 자주 화만 내게 되던군요~ㅊㅊㅊ

요즘은 딸보다 제가 더 힘듭니다.

한달에 한번오는 남편에게 심경을 토로하면 마라톤 경기처럼 느긋하게, 딸에게 자유와 책임을 주라고.. 저보곤 너무 닥달하지말라고 하는데.. 맞는말이지만 맘대론 안돼고 나는 하루종일 키우는 엄마인데... 저도 신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어찌해야할까요?

웃으면서 딸과 사이좋게 살고싶은데 현명하게 처신할수 있도록 지혜를 주세요.

한국이라면 부모교육이라고 받고 싶은만큼 절실합니다.

수고하세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답변이 많이 늦었습니다. 몸이 좋지 않아 답변이 늦어져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행복하기 위해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로 인해 괴롭습니다. 가끔은 자신의 참을성 없음을 탓하기도 하고, 아이에 대한 원망이 곧잘 화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화를 내지만, 그것이 바른 길이 아니라는 걸 엄마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후회를 하지만,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힘든 건 그대로 입니다. 다시 잔소리를 내고 화를 내면서 아이는 사춘기를 맞게 되고, 부모와의 '세대차이'를 만들어 갑니다. 그렇게 아이는 크고 엄마는 아이로부터 소외됩니다.

아이의 말대꾸는, 말대꾸할 나이가 되었거나 그런 상황이니까 하는 것입니다. 극단적 비교이기는 하지만 엄마가 시키는 대로, 아무런 반항도 시키는 대로만 하는 아이는 '장애'입니다. 반면 엄마의 지시에 불복하고 반항하는 것은 장애가 아니라 성장과정입니다. 아이를 기르면서 엄마가 겪어야 할 아픔이기 때문에, 저는 그것을 '양육통'이라고 부릅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겪는 아픔이 성장통이라면,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가 겪는 고통을 '양육통'이라고 부르는 게 맞지 않을까요. 거의 모든 부모들이 지금 양육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럼 이 양육통은 누가 고칠 수 있을까요? 아쉽게도 당사자인 본인이 스스로 치유해야 합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스스로 성장통을 겪어 내듯이, 부모는 이 양육통을 스스로 겪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자녀교육은 다름 아닌 부모의 자기수양입니다.

두뇌는 아이가 유아기에 거의 완성이 되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자라는 부분이 있으니, 그것이 '전두엽'입니다. 이 전두엽은 계획하고 통제하는, 즉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여러 능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곳입니다. 이 곳의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아동기, 청소년기는 충동 억제가 어려운 시기입니다. 짜증이 나고 화가 날 때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아직 알지 못하는 때입니다.

이럴 때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러한 충동을 어떻게 표출할 것인지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그것은 가족회의 등을 통해 사건이 발생하고 난 한참 후에 회의와 토론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100% 현장교육이라야 합니다. 아이가 짜증을 낼 때, 엄마는 그 순간이 곧 교육의 기회임을 간파해야 합니다. 그것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부모교육 과정입니다.

부모교육의 필요성을 느낀 분이라면, 이미 스스로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분입니다. 충분히 바뀔 수 있고, 그래서 아이와 행복한 관계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주위에 부모교육 과정이 없다면, 차선으로 책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책은, 수많은 한국 엄마들의 사례가 녹아 있는, 이민정 선생님의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 1,2> 와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 1,2>입니다.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 것도 있는데, 이들 책은 한국의 여러 인터넷서점(예스24,교보문고,인터파크 등)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부모2.0 내의 행복서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 거주하면 배송비가 좀 들겠네요. 그래도 하루하루 책을 보면서 양육통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울 수는 있을 것입니다. 풍부한 사례가 강점입니다. 더 공부하시려면 부모교육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토머스 고든의 <부모역할훈련>이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사실 부모교육 전 과정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감정은 받아주고 행동은 고쳐주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순서입니다. 반드시 감정을 받아주고 충분히 읽어주고 난 후에 행동을 고쳐야 합니다. 또 행동을 고쳐주라는 말도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의 행동을 스스로 고칠 수 있도록 엄마가 도와주라는 뜻이지 직접 고쳐주라는 말은 아닙니다.

아무리 설득하고 타일러봐도, 엄마 속만 상할 때가 많을 겁니다. 어머니도 아시겠지만, 사람이 싫으면 그 사람이 하는 모든 말이 싫습니다. 입바른 얘기를 할 때면 더 싫어질 때도 있습니다. 사람은 그러합니다. 아이는 특히 심합니다. 심리학에서 그런 걸 '감정전이'라고 합니다. 대상이 좋으면 그와 연관된 모든 것이 좋고, 대상이 싫으면 그와 연관된 다른 모든 것이 싫어집니다.

부모교육의 처음은 아이가 엄마를 좋아하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외적인 보상이 아니라 엄마 그 자체로 좋아하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나의 잘못된 행동이나 습관을 남편이 조목조목 얘기하면서 고치라고 한다면, 설사 그 말이 맞더라도 감정적으로 싫습니다. 반면 비록 실수하고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남편이 그런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준다면, 아내는 남편의 말을 따르게 될 것입니다. 부모교육에서는 아이를, 아직 세상 물정 하나도 모르는 미완성된 인격으로서가 아니라 완전한 인격체 그 자체로 대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럴 때 아이는 진정으로 엄마를 이해하고, 엄마의 말을 따르게 됩니다.

짜증은 내지만 한없이 여린 아이와, 아이만큼이나 마음이 여린 어머니께서, 지금 성장통과 양육통을 동시에 겪고 있습니다. 조금 힘드시겠지만 어머니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듯, 지금 마음이 아픈 건 아이가 아니라 엄마입니다.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엄마의 문제입니다. 이민정 선생님의 책을 읽으시거나, 아니면 부모2.0 <행복특강>의 이민정 선생님의 강연을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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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14 20:19, hit : 56523]     [0]   [2114]
[상담][초2] 연필을 바르게 잡지 않아요

7살, 초2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들이 연필을 바르게 잡지 않아 지적도 해보고 야단도 쳐 보았는데 그때만 잠시 일뿐 어느 순간 또 제 자리네요.
시중에서 파는 연필 잡는 도구도 이용해 보았는데 불편하다고 사용을 안 합니다.
바르게 잡지 않아도 글씨 쓰는데 별 어려움이 없으면 그냥 나둬야 할지...
그런데 길게 문장을 쓰게 될때 글씨 모양이 영~ 아니네요..
고쳐 주고 싶은데 어떤 방법으로 가르쳐야 할까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답변이 많이 늦었습니다. 몸이 좋지 않아 답변이 늦어져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병에도 급성과 만성이 있습니다. 대체로 급성은 고치기가 수월합니다. 완치가 가능합니다. 반면 만성은 치료가 불가능할 때도 있습니다. 완치는 불가하더라도 증상의 완화가 주된 목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습관은 만성질환이라 보면 됩니다. 그러나 습관에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직 습관이 형성되지 아니한 것이고, 또 하나는 이미 다른 습관으로 굳어진 경우입니다. 연필 잡는 것을 예로 들자면, 아직 연필을 사용하여 글씨를 많이 써보지 않은 경우와 이미 연필로 많은 양의 글을 써본 경우입니다. 두 가지는 구분해야 합니다. 아직 연필을 사용하여 본격적인 글쓰기가 진행되지 않아 '서툰' 경우와 이미 좋지 않은 '습관'으로 굳어진 경우를 구분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 경우인가요? 초등학교 2학년이라고 하더라도 아직 제대로 연필 잡는 습관이 제대로 안 잡혔다고 판단할 수도 있고, 7살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잘못된 습관으로 굳어져 고치기 매우 힘들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그 판단에 따라 부모의 노력 정도가 달라집니다. 어떻게 판단하실지 어머니께서 정하셔야 합니다.

또한 연필 잡는 습관이 아이의 일생에 어느 만큼 영향을 미치는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말 중요하다 판단하면 어떻게 해서라도 고치려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조금 노력하다가 아이 하는 대로 내버려 둘 것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어떻게 판단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어떤 이유에서든 고치려 선택하셨다면, 무얼 하나 고치려 노력한다면, 다른 어떤 것을 '감수'해야 합니다. 종종 어느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하나를 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필을 제대로 잡는 습관을 잡도록 노력하기로 선택하셨다면, 몇 가지는 당분간 버리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어르고 달랬는데도 잘 안 된다면, 역시 앞으로도 쉽게 고쳐지지 않을 게 분명합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 짧지 않은 시간을 어머니께서 계속 노력하셔서 아이의 습관을 잡아 주어야 합니다. 일단 연필을 잘못 잡았다고 화를 내서는 안 됩니다. 그건 버리셔야 합니다. 엄마가 보는 동안 제대로 잡는 척하다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더라도 화를 내서는 안 됩니다. 아이의 의지력에 대해 의심하거나 비난해서도 안 됩니다. 노력할 때 격려하고, 다시 돌아왔을 때 그 고통을 읽어주고 다시 도전하도록 격력해주셔야 합니다.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매번 원상태로 돌아오는 아이에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낸다면, 결국은 공부 자체가 싫어지고 '글쓰기' 자체가 싫어집니다. 되도록이면 연필로 하는 그 무엇도 하지 않으려 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필 바로 잡는 습관을 잡으려다 더 큰 것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연필로 글 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라고 해서 모두 공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마다 공부하는 방법이 매우 다른데, 어떤 아이는 글씨를 바르게 쓰지 못해, 쓰지 않고 공부하는 것에 익숙한 아이가 있습니다. 전국 최상위권 아이 중에도 그런 아이가 있습니다. 쓰는 대신 머릿속에서 이해하고, 쓰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암기하는 법을 터득합니다. 따라서 연필을 제대로 잡지 못해 공부를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쓰지 않고도 공부하는 방법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글쓰기를 좋아해서 공부 잘하는 아이도 많습니다. 따라서 글씨를 예쁘게 잘 쓴다는 것은 하나의 장점이 될 수는 있습니다. 부모 마음은 똑 같아서, 기왕이면 잘 쓰는 것이 좋겠지요.

어머니께서는 선택을 하셔야 합니다. 아무 선택도 하지 않고 마음만 불안해서는 안 됩니다. 이 기회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잡겠다고 결정하시든, 사는 데 조금 불편할 뿐 큰 장애는 아니니까 옆에서 조금 조언은 할지언정 굳이 바로잡지 않겠다고 결정하시든, 둘 중 하나는 반드시 결정하시고, 그 결정에 따라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늘 아이의 글 쓰기가 불안하고, 그 불안함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필 잡는 법을 교정하는 데 별다른 방법이 있는 건 아닙니다. 몇 가지 보조 도구가 나와 있고, 글씨 쓰기를 교정하는 학원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느리더라도 기다려주는 것, 잘 안 써져서 속 상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격려하는 것, 결국 이런 식의 지속적 노력이 필요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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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09 13:23, hit : 56192]     [1]   [1849]
[공습]책을 대충, 너무 급하게 읽는 아이

책을 대충, 너무 급하게 읽는 아이

학부모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아이들이 책을 제대로 읽는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책을 대충 읽고, 급하게 읽고, 성의 없이 읽고, 읽어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는 것 같고, 집중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대개의 아이들이 급하게 읽습니다. 어른보다 빠른 속도로 읽습니다. 오죽했으면 초등학교 1,2학년 <읽기> 교과서에 ‘소리 내서 읽어보자’는 말이 자꾸 나오겠습니까? 이 시기의 아이들은 대체로 이렇게 읽습니다. 아이가 의도적으로 대충 읽는 것이 아니라 책 읽는 기술이 아직 이 정도밖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소리 내서 읽어보면 아이들이 엉망으로 읽을 때가 많습니다. 조사 한두 개 바꾸는 것은 기본입니다. 간혹 얼토당토 않는 단어가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정상입니다. 아이들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 정독하지 못할 뿐입니다. 마음의 속도와 읽기 능력에 차이를 좁히지 못했을 뿐입니다. 마음은 빠르게 읽고 싶은데, 실제 읽기 능력은 못 따라가고, 그래서 대충 읽는 것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러한 단계를 거칩니다. 그러니 너무 마음 아파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마음이 급해 빠르게 읽어나가지만 아이들 눈에 그 모든 정보가 다 들어오지 않습니다. 띄엄띄엄 들어옵니다. 문장에 빈자리가 생기는 거죠. 그 빈자리를 두뇌는 재빨리 채웁니다. 우리 두뇌는 빈 곳을 용납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 눈에 맹점이 있습니다. 두 눈을 통해 사물을 바라볼 때 보이지 않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평생 그것을 느끼지 못합니다. 눈앞의 모든 것이 연속된 것처럼 보입니다. 두뇌가 그 빈곳을 주위 이미지로 덮어버렸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 두뇌는 빈곳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문장을 띄엄띄엄 읽어도 마치 모두 읽은 것처럼 느끼는 것도 바로 두뇌가 그 빈곳을 순식간에 채워버렸기 때문입니다. 띄엄띄엄 읽으며 그 빈곳을 엉뚱한 내용을 채워가며 읽는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소리 내어 책을 읽어보면 조사가 바뀌기도 하고 때로는 전혀 엉뚱한 단어가 튀어나오기도 하는 겁니다.

강연 때 우리 아이가 책을 제대로 읽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 손을 들라고 하면 몇 분 안 듭니다. 이 정도 되면 손을 든 그분의 아이들이 오히려 비정상처럼 보입니다. 어느 특정 시기에 책 읽기가 제대로 안 된다고 해서 정상 비정상으로 속단하면 안 됩니다. 독서 능력의 발달 과정은 아이마다 개인차가 매우 크며 부모의 역할과 환경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그 발달 속도가 다릅니다.

책 읽는 과정에서 정독하지 못하는 시기를 거치는 것이 당연하지만 가능하다면 정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독해력이 생기니까요. 대충 읽을 때 책의 내용을 완전히 독해할 수 없습니다. 감동이 없습니다. 줄거리만 겨우 기억에 날 뿐입니다. 늘 피상적인 이해 수준에 머물게 되고, 보다 수준이 높은 책 읽기로 발전이 되지 않습니다. 다독이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식으로 아무리 다독해도 독해력이 향상되기는 어렵습니다. 독해력은 책 읽는 능력을 뜻하지만, 책을 제대로 읽는 과정에서 독해력이 생깁니다. 그래서 독해력은 ‘빈익빈부익부’라고도 합니다. 독해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더 많은 책을 보게 되고 수준이 높은 책을 읽음으로써 독해력이 더 커지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점점 책을 덜 보게 되어 독해력이 늘 제자리이거나 퇴화되기도 한다는 뜻입니다.

독해력이란 무엇인가?

독해력은 책을 읽고(독) 이해하는(해) 힘(력)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이해하는 힘입니다. 소리 내어 또박또박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어느 만큼 이해했느냐가 독해력의 수준을 가늠합니다.

읽은 글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능력을 사실적 이해 능력이라 합니다. 사실적 이해 능력이 뛰어나면 글 내용을 요약하거나 주제를 잘 잡아냅니다. 사실적 이해 능력은 매우 중요한 능력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책의 줄거리를 이야기하라면 잘 하는데 주제가 뭐냐고 하면 잘 모릅니다. 줄거리를 줄줄 얘기하면서도, 그래서 결국 어떤 이야기냐고 물으면 잘 대답하지 못합니다. 사실적 이해 능력이 부족한 겁니다.

사실적 이해 능력이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완전한 독해에 이르지 못합니다. 우리가 흔히 독서 지도에서 강조하는 ‘만약 네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니?’와 같이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이를 비판적 이해 능력이라고 합니다. 또한 책을 읽으며 다음 장면이 어떻게 될까 추론하는 능력, 책 내용을 전반적으로 재구성하는 창의적 이해 능력 등이 모두 어우러져야 제대로 독해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적 이해, 추론적 이해, 비판적 이해, 창의적 이해 등은 수능 언어영역의 평가 기준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독해 능력은 책을 대충 읽어서는 길러지지 않습니다.

독서가 취미가 되기 위해서는

독해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은 더 말씀 드려야 뭐하겠습니까.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요. 그런데 독해력은 책을 제대로 많이 읽을 때라야 길러지는 겁니다. 그런데 책 좋아하는 아이들 비율이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서 독서 환경이 훨씬 풍요로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의 비율은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책을 좋아했는데 학교에 들어가고서부터 점차 책을 멀리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책으로부터 멀어지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책이 그렇게 많은데 왜 책을 읽지 않을까요?

취미가 독서인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도 그런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잘 안 되죠? 그런데 취미가 뭔가요? 심심할 때 하는 무언가를 취미라 하죠. 시간이 날 때 즐겨 하는 것을 취미라 하죠. 그런데 솔직히 우리 아이들 요즘 심심하지 않아요. 시간도 잘 나지 않고, 겨우 시간이 나더라도 책보다 재미있는 게 너무 많아요. 그러니 심심하다고 해서 책장의 책부터 꺼내보는 아이들이 드문 겁니다. 아이들은 오로지 ‘재미’ 있으면 하고, ‘재미’ 없으면 안 합니다. 책보다 게임이 더 재밌고, 책보다 TV 보는 게 더 재미있고, 책보다 만화책 보는 게 더 재미있고, 책보다 그냥 누워서 멍하니 있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심심할 때 책을 보겠습니까?

재미도 없는 걸 하라고 강요하는 건, 좀 심하게 얘기하면 학대입니다. 주말 드라마를 몰입해서 보고 있는데 누가 책 읽으라고 하면 읽겠습니까? 우리 아이들이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과거보다 훨씬 책이 많아지고, 책 읽는 환경이 좋아졌음에도 우리 아이들은 책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책보다 훨씬 강력한 재미를 주는 것들이 주위에 많으니까요.

(다음 시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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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09 13:18, hit : 57086]     [0]   [2085]
[상담][초4] ADHD를 가진 아이의 학습 방법

초등1학년 올라가서 담임선생님이 병원에 가보라고 해서
갔더니 ADHD증상이 있다하더군요
그래서 치료를 받고 약물치료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학교에 적응을 잘 하고 있습니다만
또래에 비해 공부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4학년 전체 과목 평균이 70점이면 저희애는
40점정도입니다.
그래서 과외도 해보고 제가 끼고 공부를 해도
전혀 개선이 없습니다.
근데 가장 중요한건 오늘 배울때는 잘하는데
내일되면 다 까먹는다는 겁니다.
제가 또 맞벌이라서 잘 챙겨주지 못하는것도 있습니다만
중요한건 너무 잘 까먹어서 시험을 너무 못봅니다.
오늘할때는 어느정도 학습을 하는데
내일 시험을 보면 기억이 안나서 시험성적이 항상
30-40점정도 입니다.국,수,과,사회
이런상태로 중,고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할지도 걱정입니다
항상 낙천적인데 그것도 걱정입니다.
시험을 못봐도 별로 신경도 안쓰고 .......
휴 다른 애들도 그러는지 모르겟지만
저는 대학이 문제가 아니라 중,고등학교도 졸업을 무사히
할지가 걱정입니다.
어떤식으로 학습을 해야 할지도 걱정이구요
도움좀 주세요.
정상인 아이들에 비해 매우 학습이 떨어지는데
이런 증상의 아이들은 어떤식으로 학습을 해야
하는지 도움말씀 부탁드립니다.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다행히 학교 생활을 적응하고 있으나 학습능력이 떨어져 아이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심하시겠습니다. 어머니의 고민 해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모르겠으나, 아는 범위에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ADHD와 학습부진은 다른 문제입니다. 따라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어느 정도 극복했는데, 학습능력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학습지진'인지 '학습부진'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학습지진은 지능이 낮아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이고, 학습부진은 지능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다른 요인으로 학습에 장애를 겪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요인을 적절하게 제거하거나 치료하면 학습 능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학습부진은 읽기 능력, 기억 능력과 같은 기본적인 인지 능력에서 정상 아동과의 차이가 없습니다. 반면 학습장애는 학습부진과는 달리 정서적 환경적 문제가 없음에도 인지 능력에 장애가 있는 상태입니다. 학습장애는 보통 읽기 장애, 쓰기 장애, 산술 장애 등으로 나눕니다.

인터넷에서 학습장애, 학습부진 등으로 검색하면 관련 검사 치료 기관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질문 내용을 보면 아이가 '배울 때는 잘하는데 다음날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이건 좀 판단하기 힘든데요. 통상적으로 아이가 실제로 잘 이해했는데도 다음날 까맣게 잊어버리는 경우는 잘 없으니까요.

학습부진, 학습장애 전문 기관을 찾기 전에 다음 검사를 먼저 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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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낙천적인 것은 오히려 다행입니다. 현재 상태에서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있다면 아마도 과잉행동 특성이 나타날 것입니다. 시험을 못봐도 별로 걱정이 없는 것은 그 시험이 나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모르기 때문입니다. 굳이 ADHD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아이들은 많습니다.

지금은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어떻게 인식시킬까를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게 해도 잘 안 됩니다. 공부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은 인식을 갖도록 도와주고, 아이와 옆에서 공부하면서 공부 효율을 높이는 방법만 찾으면 됩니다. ADHD 아이들은 대개 전두엽 발달이 느리다고 합니다. 계획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니 충동 억제가 잘 안 되고, 공부를 하더라도 계획성 있게 하질 못합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정상인에 비해 발달이 느린 것이지 멈춘 것이 아닙니다.

장기간에 걸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있는 아이가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여부는 그 아이를 믿어주는 어른이 최소한 한 사람 정도라도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그 한 사람이 누구겠습니까?

그 누군가 한 사람이 이 아이를 마지막까지 믿을 때 아이는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다면 사람은 누구라도 별 노력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ADHD 장애 또는 성향을 가진 아이들은 이러한 믿음이 부족하여 어떤 일을 제대로 수행해내는 능력이 약합니다.

그러나 두뇌는 적응성(plasticity)이 있습니다. 두뇌는 변하고 바뀔 수 있습니다. 현재의 장애가 평생의 장애가 결코 아님을 인식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결국은 부모가 판단하는 겁니다. 제가 추천한 두 종류의 검사를 먼저 받으시고,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시면 전문 기관에서 진단을 받아보신 후에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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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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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검색을 구현할려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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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잘 보고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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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임] 2010-11-06 09:39
독서노트, 새롭게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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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2010-10-0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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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박사 강연회를 다녀오다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강연 참여하셨네요. 근데 글쓰신분도 글을 상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