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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09-21 13:51:45, Hit : 12173, Vote :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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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 잘하는 아아와 못하는 아이를 나누는 결정적 기준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를 나누는 결정적 기준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를 나누는 단 하나의 기준, 단 하나의 능력, 그것이 무엇일까요? 강연 때 이런 질문을 드리면 가장 많이 나오는 답이 집중력입니다. 집중력이 뛰어난 아이는 확실히 공부를 잘합니다. 그러면 제가 되묻습니다. 집중력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 어떻게 훈련을 하십니까? 여러분은 어떠세요?

“너 어디 봐? 집중 안 해? 똑바로 보란 말이야.” 거의 이 정도의 노력이 전부입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중요한 능력이라면 이것부터 바로잡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짜증 섞인 몇 마디로 우리 아이의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건 아닐 텐데 말입니다.

엄마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원칙과 확신이 필요합니다. 행복하고 성공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학창시절에 공부도 잘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다고 목표를 정했으면 원칙을 세우셔야 합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분명해야 합니다. 그 원칙이 하루 일과표 속에 녹아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실현이 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공부 좀 하던 아이가 중고등학교 때 성적이 떨어진다면 십중팔구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성적은 흔히들 엄마 성적이라고 합니다. 엄마가 얼마나 도와주느냐에 따라 성적이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초등학교 실력이 중고등학교까지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결국 우리가 말하는 공부 잘하는 아이는 고등학교 때 제 실력을 발휘하는 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 많은 아이들을 보아왔습니다. 그리고 직업상 수많은 사례들을 연구합니다. 그래서 발견한 단 하나의 능력, 공부를 잘하는 아이에게 보이는 공통적인 단 하나의 능력, 그것은 다름 아닌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입니다.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그 아이의 실력을 나누는 기준이 됩니다. 엄마가 아이의 공부를 밀착하여 지도할 수 있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때가 거의 전부입니다. 중학교 이후부터는 학습지도가 아닌 엄마의 역할로 완전 회귀해야 합니다. 격려하고 위로하고 공감하며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 외에는 달리 역할이 없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막상 하루 일과를 보면 아이 스스로 무언가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도와주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그저 한 문제라도 더 가르치고, 한 단어라도 더 익히게 하고, 한 권이라도 더 읽히게 하고 싶은 생각에 집집마다 학습계획표가 대동소이합니다. 그렇게 몇 년을 지도한 다음에 ‘왜 우리 아이는 아직까지도 스스로 공부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왜 시키지 않으면 하지 않을까?’ 고민합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뭐 없을까? 이것이 바로 이 연재의 주제입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것은 목표, 그러나 혼자 공부하게 내버려 두면 안 된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일찌감치 아이 스스로 하게 내버려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가 숙제하기 힘들어 도와달라고 하면 ‘숙제는 스스로 하는 거야’ 하며 도와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를 풀다가 힘들어하는데도 ‘잘 생각해봐’하며 방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정반대로 아이 숙제를 도맡아서 부모가 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아이가 생각하도록 도와주기보다는 최대한 자세하게 가르쳐주려고만 하는 부모도 있습니다. 그것도 곱게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짜증내면서 말입니다. 이런 양극단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숙제를 도맡아서 해버리면 아이는 과제물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기 힘들고, 반대로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방치하면 아이는 과제 자체에 대한 부담과 공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쌓일 뿐입니다.

혼자 공부하는 습관이 들지 않은 아이에게 무턱대고 혼자 공부하도록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주로 엄마보다는 아빠가 이런 우를 자주 범합니다. 숙제는 스스로 하는 거고 공부도 결국 혼자 하는 거니까 공부방에 들어가 혼자 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공부습관이 미처 잡히지 않은 아이에게 혼자 알아서 공부하라는 것은 말 그대로 방치입니다.

지금 이 시기,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서적 안정입니다. 정서적 안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집중하는 경험을 해봐야 스스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는 때로 숙제도 도와주고 공부할 때도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합니다. 아이가 학교생활을 즐거워하고 부담스러워하지 않도록 함께 해야 합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는 목표와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을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초등학교 때 꼭 잡아줘야 할 3대 공부 습관

제가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 혼자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하면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라는 말은 쓰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라고 하면 너무들 거창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부를 하기 전에 목표도 설정하고 동기도 부여해야 할 것 같고, 그렇게 유도하는 것이 엄마로서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그런 말을 쓰지 않았습니다.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공부 목표 설정, 동기 부여, 다 필요 없습니다. 누구보다도 아이 자신이 공부 잘하고 싶어 합니다. 눈만 뜨면 가는 곳이 학교인데, 거기서 공부 잘하고 싶어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얘기 아닌가요? 이미 공부할 필요성은 알고 있습니다. 사회적 경험이 아직 부족하므로 공부에 대한 진정한 의미보다는 그저 잘하고 싶어 하는 정도,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우리가 도와줄 것은 공부할 때 재미를 느끼고, 공부가 부담스럽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다보면, 아이가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점점 공부에 대한 목표 의식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우리가 도와줘야 할 것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려할 때 꼭 필요한 몇 가지 능력, 그것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겁니다. 그것을 저는 세 가지 능력 또는 습관으로 정리했습니다.

스스로, 혼자서도 공부하려면 기본적으로 책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결국 ‘독해력’이죠. 누구의 설명을 듣지 않으면 책에 씌어진 글자만으로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는 결국 혼자 공부하기 힘듭니다. 혼자 공부하는 시간의 대부분은 책과 마주앉아 있어야 하는데, 책과 친해지지 않으면 혼자 공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독해력이 우선하는 겁니다.

다음으로는 ‘문제해결력’이 있어야 합니다.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끝까지 고민하여 해결하려는 의지와 능력, 이것을 문제해결력이라 합니다. 이것이 부족하면 생각이 짧고 답지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민하여 해결하려하기보다는 해설에 의존하게 됩니다. 혼자 공부하기는 하지만 결국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없게 됩니다. 문제를 풀다가 심화문제, 난이도 상, 이런 표시가 있으면 아이들은 주춤합니다. 별 고민 없이 별표 표시하고 넘어가버립니다. 그리고 엄마의 설명을 기다리죠. 이것이 문제해결력이 떨어지는 아이의 전형입니다. 이래서는 스스로 공부하기 힘듭니다. 의존적인 공부에 너무 익숙한 겁니다.

마지막으로 ‘기억력’입니다. 공부는 결국 기억게임이니까요. 심리학에서야 여러 기억을 분류하지만 공부에서의 기억은 단 하나, 내가 원할 때 생각해낼 수 있는 그 기억입니다. 보통 장기기억이라고 하는 바로 그 기억입니다. 똑 같은 시간을 공부하고도 누구는 그것을 많이 기억해내고 누구는 그렇지 않다면, 여기서 승패가 갈리는 겁니다. 공부가 기억게임이라는 것, 달리 부연설명이 필요할 것 같지 않습니다.

위와 같은 능력을 갖추어야 스스로 공부할 수 있고,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 세 가지 능력은 하나같이 키우기 힘듭니다. ‘~력’으로 끝나는 건 모두 힘(力)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습니다. 꾸준한 연습, 다시 말해 습관을 통해 형성되는 능력입니다.

독해력을 키우기 위한 정독습관, 문제해결력을 키우기 위한 절차적사고습관, 공부기억력을 키우기 위한 예습복습습관에 대해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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