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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08-19 16:03:57, Hit : 6419, Vote : 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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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힘 (2)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힘 2, 도파민의 유혹

도파민은 꽤나 신기한 물질이다. 도파민은 사람의 기분, 쾌감, 의욕, 학습과 기억 등을 조절하는 신경신호 전달물질인데, 뇌가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쾌감을 느낄 때 분비된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뇌는 그것을 좋은 기억으로 저장한다. 풀리지 않던 문제가 풀렸을 때, 고생해서 산 정상에 올랐을 때, 밤새 공부해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때, 심지어 도박판에서 크게 한판 터뜨렸을 때, 그때 도파민이 분비되고, 뇌는 그것을 좋은 기억으로 저장한다. 그리고 계속 그 행동을 하도록 자극을 한다. 만약 그런 행동이 또 일어나면, 그때 다시 도파민이 분비된다.

마약 필로폰은 도파민과 그 구조가 흡사하다. 필로폰이 뇌에 들어가면 도파민계를 심하게 자극하여 환각과 정신분열을 일으키기도 한다.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끊은 지 5일여가 지나면 본능적으로 과도한 폭음을 하게 되는데, 이때도 도파민이 큰 역할을 한다. 도파민이 분비되는 행동은, 그것이 건전한 경험이든 불건전한 경험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쾌감을 느끼는 경험에 따라 공부중독이 될 수도, 도박중독이 될 수도 있다. 우리 아이는 어떤 경험을 통해 도파민의 짜릿함을 맛보게 하는 것이 좋을까?

도파민의 유혹을 알게 되면 왜 사람들이 어려운 것을 자꾸 도전하는지 알 수 있다. 주말마다 산을 오르고,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산을 좋아하고 마라톤을 좋아하는 그들이지만, 그들도 그 과정이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그래도 도전하고 또 도전한다. 그 쾌감을 알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그 쾌감을 기억하고, 그것을 다시 느끼려 도전한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공부를 즐겨 하는 아이들을 보면 마치 주말에 등산하듯 한다. 비록 조금 힘들긴 해도, 그 자체를 즐기려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실제로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된다.

앞서 말한 ‘인지적 재미’와 도파민, 여기에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의 비밀이 있다. 공부를 하면서 성취감과 희열을 느낄 때 도파민이 나오고, 그 도파민이 나오는 경험을 하면, 아이는 그것을 매우 의미 있게 받아들이게 된다. 이러한 작은 성공경험이 반복되면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형성되는데, 그것이 보이지 않는 동기부여가 된다.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

작은 성공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고등학생이 되면 인지적 재미만으로 공부하기는 힘이 든 때가 온다. 반복되는 노력은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그것을 참고 견디며 공부하는 아이라야 성공할 수 있다. 고등학교 3학년, 긴 수험생활을 지속시키는 힘은, 지금까지 반복된 성공경험에서 생긴 자신감, 성취감, 해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부터 비롯된다. 인지적 재미와 도파민이 강렬하게 분비되는 성취감이 힘든 공부를 지속시키는 힘이 된다. 산을 오르며 느끼는 상쾌한 기분이 인지적 재미라면, 산 정상에 올랐을 때의 쾌감은 도파민이 강렬하게 분비되는 경험이라 할 수 있다.

성공경험은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등산의 즐거움을 모르는 아이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낮은 산부터 함께 오르는 일이다. 함께 오를 때 산은 그리 높게 느껴지지 않는다. 공부의 즐거움을 모르는 아이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적은 양부터 함께 해나가는 것이다.

엄마표의 역할은, 많은 문제를 풀게 하는 데 있지 않다. 많이 알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하는 데 있다. 단 몇 문제를 풀더라도 아이의 머릿속에 도파민이 나오도록 만드는 것이며, 함께 공부하며 쾌감의 순간을 맛보게 하는 데 있다. 오늘 하루 우리 아이는 얼마나 자주 공부의 재미를 느끼며 공부했는가, 이것이 오늘 하루 엄마의 성적표이다.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힘 3, 경청의 마법

제3부에서 자세하게 다루겠지만, 공부는 결국 기억게임이다. 기억은 머리에서 한다. 우리 아이의 머리가 곧 공부의 주체다. 부모가 결코 대신할 수 없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자녀의 머리를 공부 잘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이 부모 역할의 전부다. 어떻게 해야 자녀의 머리를 공부 잘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까?

뇌 속에서 활동하는 여러 물질 중 기억과 관련하여 가장 효과가 강한 물질은 ‘베타엔돌핀’이다. 베타엔돌핀의 화학 구조는 모르핀과 비슷해 마치 마약과 같다. 진통 효과가 있고 장시간 공부에 견딜 수 있는 인내력도 갖게 한다. 이 베타엔돌핀은 재미있다고 느낄 때, 긴장이 완화된 상태일 때, 또는 긍정적인 생각을 할 때 분비된다.

담당 선생님이 좋으면 그 과목이 즐거워져서 공부가 잘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막상 시험장에서 긴장하여 답을 못 쓸 때가 있다. 긴장할 때는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이것은 베타엔돌핀 활동을 억제한다. 노르아드레날린은 부정적인 사고일 때도 많이 분비된다. 부모의 역할은 자녀가 공부를 즐거워하고 평상시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만드는 데 있다. 과학적으로 보자면 자녀의 뇌 속에서 노르아드레날린 분비를 억제하고 베타엔돌핀이 증가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

부모의 일상적인 말 속에, 베타엔돌핀을 촉진하여 공부하기 쉽게 만드는 말이 있고, 반대로 노르아드레날린을 분비하여 공부하기 싫은 상태로 만드는 말이 있다. 자녀에게 하는 말은 크게 이 두 가지 중 하나에 속한다. 그런데 이 말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똑같은 말이라도 어떤 때는 긍정적으로 느끼기도 하고 부정적으로 느끼기도 한다. 공부하라는 말을 잔소리로 생각하는 자녀도 있고, 부모가 나를 정말 위해서 하는 말이라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 비밀은 바로 ‘정서’의 힘이다. 두뇌에서 정서를 관장하는 기능이 이성이나 논리를 관장하는 기능을 우선한다. 좋아하는 사람의 말은 모든 것이 옳게 들리고, 싫어하는 사람의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수 없다. 정서의 문을 열지 않고는 대화 자체가 무의미하다. 마음의 문을 연다는 말은 매우 시적인 표현이지만 이처럼 과학적인 원리를 담고 있다. 자녀가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서는 그 어떤 대화도 잔소리이거나 명령으로만 받아들인다. 어떻게 전달해야 나의 진심을 전달하고, 어떻게 해야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만들 수 있을까? 부모도 공부를 해야 한다. 그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자녀와의 대화법이다.

부모교육의 선구자인 토머스 고든은 대화의 제1원칙을 ‘적극적인 경청’이라 했다. 부모의 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그 전에 자녀의 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 공감해야 한다. 그래야 자녀가 정서의 문을 연다. 부모의 논리를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경청하라, 그럴 때 자녀는 마음의 문이 열고, 부모의 말을 받아들이며,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 엄마가 좋아지면, 엄마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완화되고 긍정적 생각을 하게 되어 베타엔돌핀이 나온다. 자연스레 공부 효과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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