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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08-19 16:03:08, Hit : 6700, Vote : 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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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힘 (1)
분당에서 뜨는 영어 학원의 새로운 키워드 - 재미

분당 지역에 새로운 형태의 영어학원이 뜨고 있다. 일명 ‘조기유학 대체 프로그램’으로 홈스쿨링에 기반을 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우리 학원에 오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일반적인 광고 문구 대신 부모의 역할을 유독 강조한다. 아이들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부모교육이 필수 과정으로 포함되어 있다. 심지어 부모교육을 받지 않은 학부모 명단을 복도에 내걸기도 한다.

비록 ‘학원’에 수강 신청을 했지만 ‘홈스쿨링’이 의무이다. 따라서 부모는 홈스쿨링을 위한 기본적인 소양 교육부터 받아야 한다. 이는 영어는 교과 과목이기 전에 ‘언어’이기 때문이다. 언어는 하루아침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수 없으며, 오랜 시간 영어 환경에 노출되어야 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재미’다. 재미가 없으면 오래 지속할 수가 없다. 이 학원의 영어 교육 철학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는 이 학원이 앞으로 크게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 평소 학부모 교육 때 강조한 사교육의 폐해에 대해 강조한 내가 특정 학원을 광고하는 듯한 말을 하니 언뜻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최우선적으로 아이의 ‘재미’를 고려하여 가정과 학원에서의 역할을 적절하게 분담한 이런 교육 방식의 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 부모 교육 프로그램 역시 집에서 영어를 어떻게 지도하라는 식의 겉핥기식 교육이 아니다. 아이에 대한 강한 믿음을 전제로 감정을 읽어주고 행동을 고쳐주는 제대로 된 교육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단기적인 성과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아이에 대한 믿음과 부모의 올바른 역할을 유도하는 교육은 꼭 성공하리라 본다. 이런 학원 트렌드는 교육에서 부모의 역할이 어느 만큼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방증이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어느 학원 이야기를 한 것이다.

부모의 공부 경험은 대물림된다

아이에 대한 ‘믿음’을 전제로 공부를 ‘재미’로 접근하는 것이야 말로 엄마표 지도의 핵심 요소다. 아이들은 매우 단순하다. 재미있으면 하고, 재미없으면 하지 않는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다만 아이에 비해 목적의식이 강하여 약간의 재미없음을 극복할 힘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재미가 우선이다.

이 정도는 대부분의 부모들도 알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공부의 재미’를 느끼지 못한 부모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부모의 공부경험은 아이에게 그대로 대물림된다. 수학을 죽도록 싫어했던 부모는 아이에게 수학의 즐거움을 느끼게 할 방법을 알지 못한다. 독서의 즐거움을 모르는 부모는 아이에게 책을 읽게 강요할 뿐 독서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게 만들 방법을 모른다. 공부의 재미를 느껴보지 못한 부모, 공부의 성취감을 느껴보지 못한 부모는 아이에게 공부를 ‘하게’ 할 뿐, ‘재미있게 느끼도록’ 하지는 못한다.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까를 고민하긴 해도 어떻게 하면 공부 그 자체를 재미있는 놀이로 느끼게 만들지에 대한 고민이 없거나 희박하다.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힘 1, 인지적 재미

공부가 재미있다는 말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이 많다. 아마 그들은 공부의 재미를 ‘정서적 재미’로만 생각하는 듯하다. 정서적 재미는, 흔히 우리가 느끼는 재미를 말하는데, 별 이유가 없다. 웃기게 생긴 사람을 보면 웃기고, 만화의 과장된 표정을 보고 웃는다.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라는 그림책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유도, 만화 <마법 천자문>을 좋아하는 것도, 이 책들이 1차적으로 정서적 재미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학습 만화와 인터넷으로 하는 공부는 1차적으로 정서적 재미를 자극하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딱 그만큼’ 정도 효과가 있다. 학습 만화에만 익숙한 아이들은  공부 능력이 그리 높지 않다. 오히려 어느 순간에는 장애가 될 때가 있다. 왜냐하면 공부의 재미는 정서적 재미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부의 진정한 재미는 ‘인지적 재미’를 느낄 때 가능하다. 인지적 재미는 무언가를 알아가는 재미를 뜻한다. 새로운 것을 알았을 때의 재미를 말한다. 풀리지 않던 문제가 풀렸을 때의 쾌감, 그것이 곧 인지적 재미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아이가 있다. 공부를 하는 내내 인지적 재미를 전혀 느껴보지 못한 아이들과 인지적 재미를 느껴가며 공부하는 아이들.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고 과제를 수행하더라도 인지적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공부에 대한 경험은 긍정적일 수 없다. 생각해 보라. 고등학교 때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단 몇 문제를 풀더라도 자신이 스스로 알 때까지 끈기있게 푼다. 그리고 그 즐거움을 누린다. 주위 사람들은 그것을 단순히 집중력 문제로만 생각하는데, 집중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즐거움을 아는 것이다. 인지적 재미를 느끼는 아이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즐거움을 알고, 인지적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은 그저 문제를 ‘풀기’만할 뿐이다.

강연회 또는 부모2.0 사이트를 통해 학습 상담을 할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공부 의욕이 없어요’, ‘공부를 너무 싫어해요’, ‘어려운 문제는 풀 생각을 안 해요’ 등이다. 공부 의욕이 원래부터 없는 것이 아니라 공부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배우려는 본능 자체가 사라진 것이다. 아이들은 원래 무언가에 대한 호기심이 강렬하다. 인지적 재미는 인간의 본능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아이들에게서 사리진다. 배우는 즐거움보다 배워야 할 부담이 갑자기 커지는 그 순간, 인지적 재미는 부담으로 바뀐다. 배워야 할 ‘양’의 문제가 결코 아니다. 누구는 많은 양을 공부해도 쉽게 하는 반면, 누구는 조금만 해도 쉽게 지쳐버린다. 인지적 재미가 살아있는 아이와 소멸된 아이의 차이다. 어려운 문제를 풀 생각을 안 하는 것은, 그것을 해결하는 즐거움을 모르기 때문이다. 부모의 역할은 그 문제를 풀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즐거움을 아이에게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그것에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가 엄마표의 성패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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