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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06-13 21:19:58, Hit : 4687, Vote :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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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아, 한두 개 틀릴 수도 있지
괜찮아, 한두 개 정도 틀릴 수 있지

겨우 한두 개 틀려놓고 하루 종일 시무룩한 아이들이 있다. 요 근래 더 많아진 것 같다. 엄마가 옆에서 위로한다. 그래도 소용이 없다. “한두 개 틀릴 수도 있지” 그러면서 또 말한다. “다음에 다 맞히면 되잖아.” 아이들은 기억한다. “다음에 다 맞히면 되지.”라는 말만.

엄마가 아무리 위로해도 쉽게 자신감을 회복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대개 평가목표 성향이 강한 아이들이다. 똑똑해 보이려는 아이들이다. 다 맞을 수 있었는데 몇 문제 틀려서 더 똑똑해 보일 기회를 잃어버린 아이는 우울하다. 몇 번 위로를 하다가 엄마가 오히려 화를 낸다.

“정말 괜찮다니까!!!”

아이는, 더 칭찬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 속상하다. 이 순간의 위로로는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결과만 보고 칭찬을 했던 그간의 과정이 문제다. 평가 결과에 민감하도록 키운 건 다름 아닌 엄마다. 100점을 맞으면 지나칠 정도로 칭찬을 했고, 혹시라도 성적이 많이 낮으면 불같이 화를 냈다. 아이는 엄마보다 먼저 반응한다. 스스로 우울하고 불쌍하게 보여야 이 순간을 넘길 수 있다. 원래 충분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실수였음을 강조해야 한다. 나는 원래 더 똑똑할 수 있었다. 이것이 평가목표 성향의 아이들이 보이는 행동양식이다. 결과는 결과일 뿐, 틀린 문제는 내가 약한 부분이거나 실수한 부분이니 다음에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너 시험공부 했어?

중간고사 아침, 어떤 녀석이 교실을 돌아다니며 공부 많이 했냐고 물어본다. 이상하게도 제대로 공부한 녀석이 하나도 없다. 다들 어떤 이유 때문인지 공부를 제대로 못했단다. 학창시절 이런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시험 날인데 공부를 제대로 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 이것은 ‘셀프 핸디캐핑 전략’의 일종이다. 셀프 핸디캐핑이란 스스로 장애 요인을 만든다는 뜻이다.

왜 아이들은 자신이 공부를 제대로 못했음을 강조하는 걸까? 시험을 망쳤을 때를 미리 대비하고자 함이다. 변명거리를 미리 만들어 놓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원래 이 정도로 못하는 사람은 아니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은 것이다. 제대로 했으면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만한 사정이 있었다고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이야기하는 아이들도 많다. 남의 눈에 멍청한 아이로 보이지 않기 위해, 이번 시험 결과는 결코 나의 능력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기에, 더 똑똑해 보이고 싶은 마음에. 셀프 핸티캐핑 전략은 평가목표 성향의 아이에게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이가 물을 쏟으면

물을 쏟으면 어서 걸레를 가져와 닦으면 된다. 그러나 많은 아이들이 실수로 물을 쏟으면 먼저 엄마 얼굴부터 본다. 눈치를 살핀다. 그건 엄마의 평가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이렇게 우리 아이들은 일상적인 평가에 익숙해져 있다.

실수를 잘 용납하지 못하는 부모가 있다. 이런 부모는 속이 좁다. 이렇게 길들여진 아이는 다른 사람의 실수도 용납하지 못한다. 실수는 곧 잘못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실수한 것은 실수일 뿐이다. 잘못이 아니다. 다시 되풀이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면 그것으로 끝이다.

문제를 풀다가 틀리면 노력해서 다음에 맞히면 된다. 문제를 틀린 건 잘못이 아니다. 배우는 과정일 뿐이다. 그러나 많은 아이들이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틀린 것은 잘못이고, 그래서 문제를 틀리고 나면 일단 엄마 눈치부터 본다. 물을 쏟아도 눈치를 보고 문제를 잘못 풀어도 눈치를 본다. 우리가 원하는 아이의 모습이 이것은 아닐 것이다.

평가에 주눅이 든 아이가 아니라 스스로 배우고 노력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지금부터 그 방법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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