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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07-16 22:02:51, Hit : 12761, Vote :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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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1] 매사에 느린 아이
초등 1학년 여아 인데요.
저희 아인 공부가 너무 어렵고 재미없어서 하기 싫데요.
숙제도, 받아쓰기도, 힘들어서 하기 싫어하고,
혼나도 좋으니까 숙제하란말 하지 말라네요.
오직 밖에서 노는 것만 시키면 좋겠다고 합니다.

책읽는 것도 재미없고
국어는 글씨 쓰는것이 싫어서 하기싫고,
수학은 너무 어려워서 하기 싫고,
영어는 무조건 싫다고 하는 아이입니다.
학교에서도 매시간 마다 느려서 마무리 짓는 것이 없어
매일 선생님께꾸중듣는 것 같은데 말을 안하네요.
알림장도 시간안에 다 못 써서 선생님이 화면 꺼버려 다 써오지도 못하고
그나마 눈높이 수학이랑 국어 시켜보았는데
아무리 달래고 때려도 풀지를 않고,
선생님께도 혼나면서도 안하겠다하여 그만 두었습니다.

수학 수준도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한자리수 +, -도 제대로 못해
손가락 발가락 일일이 세어가며 풀고 있고,
눈높이 교재는 수 가르기나, +1 (예 : 65+1=, 88+1==)정도의 수준을 풀었습니다. .
선생님 말로는 유치원 수준이라는데 넘 느리다고 걱정하시네요.

근데 학교시험은 그런데로 70정도 받고 있고
제가 문제를 읽어주면 알아듣기는 하는데
도저히 공부하기 싫다고 눈물을 뚝뚝흘리니 부모로서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담임선생님도 공부잘하는 아이만 예뻐한다고 스스로 말하면서도
자기는 절대로 공부하기 싫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파출부 하겠답니다. 그건 공부안해도 괜찮은 직업이라네요.

그래서 마냥 놀아보라고 학습지 하든거 그만두고 놀리고 있는데
학습지 선생님은 아이 수준이 너무 낮아 지금 기초 안 잡아주면
2,3학년 올라가면 아예 바닥으로 내려앉을 거라고 하는데
그래도 시켜야 하는지요.

이런아이 어떻게 해아 재미있게 공부습관을 잡아줄수 있을까요?
그리고 수학같은 경우 공습수학 이미지 계산번 책을 사서 계속 해주면
학습지 안시켜도 기초를 잡아줄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이와 비슷한 질문을 예전에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답변을 참조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또래 아이에 비해 발달이 느리거나 학습 수준이 떨어지거나 행동이 굼뜨면 부모들은 속이 탑니다. 그러나 가장 답답한 것은 아이 자신입니다. 다른 아이에 비해 자신이 하는 모든 것들이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끼면 패배감과 함께 무력해집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의 행동이나 학습 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답답해하기보다는, 아이가 자신의 현재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비록 조금 느리기는 하지만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아이가 알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행동이 느린 것은, 키가 작거나 또래에 비해 체격이 왜소한 것처럼, 그 아이만의 특징입니다. 그것은 '문제'가 아니라 그 아이의 성향이자 특징일 뿐입니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느린 아는 느리게 키워야 합니다. 모든 면에서 느린 아이를, 다른 아이와 같이 빠르게 키워야한다는 생각으로 대하면, 남는 건 부모의 답답함과 아이의 무력감밖에 없습니다.

금방 끝낼 학습지도 잔소리를 하지 않으면 제시간에 끝내지 못하는 것은 초등학생 대부분이 그러합니다. 집중력이 높지 않은 아이를 지도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이가 집중할 수 있도록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는 것입니다. 옆에 앉아서 학습을 할 때 격려하고 힘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그러한 것을 잘하지 못합니다. 시켜놓고 잠시 후에 보았더니 대충대충 늘어지고 있으면 야단치고, 옆에 앉아서 지켜보더라도 격려하고 도와주기보다는 잔소리만 많아집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점점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어갑니다.

스스로 계획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를 모든 부모는 원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아이로 자라기까지 부모가 도와줘야할 역할이 매우 큽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습관을 몸으로 익히도록 도와줘야 하고, 무엇보다 공부에 대한 재미와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결국 이것이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들기 위한 부모 역할의 전부일 것입니다.

느린 아이는 느리게 키워야 합니다. 엄마의 기준에 맞춰 하루 학습량을 정하고, 늘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아이를 원망하는 동안, 아이는 공부로부터 점점 멀어질 것입니다. 긍정적 경험으로 아이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같이 부정적 경험을 심어주는 동안, 아이는 '공부'라는 말만 들어도 죄책감이 듭니다. 시간 내에 풀지 못해서 잘못하고, 많이 틀려서 잘못하고, 시간을 질질 끌다가 부모를 화나게 만들어서 잘못하는 등, 아이는 매일 매일을 잘못하며 사는 것으로 느끼게 됩니다.

만약 일상이 이러하다면, 늘 하루가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고 굼뜬 아이로 인해 괴롭다면, 그 일상은 잘못된 것입니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제 생각에는, 우선 아이가 힘들어하는 것을 모두 끊고, 대신 아이가 성공경험을 할 수 있는 것들로 하루 계획을 다시 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시험이 싫은 이유는 시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공부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공부하는 과정도 힘들고, 그렇게 힘들게 했음에도 결과가 신통치 않은데 누군들 좋아하겠습니까. 초등학교 저학년의 학교 시험 문제는 어렵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제대로 복습만 해도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습니다.

학습지를 하는 대신, 아이의 학교 진도에 맞춰 문제집 한 권으로 제대로 복습만 시켜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날 배운 것을 그날 복습하면, 그 양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연산은, 어머니께서 직접 계란판과 바둑알을 준비한 상태에서 이미지계산법으로 지도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그저 바둑알을 놓거나 스티커를 붙이며 어렵지 않게 진도를 나가면서 아이가 수학에 대한, 연산에 대한 부정적 경험을 떨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지계산법 지도 방법에 대해서는 부모2.0의 동영상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복습을 할 때는, 어려워하거나 약한 부분을 표시해두었다가, 그것을 중심으로 시험 공부를 하면 됩니다. 시험 공부를 하면서 아이는, 과거에는 어려웠는데 다시 보니 쉬운 문제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그런 경험을 통해 공부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아이가 비록 느리더라도 믿고 기다리며 화 내지 않는 것입니다. 옆에서 지도하시되, 절대 화 내지 않아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제 강연을 들어보시면 조금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가까운 지역에서 강연이 없다면, EBS에서 했던 강연이라도 참조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EBS 60분 부모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 금요스페셜 2009.06.26일자 '학부모교육전문가 손병목' 편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요컨데, 현재 상태에서는 매일 매일 부모는 화가 나고 아이는 무기력해지는 경험을 하면서, 초등 저학년 때부터 아이는 '부정적 공부 경험'을 쌓게 됩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남들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 느리긴 해도 '긍정적인 공부 경험'을 통해 공부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성향의 아이를 지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학습지도요령'이 아니라 아이와의 '대화법'입니다.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어주고, '감정은 받아주고 행동은 고쳐주는' 대화법입니다. 이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그 어떤 방법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아이의 학습지도를 위해서라도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과목별 지도방법이 아니라 아이와의 원활한 의사소통 방법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부모교육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주변에 그런 기회가 잘 없다면 부모2.0 <행복특강>의 강의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아이의 마음을 읽고 대화하는 법을 터득하지 못하면, 엄마가 보기에 느리고 답답한 아이를 제대로 지도하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학습이 아니라 부모의 사랑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공부 못한다고 손가락질해도, 나를 믿어주는 단 한사람, 그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공부에 대한 부정적 생각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의 말이 비현실적으로 들리실지 모르겠으나, 부모의 학습 지도는 결코 아이의 학습 속도를 추월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비록 남들이 모두 우리 아이에게 '느리다' '굼뜨다' 말들을 해도,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믿고 기다려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밖에 없습니다. 그런 부모조차 아이의 행동을 '문제 행동'으로 인식하는 순간, 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 없습니다. ADHD를 가진 아이도, 비록 남들보다 발달 속도가 수년 정도 느리지만, 믿고 기다리는 부모가 있으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가 조금 느린 것은,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아이의 성향이자 특징이라 생각하시고, 느려서 힘들어하는 아이를 도와준다는 심정으로 아이를 대해주시기 바랍니다. 단언컨데, 지금 느리게 보일 뿐이지, 중고등학교 때는 과거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별 어려움 없이 자라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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