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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07-16 22:02:04, Hit : 14757, Vote : 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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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3] 집중력 부족. ADHD
초3 아이입니다. 너무나 힘든 아이라 초2때 검사를 했더니 ADHD가 약간 있는 정도로 특별히 약물치료를 권유 받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덧붙이는 말이 학교 선생님이 혹시 힘들다고 하면 약물 사용해도 좋겠다는 것이 상담하신 분의 의견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이큐가 상위 5%이내에 들 정도로 좋구 어휘력도 좋은데 청각집중력이 부족하며 시각적 능력이 매우 좋다. 하지만 자존감이 떨어지며 부모애정도가 부족한 상태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저희 아이는 1월생으로 다른 아이보다 학교를 일찍갔습니다. 한글을 완전히 못한 상태에 가서 1학년 문장한글을 쓰느라 죽을 고생을 했으며 수학, 국어 거의 60-70점대를 넘나들어서 제가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2학 3학년이 되면서 조금씩 나아지기는 하지만 아직도 반 평균 점수 밑입니다. 저랑 하면 그래도 어느 정도 하는데 이상하게 시험을 보면 영 엉터리입니다.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는 것도 있으며, 문제를 빼 먹기도 합니다. 수업시간에 딴짓하는 아이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가 되어서 학교건 학원 선생이건 누구나 말합니다.

피아노를 보내면 남들보다 진도는 배 이상 느리고... 개인 교습을 시키면 악보를 제대로 보지 않고 연습을 워낙 엉터리로 하다가 피아노 렌슨 선생님 포기했습니다. 그런데도 자기는 계속 배우고 싶다고 우기는데 진심인지 아니면 본인 말대로 다른 악기를 배우기 위해서 참는 과정인지... 이해가 안됩니다. 다른 렌슨 선생님 말씀으로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라고 하는데... 이것참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갈등 중

바둑 학원을 보내달라기에 보냈는데 급수 올라가는 것도 영.....초2가을에 시작한 바둑도 왜 그리 이해도 안되고 어쨋거난 선생님 표현에 의하면 이제 9개월이 지났는데 자세가 겨우 잡혔구... 이제 부터 시작인데 생각을 깊게 하는 것 싫어한다고 합니다.

영어는 7살때 교회 영어선교원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다니고 있는데 영 실력이 없어서 제대로 단어도 읽지 못합니다. 어느 정도 눈에 익은 단어만 읽으며 쓰거나 외우는 것을 힘들어 하고 모르는 단어를 파닉스를 이용해서 읽으려는 마음이 없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영어 영역중에서 듣기가 가장 띄어나다고 합니다. 다른 부분은 마찬가지로부족한 상태입니다

이런 제 아들 그래도 성격하나는 끝내주는데 문제는 제가 이런 저희 아이글 감당하기 힘들어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집에서 가르치고 있는데 하루에 한번은 저에게 혼나고 벌 받고 욕먹는 것 같습니다. 문제지를 풀라고 하면 방에 들어가서 딴짓하다가 걸리는 것이 태반이요 문제 푸는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풀고 난 문제를 보면 문제를 읽지 않아서 틀리는 문제가 20문제 중에서 평균 3개정도입니다.

텔레비젼, 인터넷 모릅니다. 저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쨋거나 평소에난 할 생각도 볼 생각도 안하게 습관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나면 이것저것 책을 봅니다. 정말 시간만 나면 책을 들어 보는데 문제는 책을 제대로 읽지 않고 대충 읽어서 주인공이름도 정확하게 모르고 대충의 이야기만 안다는 것입니다. 책을 보고 싶은 곳만 읽고 필요 없다는 부분은 대충 넘기는데 만화책이건 일반책이건 비슷합니다.

하루 일과는 학교 갔다와서 잠깐 쉬고
바둑, 영어 : 1시간씩 월부터 금요일까지(3시-5시 까지)
수영 : 월, 수, 금 1시간(왔다갔다 2시간 소요) -집에 오면 7시 30분

집에 와서 간단히 영어학원숙제(약30분), 수학쎈수학(약 3-4페이지 30문제 내외), 기탄국어(어휘력, 독해력을 위해서 -4장 정도 30분 평소에), 일기 또는 독서록 정도를 하는데 거의 중간에 저녁 먹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약 10시 넘어서 까지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이것 저것 배우는 것 좋아하기는 하지만 독서 시간이 너무 부족하고 엄마를 피해서 밖에서 보내는 학원시간을 더 좋아하는 듯.... 어찌 조절히 필요할듯합니다. 수학의 능력은 연산이 부족해서 실수가 많은 편이구 조금 심화된 문제는 너무 힘들어 합니다 일반적으로 쎈 수학의 C단계 문제는 1개 중에 4-5개 정도만 맞는 편이구. 기말고사때 국어 84, 수학 76, 과학 96, 사회 80이였습니다. 저랑 열심히 하는데... 쩝 입니다.

여름방학에는 독서에 매진을 하려고 하는데.... 학원에 쪼개지는 시간이 너무 많은 듯하구요... 혹시 영어를 비디오 시청을 하면 안될까요. 애니메이션 영영dvd를 보여주고 싶은데... 아이도 잘보고 영어효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잘 몰라서 갈팡질팡합니다. 잘한다는 수학학원을 보내야 하나.. 아니면 맘을 다스리고 아이를 제가 가르쳐야 하나... 어떤 학원을 보내도 효과가 없는 아이 제가 가르치는게 훨씬 났다고 생각하는데..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다른 아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학습 능력, 무얼 해도 느리고, 무얼 해도 몇 배나 힘들게 할 수밖에 없는 현실, 어머니의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을 어떻게 위로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에 대한 냉정한 인식입니다.

먼저 ADHD 성향을 가진 아이에 대한 전반적인 지도 방법에 대해서는 아래 상담 내용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주의력 결핍 아이에 대한 상담 사례 (클릭)

덧붙여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 아이가 ADHD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시라는 겁니다. ADHD 성향을 가진 아이를 그렇지 않은 아이와 동일한 기준으로 보는 순간, 아이의 산만하고 굼뜬 행동에 화도 나고 서럽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하여 미칠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왜 우리 아이는....?', 이런 생각을 버리는 것입니다. ADHD 성향의 아이는 한마디로 현재의 교육 제도에 잘 맞지 않는 유형의 아이입니다. 그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반 학원 역시 우리 아이에게 맞지 않습니다. 그들 학원이 우리 아이를 특별히 배려하여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아이보다 학습과 관련된 두뇌 발달이 느린 것을 기다려주는 엄마의 믿음 뿐입니다.

우리 아이의 현 상황은 위 글에서 소개한 '김창기 선생님'의 아이와 거의 비슷한 경우입니다. 아니, 그보다는 훨씬 덜한 상태입니다. 김창기 선생님의 강연 내용을 꼭 보시기 바랍니다.

학습 지도를 할 때, 그 목표를 다른 아이와 동일하게 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아이와 비슷한 수준의 학력(성적)이 아니라, 스스로 공부하는 재미를 느끼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남들처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서 겨우 겨우 80점 맞는 것보다, 아이가 큰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격려하고 기다려서 70점을 맞는 게 훨씬 값진 경험이 될 것입니다.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만큼은 만들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아이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른 아이에 비해 학습 두뇌 발달이 지연되고 있음을 이해하고, 마음 너무 아파하지 않으며 차근차근 지도하느냐,
아니면, 다른 아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학습능력에 마음 아파하며, 이러한 현실이 나에게 주어짐이 너무 억울하다 느끼며, 불행해하느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어머니의 표현처럼, 마음을 다스리고 직접 지도하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강연 때 제가 말씀 드린 것처럼,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엄마의 '이야기하며 책 읽어주기'를 통해 책의 세계에 빠지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 역시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성향에 따라 특정 영역의 책에 쉽게 빠져들 수도 있습니다.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어려워하는 심화문제를 억지로 풀지 마세요. 수학은 자신감 형성과 문제해결의 즐거움을 함께 느끼도록 지도하는 게 핵심입니다. 지금 우리아이에게 심화문제가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영어는 좋아할만한 애니메이션으로 다가가되, 만약 영어 애니메이션을 보게 하려면 반드시 함께 보시기 바랍니다. 엄마가 옆에서 흥미를 유도하고, 아이의 반응을 살피시고, 적절한 시점에 종료하여 영상 자체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영상은 매우 큰 자극으로, 그 자극에만 익숙하면 다른 것에 대한 주의력에 오히려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건투를 빕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우리 아이에 대한 믿음을,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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