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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07-16 05:38:31, Hit : 10999, Vote : 1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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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1] 주의력결핍(ADHD) 아이의 학습지도
저는 초등학교 1학년을 둔 엄마입니다.

수업시간에 혼자 딴생각하는 일이 많고 자기 물건을 자주 떨어 뜨리고, 미술시간에 준비물을 나누어 주면 어디에 놔두었는지 없어지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것 보다 혼자서 구름사다리를 타거나 책을 본다고 합니다.

병원에 찾아 갔더니 주의력결핍 ADHD라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약물치료와 그룹놀이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저의 아들은 책보는걸 좋아하고, 특히 한자를 좋아합니다.
학교 선생님께서는 학습적인 부분에서는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하루 일과를 보면
1시 20분에 집에와서 간식먹고 TV나 닌텐도(tv는 2프로 , 닌텐도는 30분만하기규칙을 정함) 학교진도문제집이나 연산수학1장정도(10에서 15분안에 끝낼수 있는 분량) 하고
3시에 태권도학원에 가서 4시 30분에 집에와서 간식먹고 책보거나 블럭놀이등 놀다가 6시에서 7시사이에 저녁먹고 씻고 학교숙제(받아쓰기)나 한자공부(20분에서 30분정도) 컴퓨터 30분하고 저랑같이 책읽다가 9시 30분에 자러들어갑니다.

집중력이 떨어져서 학습지도를 어떻게 해야할지 궁금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도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도움을 될만한 책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아이가 ADHD로 판정을 받고 약물 치료를 하고 있다니 어머니의 마음이 참 많이 아프실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고민 해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모르겠으나, 아는 범위에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장기간에 걸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있는 아이가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여부는 그 아이를 믿어주는 어른이 최소한 한 사람 정도라도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그 한 사람이 누구겠습니까?

그 누군가 한 사람이 이 아이를 마지막까지 믿을 때 아이는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다면 사람은 누구라도 별 노력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ADHD 장애 또는 성향을 가진 아이들은 이러한 믿음이 부족하여 어떤 일을 제대로 수행해내는 능력이 약합니다.

그러나 두뇌는 적응성(plasticity)이 있습니다. 두뇌는 변하고 바뀔 수 있습니다. 현재의 장애가 평생의 장애가 결코 아님을 인식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자신이 ADHD였고, 자신의 아들 역시 ADHD인 옛날 그룹 '동물원'의 김창기씨를 아시나요? 그분은 지금 소아정신과 의사선생님이십니다. 명문대를 나와 누구보다 잘 살고 있고, 그의 아들 역시 그렇게 될 거라는 믿음에 변함이 없습니다. ADHD는 장애가 아니라는 것, 남들보다 뇌의 일정 영역의 발달 속도가 조금 느릴 뿐이라는 것, 그 믿음만 있다면 충분히 우리 아이는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EBS <60분 부모>의 김창기 선생님 강연을 들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시보기>에서 2009년 5월 29일 방송된 <금요스페셜-만나고 싶었습니다> 노래하는 의사, 그룹 동물원의 김창기 편을 보시기 바랍니다.)

ADHD 성향을 가진 아이를 교육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믿음입니다. 몇몇 방법이나 기술로 아이를 손쉽게 정상(?)인 아이로 돌려놓을 수 없습니다. 제가 '정상'이라는 말에 물음표를 한 것은 ADHD 성향 자체를 비정상으로 몰고갈 이유는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ADHD 성향을 '에디슨 성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요즘 기준으로 보았을 때 에디슨도 ADHD 였으니까요.

물론 엄마의 생각은 다를 수 있습니다. 에디슨이고 아인슈타인이고 뭐고 다 필요 없어요, 그저 평범하게만 자라줬으면 좋겠어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우리 아이의 성향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으니, 이 성향의 아이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만 고민하면 됩니다. 다른 아이와의 비교는 부모와 자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에디슨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으로부터 교육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습니다. 너무 산만하고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어머니는 깊은 마음속 깊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아이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학교를 그만두게 하고 직접 가르쳤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철도회사에 취직할 때까지 직접 가르쳤습니다. 에디슨은 철도 회사에 취직하여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철도 시간 및 신호를 통제하는 기기를 발명하는 쾌거를 이루게 됩니다.

에디슨의 어머니처럼 학교를 그만두게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 그 누가 뭐라든 엄마는 자녀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고, 외부 자극에 쉽게 반응하는 것 모두 실은 그 아이가 의도하는 것이 아니라 두뇌의 통제력이 평균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이 통제력도 서서히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ADHD 성향을 가진 아이는 대개 무질서하며 일관성 있는 사고를 하지 않고 주의가 산만하지만 열정적이고 혁신적이며 어떤 일에 갑지가 몰입하는 정신력을 가진 아이이기도 합니다. 충동적이지만 모험적이고 쉽게 따분함을 느끼지만 창의적인 아이입니다.

물론 현재의 학교 제도에는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 성향입니다. 아이가 커서 스스로 사회생활을 영위할 때까지 어머니의 고생이 필연적으로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사사건건 부딪칠 일이 생길 테니까요.

그러나 엄마가 괴로운 것이 아니라 실은 아이가 더 괴로운 현실입니다. 이러한 아이에게 학교 제도는 견디기 매우 힘든 현실입니다. 자신과는 다른 아이들을 만나고, 자신을 그리 좋게 보지 않는 선생님의 지도 아래 아이는 스스로 매우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아이를 세상에 단 한 사람, 어머니가 이해하고 받아들여 줄 때, 그럴 때 우리 아이가 세상을 위해 쓸 숨겨운 재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미국 버몬트 주에서 ADHD 아동을 위한 학교이자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심리학자 톰 하트만은 <산만한 아이들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 책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에디슨 유전자를 가진 아이들은 두뇌 판단이 빨라 순간적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과거에는) 숲 속이나 밀림에서 찰나의 선택으로 살아남는 능력이기도 했고, 현대에는 비디오 게임이나 전투기 조종, 응급실 근무 등에서 도움이 되는 능력이지만 교실에서는 충동적이라는 딱지가 붙는다.
자극이 강한 환경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도전할 만한 거리가 없거나 자신의 흥미를 끄는 것이 없으면 쉽게 따분해한다. 인간이 수렵에 의존해 살던 시기에 이 유전자를 지닌 사람들은 열정적인 사냥꾼이었지만, 교실에서 충분한 자극을 얻지 못하면 스스로 자극을 만들기 때문에 과잉행동증이라고 불린다."

톰 하트만은 이런 아이들을 위한 교육 방법으로 '놀기' '운동하기'를 권합니다. 무조건 앉혀서 공부시키려하지 말고, 놀며 운동하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라고 합니다. 학교에 다니는 이상 과제도 하고 공부도 해야겠지만 다른 아이들처럼 지나치게 책상 앞에 붙들어 두지 말라는 뜻입니다.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한 번에 오랜 시간 앉아 있기 힘이 듭니다. 따라서 지금 중요한 것은 오래 앉아 있기가 아니라, 10분~15분 동안이라도 집중해서 끝낼 수 있도록 학습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좋아하는 것을 더욱 집중해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가지를 골고루 잘하게 하기보다는 특히 관심을 가진 것에 더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곧 공부 자신감으로 연결이 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저는 아이에게 최대한 많은 책을 접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책 속의 다양한 이야기와 지식을 접하고, 그것을 스스로 정리하는 노력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한자를 좋아하는 것은, 낱글자의 이미지 익히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것은 계속하되, 여기서 더 나아가 단편적인 사고가 아니라 '관계'를 깨닫도록 하는 연습을 지속할 필요가 있습니다. 엄마와 함께 책을 읽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은, 그래서 더욱 필요한 놀이이자 학습입니다.

독서와 더불어 수학적 사고력을 높이기 위해, '문제'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최대한 놀이를 통한 수학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서점에 가면 놀이를 통해 수학을 지도할 수 있는 여러 책들이 나와 있습니다. 놀이를 통해 초등 수학 개념을 조금씩 익혀가도록 지도하시면, 아이는 공부에 대한 큰 거부감 없이, 수학의 세계에 조금은 더 깊게 다가올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2.0 블로그 코너에서 '김창현의 수학실험실' 블로그를 찾아, 김창현 선생님의 여러 '구체물을 활용한 수학 교육' 방법을 참조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연산 교육은 직접 계란판과 바둑알을 구해 김창현 선생님의 <이미지계산법>으로 지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강미선 선생님의 <개념 잡는 초등 수학 놀이 BOOK>도 도움이 됩니다.

독서와 수학은 위와 같이 급하지 않게,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지도하시고, 영어는 말하기보다는 듣기 위주의 교육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ADHD라면 언어 습득을 어려워할 수도 있겠지만, 어머니와 함께 재미있는 영어 애니메이션보는 것으로, 영어에 대한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물론 모든 아이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어떤 아이는 애니메이션보다 쉬운 영어 동화책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아니면 한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단편적이기는 하지만 영어 단어를 알아나가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부득이하게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아이와 긍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하나씩 적용해 나가보시기 바랍니다.

어머니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그러나, 절대로 급하게 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 당장 몇 자 더 가르치려다가 아이와 부모 간의 건너기 힘든 골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참, 학습 지도를 할 때는 아이의 집중 시간을 고려하여 짧은 시간동안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분할하여 지도하시기 바랍니다. 남들처럼 30분, 한 시간 단위로 공부 시키지 마시고, 10분 또는 15분 단위로 할 수 있도록 지도하시고, 이 시간 동안 엄마가 옆에서 지켜보면서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게 하면서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여 제가 어머니께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어머니께서 길게 보시고 '부모교육'을 받아보시라는 겁니다. '부모교육'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참고 기다리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것이 전제되어야 엄마는 아이에게 비록 적은 분량이지만 공부를 가르칠 수 있습니다. ADHD 아이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전문적인 과정은 아직 우리나라에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장애'라고만 판단하고 약물 치료를 권하지만, 그것이 그리 권할 만한 것이 아님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약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의 흔들리지 않는 강한 믿음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부모교육을 받아보라는 것입니다.

부모교육을 직접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으면 여러 책을 참조하시고, 특히 이민정 선생님의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 1,2>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 1,2>를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부모2.0 행복특강 코너에 이민정 선생님의 강의도 있습니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아이에 대한 강한 믿음, ADHD는 장애라기보다는 성향의 하나라는 생각, 그리고 그 아이가 사회생활을 할 때 충분히 남들만큼 또는 남들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확신, 그 확신을 가지고 아이를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창기 선생님이 말씀하시듯, ADHD는 장애가 아니라 다른 아이들보다 뇌발달이 4~5년 느린 것 뿐이니, 그러다가 성인이 되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니, 그때까지 조금 느리게 키워보시기 바랍니다.

어머니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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