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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07-14 20:06:51, Hit : 5638, Vote : 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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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2] 수학 실력이 조금 걱정됩니다
며칠전 기말고사를 봤는데 이번에는 공부도 차근히 하고 해서 내심 기대했거든요
평소에 시계가 자신없다해서 많이 봐주고 연습도 했었는데 또 틀렸다 하더라구요
아이가 지난번보다 1문제 더 맞아와서 칭찬은 해주었는데 좀 걱정이되더라구요
평소에 문제집도 풀고 수학책과 익힘으로 복습도 하는데 늘 성적이 안나와 걱정이예요 아이가 수학에대해 자신없어할까봐 제일 걱정 스러워요
평소에 제가 책도 읽어주고 책도 좋아하거든요 글쓰는거나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건 별어려움없이 잘 하고 있고요
수학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연산문제지랑 문제지 풀고있고요 아이가 단원평가에서 틀린문제도 오답노트에 다시 풀고 있어요 자시없어 하는 부분은 여러번 문제를 풀게 하구요
문제집 풀때 제가 옆에 많이 있는 편이거든요
이제는 스스로 하라고 해야 하는건지
다른아이 신경안쓰려고 노력하는데 누구는 백점 맞았다하면 부러움은 어쩔수 없더라구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아이의 실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답답하시죠? 특히 공부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잘 알 것 같았는데도 막상 결과를 보니 쉬운 문제도 틀려서 올 때 부모는 매우 답답합니다.

시험문제에 시계가 나왔다는 걸 보니 아마 초등학교 2학년인가 봅니다.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 시간과 날짜 계산하는 문제가 출제됩니다. 많은 아이들이 헷갈려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다행히 수학은 기대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지만, 책 읽기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네요. 그렇다면 수학 역시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수학적 사고력의 발달에 개인별 편차가 크므로, 기본적으로 믿고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수학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약한지를 어머니께서 파악을 하셔야 합니다. 연산의 문제인지, 아니면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지, 그것도 아니면, 문제는 잘 이해하는데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인지을 알아야 합니다. 만약 이 모든 것이 아니라면 개념이 매우 취약할 수 있습니다.

만약 원인을 찾았다면 그것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면 됩니다. 방학은 복습을 통해 문제해결력을 키워나가기 좋은 기회입니다. 만약 전반적으로 개념과 문제해결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1학기 복습에 좀 더 신경을 써주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문제집을 사서 전체를 푸는 것도 방법이지만, 가능하다면 어머니께서 문제를 선별하여 아이와 함께 집중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더 좋습니다. 너무 쉬운 문제는 건너 뛰고, 1학기 때 풀었던 문제집이나 아니면 새로운 문제집에서 중고급 난이도의 문제만 골라 풀어보는 게 낫습니다. 대신 전체 문제를 풀 때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한 회에 풀 문제량이 너무 많으면 안 됩니다.

아마 학기중에도 틀린 문제를 반복해서 풀게하는 등 이와 비슷한 시도를 하신 것 같은데, 아이의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건, 아이가 여전히 추상적인 문제를 이해하는 것과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반복해 푸는 것이 근본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문제의 개념이 명확해지는 경험을 해야 합니다.

시계 문제라면 문제를 풀 때 시계를 책상위에 올려놓고 충분히 풀어봐야 합니다. 시계를 볼 줄 알지만, 막상 문제가 나오면 시작 시간과 끝 시간 사이의 전체 시간을 못 구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머릿속에 아직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달력 문제도 마찬가지이구요.

덧셈과 뺄셈(2)나 식만들기, 길이재기의 응용 문제 역시 얼마나 아이가 실제 생활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느냐에 따라 문제해결력에 차이를 보입니다. 이 시기에 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문제를 많이 풀어봐도 여전히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모호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1년 후에 다시 그런 문제를 보면 아주 쉽게 맞힙니다. 즉 지금은 모호한데, 학년이 올라가서 다시 그 전 학년의 문제를 보면 그제서야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그려진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생각을 자극하는 지도 방식의 문제도 있겠지만, 아이가 수학적 문제해결력을 키우기 위한 과거의 경험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위와 같이 꾸준히 노력하면, 학년이 흐를수록 수학적 사고력이 발달함에 따라 어머니의 우려를 충분히 씻을 수 있습니다.

수학을 포함하여 모든 공부 실력은 공부한 양에 정비례하여 늘지 않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일정시간의 학습량과 경험이 축적되어 어느 순간 그 '이치'를 깨달았을 때 실력의 급격한 향상이 이루어집니다.



위와 같은 방식으로 꾸준히 지도하시고, 특히 방학 때는 수학만큼은 전학기 전범위에 걸쳐 꼼꼼한 복습이 이루어지도록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틀린 문제를 다시 풀 때는,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다시 풀기보다는, 엄마가 문제를 조금 변형하여 다시 풀게함으로써 아이가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들고, 그 문제를 해결했을 때 스스로 쾌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숫자만 살짝 바꾸지 마시고, 약간의 조건을 바꿔가며 문제를 풀어봤을 때 아이가 어려움 없이 풀어야 제대로 이해를 한 것입니다.

차근차근 기초를 다지며 공부를 해나가다 보면, 아주 월등하지는 않아도 중상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면, 고학년 때든 중학생 때든 언제든지 성적역전은 가능합니다. 뒤돌아보면 매우 쉬운 것을, 그 시기에는 너무 어려워했다는 것을 아이도 알게 되고, 그때 수학적 자신감은 빠른 속도로 커지며, 수학 실력도 성장할 것입니다. 위로 차원에서 말씀 드리는 것이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실제로 그렇게 실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위 그래프를 잘 보시며, 지금 이 순간이 저 평평한 어느 지점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남들이 백점을 맞든, 중학교 문제를 풀든 신경 쓰지 마시기 바랍니다. 신경이 쓰이겠지만, 그런 것에 초연해지는 순간, 엄마표가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 다시 한번 되새기시기 바랍니다. 지금 엄마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에 대한 믿음과 적극적인 기다림입니다. 적극적인 기다림이란, 앉아서 손놓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어려워하는 것을 지혜롭게 가르쳐주며 기다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번 방학 때 아이와 함께 1학기 복습을 하며, 1학기 때 어려워했던 문제 중 상당수가 지금 다시 풀어보니 쉽다는 것을 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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