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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07-14 20:04:49, Hit : 5334, Vote : 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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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초2] 현재 학습 방법 점검 및 교재 선택 조언
안녕하세요? 5월 강연을 듣고, 가슴 벅차 했지만, 그 이후로 또 어느샌가 화를 내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강연 들을 때 적었던 노트를 보며 다시 맘 잡았습니다.

제 아이는 현재 영어 월수금, 태권도 주 3회, 와이즈만 수학 과학 주 1회, 방문 학습지 국어.수학과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좀 많죠? 직장맘이라 제가 퇴근하기 전까지 방과후 학원으로 돌리고 할머니께서 봐주시는 날은 방문 선생님까지 해서 하다보니 하는 게 여러가지가 되었네요. 영어, 와이즈만, 태권도는 아이가 좋아해서 별 문제는 없는것 같은데, 문제는 국어, 수학입니다. 책을 많이 안 읽는 편이어서 국어, 서술형 수학 문제가 부족하다 싶어 2학년 되면서부터 학습지, 독서프로그램을 하게 되었습니다. 얼마전부터는 가능한 한 매일 조금이라도 책을 읽어주고 있으며, 요즘은 아이가 WHY 책에 빠져서 하루에도 3-4권씩 봅니다. 만화로 되어 있어서 좀 그렇지만, 스스로 읽는 게 어디냐 싶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제집은 풀어놓으라고 하면 하기는 하는데, 여러 문제을 풀어야 하고, 학습지 같은 경우는 매일 조금씩 못하고 선생님 오시기 전날 몰아서 풀게 되니까 한번 보고 좀 어렵다 싶으면 그냥 별 표시를 하고 넘어가더라구요. 퇴근후 제가 옆에서 다시 한번 풀어보라고 하던가 제가 읽어 주면 답을 맞추구요. 정답을 맞추고, 틀린 것을 설명하면서 얼마나 화를 내게 되는지 또, 아이는 아이대로 짜증내고... 대충 풀고 모르는 것은 우선 넘어가도록 한게 습관처럼 된 것 같아 걱정하던 중에 강의해주셨던 것처럼 초등학교는 공부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하던 학습지랑 플라톤을 과감히 끊기로 했습니다. 아이랑 싸우는 것도, 소리치며 화내는 제 자신을 보는 것도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고, 무엇보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고민하며 문제를 풀었으면 하는 맘이 들었습니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습관을 잡으려 합니다.
잘하는 거겠죠?

여쭤보고 싶은 것은
1. 학습지 국어, 수학과 독서프로그램 대신 공습국어 어휘력, 독해력, 공습수학
(자연수의 덧셈과 뺄셈 완성)을 하려고 하는데, 한꺼번에 3개를 해도 될까요?
매일 10분씩이라 해도 3종류라서...
3가지 다 제 아이에게 꼭 필요할 것 같은데, 제 욕심인가요?
2. 수학은 교과서 수학, 수학익힘책 봐준다는 가정하에 공습수학 하나만 해도
될까요? 비교해서는 안되겠지만, 이제 학교에서 곱셈도 들어가고, 같은 반
아이는 벌써 나눗셈도 한다던데, 제 아이는 구구단도 모르거든요. 혼자 뒤처져서
자신감을 잃고, 흥미를 잃을까 걱정도 됩니다.

막상 하던 학습지 등을 끊으려니까 걱정이 앞서서 주절주절 늘어놓았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화를 내는 것 역시 습관이기 때문에 쉽게 고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화를 내고 있는 자신을 자각하는 것이고, 화를 낸 후에라도 그 사실을 인식하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어머니께서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반성을 하며 고치려 노력하기 때문에 충분히 '화 내지 않고 가르치기' 경지에 오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노력해 보자구요^^

WHY 책이라도 스스로 읽는 게 어디냐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 한 아이는 엄마의 기다림에 충분히 보답을 할 것입니다. 영어와 와이즈만 학원 다니는 것도 좋아한다니, 그게 또 어딥니까?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방문 학습지가 부담된다면 끊으면 되는 거구요. 사실 방문 학습지로 인해 공부 습관을 잡은 아이들도 있지만, 이 경우처럼 아이가 별 재미를 못 느끼고 오히려 부담을 느껴 공부를 싫어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학습지도 결국 90%가 엄마몫입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하되, 아이가 힘들어하면 아이 옆에서 조금 도와주며 그날 분량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그러나 직장맘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죠. 직장맘이라면 누구보다도 아이의 공부습관에 주목해야 합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만들어놓지 않으면, 나중에 시간은 없는데 더이상 손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맘고생이 심할 테니까요.

그래서 오히려 직장맘이 아이의 공부습관을 더 잘 잡아줄 수도 있는 겁니다. 무작정 옆에서 무언가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충분히 대화하며,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부터 욕심 내지 않고 차근차근 시키며,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키워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부담을 느끼는 학습지를 끊은 건 매우 잘 결정하신 겁니다. 어차피 엄마가 옆에서 도와주지 못한다면 갈수록 부담만 더 느낄 테니까요. 대신 엄마가 직접 시중의 교재를 선정하여, 아이와 협의하여 일일 학습량을 정하고 지켜나가는 노력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때로 힘들어 그날 분량을 다 하지 못한다 해도 내일로 연기할 수 있는 융통성도 발휘할 수 있으니 방문학습지보다 부담이 덜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아이가 처음부터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1. 공습국어 독해력, 공습국어 어휘력, 공습수학 문장제를 동시에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단, 이렇게 동시에 시작하려면 방학 때부터 하시기 바랍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동시에 하는 것은 처음에 무리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이마다 다릅니다. 어휘력과 독해력, 문장제 1회분은 그리 어렵지 않으므로, 오히려 세 종류를 모두 끝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현재 우리 아이가 이러한 종류의 교재를 좋아할른지는 아직 모른 상태이므로,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지는 말자는 말을 드리는 것입니다.
조금만 더 있다가 방학 때부터 3개를 함께 해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아이가 조금 힘들어 한다면, 독해력을 먼저 끝내고 어휘력으로 넘어가든지, 아니면 독해력과 어휘력을 번갈아 가며 할 수 있도록 지도하시면 됩니다.

2. 수학은 공습수학 하나만으로 부족합니다. 반드시 학기용 문제집을 병행하시기 바랍니다.
여름방학 때는 1학기 문제집을 사서 반드시 전체 범위 복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2학기 때는 2학기용 문제집으로, 학교 진도에 맞춘 복습을 반드시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시험 전에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시험 공부를 하면 됩니다. 적어도 학기중에 1권, 방학 때 1권으로 복습하도록 해주세요.

수학은 최소한의 문제 풀이는 해야 합니다. 교과서와 익힘책 문제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공습수학-문장제는 하루 10분 생각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지, 교과 진도를 따라잡기에는 부족합니다. 공습수학-문장제는 주로 연산 문제를 문장제로 출제하여 절차적 사고를 연습하도록 한 것입니다. 학교 진도를 따라가며, 수학의 모든 영역을 골고루 체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기용 문제집을 병행하시기 바랍니다.

3. 같은 반 아이가 나눗셈을 하든 미분적분을 하든 신경 쓰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런 걸 생각해봐야 마음만 조급해집니다.

한없이 느긋하게 기다리라는 뜻은 아닙니다. 현재 아이의 수준으로부터 출발하자는 겁니다. 초2라면 방학 때 구구단을 익히면 됩니다. <내가 만드는 구구단표>라는 책으로 방학 때 구구단을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남들이 선행하는 것은 전혀 부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두려운 것은 현재의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선행을 한다고 현재의 진도를 따라가는 게 아닙니다. 선행을 하면 결과적으로 많은 양의 문제를 풀게 되어 '조금' 잘하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선행을 하지 않는 대신, 매주 꼬박꼬박 복습하는 것만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1학기 내용을 방학 때 충분히 복습하고, 2학기에도 복습 위주로 진도를 맞춰가시기 바랍니다.

학교에서 배운 걸 문제집을 통해 풀고, 자신이 약한 부분은 체크해 두었다가, 엄마와 함께 좀 더 완전하게 익히고, 나중에 시험 공부할 때 다시 볼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때 우리 아이는 '예전에는 어려웠는데 지금 보니 쉽네...'라는 문제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게 수학적 자신감입니다. 물론 여전히 어려운 것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것을 다시 도전하면, 그래도 예전보다는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이런 경험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나중에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 시험 공부를 스스로 할 수 있게 됩니다. 평상시에 공부한 것이 있어야 시험 때 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 이것을 아이에게 경험토록 하시기 바랍니다.

학습지 끊은 건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른 아이한테는 맞을지 몰라도 우리 아이한테 맞지 않으면 그것으로 효용성 제로(0)입니다. 버리는 것이 맞습니다.

대신, 새로이 선택한 방법을 아이가 큰 거부감이 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초기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잘 지도하시기 바랍니다. 공습국어 독해력와 어휘력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한 회, 두 회 풀 때마다 스스로 해냈다는 것을, 스스로 하기로 한 분량만큼 해냈다는 것을 격려하고 칭찬하시며, 아이가 엄마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해나갈 수 있도록 지도하시기 바랍니다.

참,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 수학이나 국어나 학교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학기용 문제집이 꼭 필요합니다. 평소에 최소한 국어와 수학만이라도 진도에 맞춰 꾸준히 복습할 수 있도록 지도하시기 바랍니다.

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아이와 함께 행복한 공부 경험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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