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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06-13 15:53:36, Hit : 6074, Vote :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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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세] 7세 아이의 학습 계획표
안녕하세요.... 저는 지방이라서 공부습관 강연회를 수강하기가 힘듭니다...
저도 그런 강연회 듣고 싶은데요...아쉬워요...
다름이 아니라 저는 7살,5살 남자아이를 둔 맘입니다...
엄마 마음은 책도 많이 보고 자기 스스로 책이라든가 공부라든가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제가 해라고 해야 책을 보고 합니다..
지금 공습수학 a-5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2장 정도 풀고 있습니다..
공습은 이제 반 정도 했어요.. 저는 진도를 빨리빨리 나갔으면 하는데... 큰애는 무조건 2장만 풀고 치웁니다...
학습계획표는 어떤 식으로 세우면 좋을까요????
유치원 마치고 태권도에 까지 마치고 오면 5시반정도 입니다...
놀고 밥먹고 tv 보고 잠은 10시쯤에 취침합니다...
스스로 책이라도 봤으면 하는데...
어떻게 하면 공부습관을 기를수가 있을까요???
그리고 5살 동생은 아무것도 안하고 형이 하면 자기도 하고 싶어서 칭칭거리고 있답니다...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아이들은 매우 단순합니다. 어른도 물론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의 판단 기준은 '재미'입니다. 재미있으면 하지 말라고 해도 하고, 재미가 없으면 아무리 하라고 해도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책을 보고 공부하는 아이로 자라줬으면 하는 것이 모든 부모의 바람입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바람일 뿐 아이가 그것을 재미있어 하지 않으면 초기에 습관으로 자리잡히기 매우 힘이 듭니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책 읽는 것이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책 읽는 것보다 재미있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밖에 없습니다.

책을 아무리 읽으라고 말로 해봐야 소용 없습니다. 7세 정도면 독해력이 매우 떨어지는 시기인데, 실은 책 읽는 능력은 초등학교 전시기 동안 그리 높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섣불리 혼자 책 읽도록 내버려두면 아이는 책으로부터 급격하게 멀어집니다.

대안은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억지로 앉혀놓고 의무적으로 들으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보기에 엄마가 그 책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놓고 읽어줘야 합니다.

"내가 이 책 읽어 봤는데, 너무 재밌어, 너한테 꼭 얘기해주고 싶어, 잠깐이면 돼, 한번 들어볼래?"

이렇게 말하면 대개 앉아서 듣습니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으로, 매일 이렇게 읽어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책이 재미있고, 읽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스스로 책을 읽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아무리 독서지도를 한다고 해도 아이는 스스로 읽지 않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읽는다고 해도 초등학교 시기에는 매일 일정한 시간, 엄마가 꾸준히 읽어줘야 합니다. 아이가 글자를 안다고 책을 제대로 읽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강연회 때, 가급적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계속 읽어주라고 합니다. 하루 15분씩이라도 꾸준히.

그 이유는 참 많습니다만 이 자리에서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들더러 책을 읽으라고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과거 10년 전에 비해 책을 좋아해서 스스로 읽으려는 아이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책이 주위에 아무리 많더라도, 책 읽는 환경이 아무리 좋더라도 아이가 그것이 정말 재밌다고 느끼지 못하면 결코 스스로 읽으려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책을 읽으려는 아이로 만들고 싶다면, 최대한 재미있게 많이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7살 아이가 공습 이미지계산법 A5권을 하고 있다면 빠른 편입니다. 진도를 일부러 빨리 나가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정도라도 해주는 것이 기특합니다. 만약 연산을 너무 과하게 시킬 경우, 지금이야 어떻게든 하겠지만 초등학교 들어가서 쉽게 공부에 지치고 맙니다.

'무조건 2장만 풀고 치웁니다'

이 말은 부모가 평소에 아이를 전혀 설득할 힘이 없다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기분이 좋으면 좀 더 풀게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조금 덜 풀게 하거나 하는 식으로 조절할 수도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2장 푸는 것을 3~4장 정도로 바꾸게 하는 것은 순전히 부모와 자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사실 2장과 3장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넌 왜 두 장밖에 안 풀어?
이런 마음가짐으로 아이를 대하면, 아이는 결코 그 이상을 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 '야, 우리 아들, 학교도 안 다니는데 매일 2장씩 문제도 풀 줄 알고....' 이런 마음을, 그리고 아이에게 표현하면 아이는 하루 2장씩 문제 푸는 것을 매우 뿌듯해 합니다.

공부습관은 칭찬 속에서 자라는 것입니다. 엄마의 기대에 못 미친다고 답답해하거나 야단을 치면 아이는 점점 공부로부터 멀어집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아이가 스스로 해내면 그것으로 충분한 칭찬거리가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고마워하고 기특해해야 합니다. 그럴 때 아이는 '그럼 조금 더 풀어볼까?'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부모교육을 통해 자녀와의 대화법부터 바로잡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것 때문입니다. 공부 문제를 포함하여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갈등은 거의 모두 이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가르치기 전에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합니다.
엄마는 늘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야 합니다.
왜 우리 아이는 스스로 책을 읽지 않을까?
왜 우리 아이는 스스로 알아서 많이 공부하지 않을까?
그리고 나는 우리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기 위해 무엇을 했나?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했나?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스스로 책을 읽는 아이는 부모가 원하는 결과입니다. 결코 쉽지 않은 목표입니다. 세상 모든 엄마들이 이러한 꿈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책 읽는 아이는 몇 되지 않습니다.

책이 재미있어지고, 공부가 재미있어지도록 부모가 해야할 역할이 큽니다. 그 시기가 유초등 시기입니다. 이 시기는 부모가 옆에서 밀착관리해야 합니다. 문제지만 던져놓고 알아서 몇 페이지 풀도록 시키거나, 책만 사줘놓고 스스로 읽으라고 내버려두면 십중팔구 부모가 원하는 습관을 만들 수 없습니다.

유초등 공부습관의 거의 100%는 부모의 역할입니다. 그 시기를 제대로 보내야 우리 아이들이 중고등학교 때 공부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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