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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06-13 15:49:40, Hit : 4875, Vote :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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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2] 틀린 문제에 너무 민감해요
오늘 200회 강연회를 듣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 일깨워 주시고 다시한 번 마음을 잡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긴시간 동안 열강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강의들으면서 어쩜 엄마들의 마음을 그리도 잘 꿰고 계시는지...감탄과 '강사님, 혹시 엄마아냐?' 라는 농담도 친구랑주고 받았어요...
초2학년 딸을 둔 엄마인데요 강의 듣고와서 보니까 우리딸이 평가목표성향이 강한게 아닌가 해서요..
1학년때는 딱히 평가될만 한게 없어서 잘 몰랐는데 2학년 올라와서 부반장이 되고 이번에 처음으로 본 중간고사에 반에서 혼자만 올백을 맞고 받아쓰기도 6번 다 백점을 맞으면서 자신감과 자기가 제일 잘한다는 생각이 드는지 집에서 문제풀때 틀린 것에 대해서 너무나 민감한 반응을 보여요...
원래 욕심도 많고 뭐든지 잘하고 싶어하고 지기 싫어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제가 다른 친구 누가 어떤거 잘한다고 얘기하는거 조차 싫어하거든요..자기한테는 칭찬 안해주고 다른 애들은 잘한다고 한다고..
거기엔 제 잘못도 있긴하지만요..
강의들으면서 칭찬에 인색한 제 자신을 반성도 했어요....
틀린문제, 특히 수학에서 틀려서 제가 가르쳐 주려고 하면 틀렸다는거 자체에 대해 굉장히 기분 나빠하며 듣지도 않으려고 합니다...
오늘은 틀린거 다시 한번 보라고 했더니 울더군요...
우는 이유를 물어보니 저번에 틀렸을때 '다음에는 실수 안해야지..' 했는데 오늘 또 틀리니까 자기자신이 용납이 안되는지 억울하다고 하더라구요..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뭐든지 잘해야하고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받아들여지지 않나봅니다..
좋은 조언 부탁드려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남을 이겨서 생긴 자신감은 남에게 지는 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집니다. 경쟁에 이기기 위해 공부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는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됩니다. 평가목표 성향의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입니다.

시험에서 몇 문제 틀렸을 때, 겨우 몇 문제 틀렸다고 하루 종일 우울해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질문에 나온 초2 딸과 비슷합니다. "한 두 문제 틀릴 수 있지, 괜찮아..." 엄마가 아무리 달래도 잘 통하지 않습니다. 급기야 엄마가 화를 냅니다. "정말 괜찮다니까!!!"

이런 성향은 빠른 시간에 바꿀 수 없습니다. 이미 오랜 시간 엄마의 칭찬과 양육 습관으로 인해 이미 길들여진 것입니다. 지금부터 엄마의 칭찬 언어 습관 개선을 통해 아이의 성향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평가목표 성향은 타고난 성향이 아니라 만들어진 성향이므로 충분히 좋은 쪽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일단 평상시 언어 습관에서 남과의 비교를 최대한 자제해야 합니다. 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평가 결과에 대해서는 아이의 기분을 읽어주고 공감합니다. 대신 평상시 공부할 때 그 과정을 칭찬합니다.

아이가 몇 문제 실수로 틀려서, 스스로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운다면, 지금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흔히 엄마는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기 전에 먼저 '설득'하려 합니다.

"괜찮아."
"한두 개 틀릴 수도 있어. 괜찮아."
"그런 것 가지고 우니?"
"그 정도면 잘했어."

그러나 이 어떤 말도 아이의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합니다. 아이는 자신의 마음이 정확히 어떠한 것인지, 왜 그러한 것인지, 그리고 지금 이 감정은 옳은 것인지 아닌지를 전혀 판단할 수 없습니다. 이럴 때 엄마는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합니다.

"공부 열심히 했는데, 다 맞을 줄 알았는데, 몇 문제 틀려서 속이 많이 상했나 보네."
"100점 맞으면 기분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 화가 났나 보네."
"더 잘하고 싶었는데, 또 실수를 해서, 속이 많이 상했지?"

아이가 울면 우는 대로, 화가 나면 화가 난 대로 가만히 둡니다. 그저 엄마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기만 할 뿐 섣불리 설득하려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느 정도 아이가 안정이 되었다 싶으면, 그때서야 아이와 좀 더 깊은 대화를 해야 합니다.

"네가 속상해하니까 엄마도 마음이 너무 아파."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아 속상해하는 너를 보니까 엄마 마음이 너무 아파.
엄마는 네가 점수를 잘못 받았다고 해서 그렇게 속상해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는 않아.
엄마도 학교 다닐때 100점 맞을 때고 있었고, 60점 맞을 때도 있었고, 잘할 때도 있었고, 못할 때도 있었어. 그런데 그럴 때마다 네 기분이 나빠지면 엄마는 참 속이 상해.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엄마도 속이 많이 아파."

"엄마는 네가 100점 맞으면 웃고, 50점 맞으면 우는 그런 아이이길 바라지 않아. 혹시 엄마가 너한테 무조건 점수 잘 받아오라고 시켰다면, 혹시 그렇게 네가 생각했다면 엄마가 미안해. 난 네가 평소에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면 깨끗하게 인정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명심하세요.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읽어준 다음에, 엄마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 순서가 바뀌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또한 한두 번의 이야기로 아이의 성향이 바뀌지 않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다독여주고, 그런 후에 엄마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이 반복되면서 아이의 성향은 조금씩 조금씩 바뀌어 나가는 것입니다.

틀린 문제를 무턱대고 가르쳐 주려고도 하지 마세요. 시험을 본 후 틀린 것은 엄마와 함께 다시 풀어보는 것을 아이와 미리 계획하세요. 그런 후 다음 시험부터 그것을 정례화하는 겁니다.

더 중요한 것은, 평상시 아이를 지도할 때 틀린 문제가 나오면 "아, 바로 이거구나. 이게 약하구나...." 기억 나시죠? 강연 때 말씀 드린 것. 이렇게 지도를 해야, 나중에 틀린 문제가 나오더라도 다음에 틀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지난 시험 결과는 차라리 잊어버리시고, 지금부터 아이에게 학습지도를 할 때 틀린 문제가 나와도 죄책감이 들지 않도록 잘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뭐든지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아이는 대개 부모의 영향이 매우 큽니다. 평상시 아이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실수는 실수일 뿐이이라는 것,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평상시 칭찬 야단 습관을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아이는 대개 남의 실수조차 용납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그리고 부모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남과의 비교에 지나치게 민감하지 않게, 공부 그 자체를 즐기는 아이로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강연회 때 충분히 말씀을 드린 것 같습니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결국 자기수양입니다.
아이를 바로잡는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나를 바로잡는다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아이를 지도하시다가 또 다른 문제가 있다면 언제든지 질문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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