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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06-13 15:37:51, Hit : 5381, Vote : 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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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2] they를 읽지 못하는 조카
월 연휴라 가족 모두 놀러온 시누이 가족들...시누이 부부, 중2, 5세 아들.....거기에 우리 4식구 한 집에서 복짝복짝하며 떠들며 놀기를 3일. 어제 밤 11시에 출발했네요..ㅎㅎ

긴 일정동안 나름대로 힘도 들고 즐겁기도 했지만 저에게 큰 고민을 하나 주고 가시네요.

중2 남자 조카가 글쎄....제목처럼 they, the 등을 읽지 못하는거에요.

"They go to the swings."라고 문장을 읽혀 보았더니 go랑 to밖에 읽지 못하는거에요.

시누이가 공부를 안하는 아들 걱정을 하길래 조용히 물어보았죠. 문제집이라도 사줄테니 한번 해볼래? 그랬더니 영어는 알파벳만 겨우 알고 읽지를 못하며 수학은 문제집을 사주어도 풀 줄 모른다는 거에요. 나원참....

초등학교때는 저희랑 같은 동네에서 살아서 공부하는 것도 지켜보고 노는 것도 지켜봐서 똘똘하고 맘 착한 조카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초등5학년에 이사가서 명절에만 가끔 보다 보니 실정이 이렇다는 걸 전혀 몰랐네요...

영어, 수학 시간에는 잠만 잔다고...선생님들은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고 무조건 문제만 풀라고 한다고..하더라구요...

그래도 중2이니 아직은 포기할수 없다는 생각에 제가 조금 나서보려고 하는데...

저의 큰애가 초2이니 중학교에 대한 정보가 없네요...

그져 불쌍한 제 조카를 봐서....저에게 수학, 영어에 대한 조언은 물론 모든 것에 대한 조언 받겠습니다.

참, 큰조카도 늦게 본 자식이며 더군다나 쉰둥이인 막내가 워낙 고집이 세서 시누이 육아에만 치중하다 보니 큰조카에게는 전혀 신경쓰지 못하는 시누이 부부입니다. 그리고 내 자식이 이정도라구나 라는걸 아직 모르시는거 같아요...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원은 보내지 못하고 온라인 강의만 신청해 줬더니 공부도 안하고 방구석에서 뒹굴뒹굴 놀며 TV아니면 컴퓨터 게임만 하거나, 부모님이 바쁠때는 동생 보는 일을 하고 있답니다.

제가 멀리 있지만, 전화라든지 온라인을 이용하여 자주 대화를 하고 체크를 해서 조금은 도움을 주고 싶어요.

기초가 전혀 없는 조카를 위한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려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꽤 심학한 상태네요. 다시 말해 지금까지 이 아이를 위한 부모의 학습지도가 전무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중학생은 초등학생과 다릅니다. 초등학생이야 부모가 앉혀놓고 가르치면 대개 따라옵니다. 교과 내용도 부모가 지도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중학생만 되어도 그렇게 하기 힘이 듭니다. 교과내용도 그러하지만 일단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기초학습능력이 부족한 중고등학생을 위한 처방은 크게 두가지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공부해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거나, 아니면 누군가 최소 1년 이상 밀착지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현재의 상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완전히 굳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질문 내용으로 봐서는 실제 부모가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복잡해집니다. 기초학습능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공부한다는 것은 어지간한 의지가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물론 뒤늦게 자신의 처지를 깨달아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습니다. 일전에 제가 썼던 글에서 인용한 것처럼 '소유흑향'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어느 학생은 고2때까지 many라는 단어 뜻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2년을 죽기살기로 공부하여 어느 정도 영어를 터득하여 원하는 대학에 갔습니다.(☞ 관련 글 보기(클릭)

이 학생은 자신의 상태가 심각함을 뒤늦게야 깨닫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단어공부부터 시작했습니다. 일단은 단어를 알아야 문장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 공부방법은 매우 유용합니다. 단어를 많이 알게되면서 서서히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특히 초등학교 때 이미 듣기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면 이 방법이 오히려 빠를 수 있습니다.

게다가 현재 조카를 가까이서 매일같이 지도할 사람이 없는 상태라면, 중학생이 꼭 알아야할 수준의 단어부터 외게 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일 것 같습니다. 매일같이 영어테이프를 들으며, 지금부터라도 초등수준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그렇게 밀착지도할 상황이 아니라면 현실적인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수준의 단어를 암기하고, 초보적인 수준의 영어동화라도 제대로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아주 쉬운 영어 동화를 암기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아이가 따라줘야 합니다. 그건 부모의 몫이구요.

모든 공부는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 때 점점 빠지게 됩니다. 중학교 수준의 영어를 지금 시도하면 아이는 결코 재미를 느낄 수 없습니다. 아주 기초적인 수준부터 시작하여 자신감을 쌓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방법이 어떤 것이든, 본인의 의지가 없으면 거의 불가능합니다. 교육효과는 매우 느리게 나타납니다. 힘들여 노력한 것에 비해 매우 느리게 효과가 나타나다보니, 그 사이에 아이는 쉽게 지치게 됩니다. 그것을 격려하고 이끌어줘야 합니다.

사실 조카에게 알맞은 공부방법이란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현재 학년의 아이들과 비교하지 않고, 오로지 조카의 수준에서 시작하는 겁니다. 조카의 수준은 어차피 초등 영어 수준입니다. 수학은 어떠한지 모르겠습니다. 조카가 중학생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이 낫습니다. 그래야 지도가 가능합니다. 그렇게 남은 2년을 열심히 하면 고등학교 들어갈 때쯤엔 많이 나아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중학생에게 초등학교 수학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부터 완전하게 복습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중학교 1학년 1학기 교과서부터 차근차근 밟아가며 취약한 지점이 어디인지를 직접 찾아내고 교정해야 합니다. 영어는 아까 말했다시피 초등수준부터 그냥 시작하면 됩니다.

기초가 부실하고 공부의욕이 없는 상태에서는 온라인 강의든 오프라인 강의든 별 효용이 없습니다. 곁에서 밀착지도가 불가능하다면 전화든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매일같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1. 스스로 공부의지를 갖도록 도와줘야 하며
2. 수학은 초등학교 교과부터 차근차근 지도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지금이라도 교정해줘야 하며
3. 영어는 초등수준부터 시작하되, 교과서보다는 시중 서점에서 재미있는 영어 동화책을 구해서, 하루에 몇 문장이라도 읽고 암기하도록 하고, 얇지만 한 권이 책이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칭찬을 하여 자신감을 북돋아야 합니다.

사실 지도 방법 자체는 새로운 것이 없습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는 결국 스스로 공부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로 나뉘게 됩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부모이구요. 그런데 현재 부모가 큰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이 역할을 짜니예림님께서 하셔야 하니, 실로 그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겠네요.

큰 도움을 드릴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그저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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