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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08-19 16:22:17, Hit : 6627, Vote :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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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1] 손가락으로 셈하는 아이, 책을 싫어하는 아이
1학년 남아입니다.
해법수학 1학기편을 복습하고 있는데 10안의 연산도 아직 어려워합니다.
손가락으로 셈을 하고 있어요.
해법수학에 나오는 덧셈식,뺄셈식도 헷갈려합니다.그러니 가르기,모으기도 헷갈려하구요.
공습을 보았는데 지금부터 시작해도 2학기에 잘따라 갈수 있을지 문의드립니다.
어떤걸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좀 알려주세요.

국어도 책읽기를 싫어하고 아직 술술 읽지를 못합니다.
받아쓰기도 잘 안되구요.받침도 그렇고 퀄 같은 글자는 읽을때도 빠르지가 못합니다.
소리나는 대로 쓰는 편이고 띄어쓰기도 잘 안됩니다.
국어도 어떤 걸로 시작하면 좋을지 ,,

좋아지고 정말 효과볼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늦었다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걱정이 많이 되네요.
좋은 답변좀 꼭 부탁드립니다.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1학년 1학기를 마친 상태에서 10 안에서의 연산을 어려워하면, 연산이 조금 느린 편입니다. 물론 크게 문제가 될 상황은 아닙니다. 지금부터라도 연산을 보다 구체적인 놀이를 통해 지도한다면 빠르게 습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머니 말씀처럼 늦은 건 없습니다. 지금부터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하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지금 시대에는 너무 급하게 가서 문제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연산을 어려워하는 것은, 어른들 생각과는 달리 연산이 매우 '추상적'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계산하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인데, 어른들이 그 손가락을 치우라고만 할 뿐 다른 도구를 주지 않아 어려워진 것입니다. 손가락 대신 무언가를 만지고 조작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아이는 매우 쉽게 연산을 정복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을 치우는 대신 2+3 과 4+5 등 갖가지 덧셈 뺄셈의 경우의 수를 모두 외워야 하는 상황이라, 아이는 연산을 어려워하는 것입니다.

부모2.0에서는 단순반복연산의 대안으로 김창현 선생님의 일명 계란판수학, 공식명칭은 <이미지계산법>을 적극 추천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계란판 여러개와 알둑알을 구해서, 직접 어머니께서 지도하시는 것입니다. 사실 연필이 없이도 두 자리 수 정도까지의 연산은 쉽게 암산을 할 수 있어, 종이 위에 계산하고 쓰는 행위 자체가 필요 없습니다. 지도 방법이나 원리는 부모2.0 메인 페이지 오른쪽에 <이미지계산법 교육 동영상>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어머니께서 지속적으로 지도하시는 것이 조금 어려울 때는 <이미지계산법> 교재를 활용하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교재는 바둑알 대신 스티커를 붙이도록 했는데, 아이에 따라 스티커 붙이기를 매우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지루해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만약 우리 아이가 지루해한다면 책에 스티커를 붙이는 대신, 실제 계란판에 바둑알을 넣고 빼면서 답만 교재에 옮겨쓰도록 하면 됩니다.

좀 더 자세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혹시 지금까지 다른 교재나 방문학습지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잊어버리는 것이 낫습니다. 덧셈 뺄셈을 하기는 했지만 '계산'만 했을 뿐 구체물 조작을 통한 '경험'을 하지 않았으므로 거의 답을 거의 암기한 상태일 것입니다. 이렇게 배우면 배우는 과정이 괴로울 뿐 아니라 나중에 연산 또는 문장제 문제를 풀 때 직관력이 매우 떨어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이미지계산법은 덧셈과 뺄셈을 따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덧셈과 뺄셈을 따로 가르칠 이유가 없습니다. 5+4=9를 배울 때, 9-5=4, 9-4=5까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계란판 이미지만 활용하면요.

이미지계산법이 덧셈과 뺄셈을 따로 분리하지 않으므로, 초등 1학년에게는 통상적으로 A4 또는 A5부터 지도하길 권하지만, 우리 아이에게는 가능하다면 A1단계부터 하기를 권합니다. 연산 자체가 별 것 아님을 아이가 느끼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방학 때 바짝 하면 두 세권 정도 뗄 수 있습니다.

절대로 급하지 않게, 그러나 매일 일정한 분량씩 꾸준히 해보시기 바랍니다. 머릿속에 계란판 이미지가 떠올라 10안에서의 덧셈 뺄셈이 자유로워지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교재를 하기 전에, 아이가 계란판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매우 쉬움을 미리 인지시킨 다음, 이미지계산법 교재로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께도 비슷한 얘기를 자주 드렸으나 다시 말씀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10개짜리 계란판 위에 바둑알 갯수를 세지 않고 알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입니다. 덧셈과 뺄셈을 동시에 이해하는 첫 걸음입니다.

교재 진도를 나가기 전에 먼저, 10칸짜리 계란판 하나 준비하시고, 아이에게 바둑알을 하나, 둘, 셋, 넷, 다섯 개를 차례대로 채우라고 하시면서, 갯수를 세도록 해보세요. 그런 다음, 어머니께서 바둑알을 임의대로 채워놓고 몇 개인지 물어보세요. 아이가 세지 않고 바로 몇 개인지 알아맞출 때까지 매일 조금씩 연습해 보세요. 10개짜리 계란판 위의 바둑알의 수를 세지 않고 답할 수 있을 때, 이때가 아이에게 이미지계산법을 하기에 최적의 시기입니다. 아이는 이미 10개짜리 계란판 위의 바둑알 수와 빈 칸의 갯수를 세지 않고도 알 수 있을 정도로 10의 보수 개념이 형성되었으니까요.

A1부터 차근차근 해보세요. 덧셈 문제에 대한 결과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생각해서 답했느냐가 중요합니다. 이 시기의 연산 체험의 질에 따라 아이의 직관력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계란판을 통해 10의 보수 개념부터 배우고, 가르기와 모으기를 자연스럽게 익히면서, 묶음 단위와 낱개 단위의 수세기를 몸으로 체득하면, 필산보다 암산이 빨라지고, 어떤 숫자도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가르기와 모으기에 대한 직관력이 뛰어나고, 수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져서 연산 문제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지고 실수가 줄어듭니다.

지금은 연산이 좀 느린 것 같지만, 올 겨울방학 때는 A단계를 모두 마치면서 수학에 대한 흥미가 눈에 띄게 달라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자릿수 덧셈 뺄셈만 제대로 해도 나머지는 매우 수월하게 진행됩니다. 10 이상의 숫자를 볼 때 묶음과 낱개로 구분하여 생각할 수 있게 되면, 자릿수가 아무리 많아져도 덧셈과 뺄셈이 그저 쉬운 놀이에 불과함을 아이는 느낄 것입니다.

10이라는 숫자를 봤을 때 그냥 "열 개"라고 생각하지 않고, "10개짜리 한 묶음(1)과 낱개 0"이라는 개념을 몸으로 떠올리게 되고, 15라는 숫자를 볼 때 "열개짜리 한 묶음(1)과 낱개 5"라고 떠올리게 됩니다. 17+28을 생각하면 10개짜리 묶음끼리 더하고, 낱개끼리 더하는 방법을 순식간에 떠올리는 직관력이 생깁니다.

아이의 수학 지도에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어 문제는, 어떤 교재로 해결하려 하기 보다는, 지금은 충분한 '책 읽어주기'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받아쓰기 문제 역시 문자에 대한 확실한 인지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가르치기 전에 최대한 많이 봐야 합니다.

독서능력은 개인에 따른 편차가 매우 심합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해주실 역할은 매일 일정 시간 꾸준하게 '책 읽어주기'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제가 강연회 때 매우 강조하여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책 읽어주기를 강조하는 것은, 현재 우리 아이의 문제가 국어를 '못하는 것'아 아니라, 책을 좋아하지 않는 데 있는 것입니다. 국어에 약한 것은, 책을 좋아하지 않아서 생기는 결과입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책이 좋아지게 만드는 데는 수백가지 방법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책 읽기가 매우 자연스러운 환경으로 만드는 데 있습니다. 책으로 둘러쌓인 집, TV는 거의 보지 않고 책을 주로 읽는 분위기,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그저 재미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부모, 주말에 놀이 삼아 도서관에 가서 책 보고, 간식 먹고, 책 빌려오기, 이런 것들이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책을 좋아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분위기 조성과 노력 없이 아이가 자연스레 책이 좋아지도록 만드는 건 욕심입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마다 조금씩 성향이 다릅니다. 그러나 아이의 성향과는 무관하게 부모는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질문을 통해 보건데, 아이는 책 읽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마 혼자 있을 때, 심심할 때, 스스로 책을 읽는 경우가 매우 드물겠지요.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현재 아이가 책에 대한 흥미가 없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 테니까요. 8년 간의 경험의 결과일 것입니다.

그래서 한번에 바꿀 수는 없습니다.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지 못하면 책을 좋아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즐거움을 어느 순간 스스로 터득하기는 어렵습니다. 계기가 있어야 하는데, 부모는 그 계기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 합니다.

주말에 도서관에서 놀기, 평소에 좋아하는 책을 재미있게 읽어주기, 잠 자기 전에 재미있는 책 읽어주기 등입니다. 엄마가 읽어주려 해도 아이가 싫어하는 건, 엄마가 읽어주는 책이 재미가 없었거나, 원래는 재미있던 책이라도 엄마가 아이의 감성을 잘 이해하지 못한 채 건성건성 읽어줬기 때문입니다. 물론 엄마가 정성껏 읽어준다고 했더라도 아이 눈에 그렇게 비쳤겠지요.

이럴 땐 차라리 자기 전에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을 읽어주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아무런 부담 없이, 그냥 잘 때 읽어주는 게 낫습니다. 엄마가 교대근무를 하는 직장맘이라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읽어줄 수 없다고 해도, 엄마가 읽어줄 수 있는 날만큼이라도 읽어주면 됩니다.

스스로 읽지 않으려는 아이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알릴 다른 방법이 있겠습니까? 가급적이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전달하는 수밖에요. 절대로 책 읽기나 공부에 어떤 '보상'을 하지는 마세요. 그저 엄마가 너무 읽어주고 싶어서 못 견디겠다는 느낌이 전달되어야 합니다.

우선 집에 있는 책 중에서 선택해보시구요, 가급적 주말에 아이와 함께 서점에 가서 아이가 직접 책을 고를 수 있게 해주세요. 만화책이라도 괜찮습니다. 아이가 책을 고를 때 어떤 제한을 두지 말고, 정말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고를 수 있게 해주세요. 그렇게 몇 번을 다니다가, 아이가 좋아하는 책에 엄마가 추천하는 책 한 권 정도 끼워넣을 수 있어요. 우선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사주고, 밤에 잘 때도 읽어주고...

아이가 직접 고른 책도 좋지만, 엄마가 알아서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빤스맨>과 같은 책을 사서 아이에게 그냥 재미있게 읽어줘 보세요. 남자 아이라 좋아할 겁니다. 이렇게 '재미' 위주로 아이에게 책을 권하고 읽어줄 때 아이는 서서히 책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길게 말씀을 드리기는 하지만, 특별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책읽기를 싫어할 때 억지로 읽히기 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럴 때는 배갯머리 책읽기만 계속 시도하시고, 나머지 방법은 억지로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빤스맨> 같은 책을, 자기 전에 읽어주면 아이의 눈이 갑자기 초롱초롱 빛날 것입니다. 일단 제목부터 아이 맘에 들어야 하고, 그림도 재미있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책으로 아이의 눈과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공습국어-독해력이나 공습국어-어휘력이 조금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우선 책 읽기를 조금 더 좋아하게 만든 후에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책 읽기, 텍스트 읽기가 '공부'로 인식되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까지 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지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책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방학, 최대한 많은 책을, 재미있는 책을, 아무런 목적 없이, 그저 아이에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후, 2학기 무렵, 저에게 다시 한번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간의 결과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해주시면, 2학기 지도 방법에 대해서, 자세하게 조언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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