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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06-22 16:03:24, Hit : 7406, Vote :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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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2] 학교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2학년 남아를 둔 학부모 입니다.
저의 아이는 유아시기에 몸이 아파 어린이집을 1년 밖에 다니지 못했어요.
하지만 학습지는 4살부터 쭉 하고있고요.

그런데 어린이집에서도 잘하는 아이들 위주로 학습을 하니 저의 아이는 따라갈수가 없더라고요. 그러고나서 1학년에 입학 했는데 1학년 담임선생님 께서도 잘 하는 아이들 위주로 학습을 하시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아이 자신감도 없어지고 자기 물건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친해지려는 경향이 생겨 속이 많이 상했어요. 지금도 2학년 공부는 거의 따라가지 못하는거 같아요. 단원평가를 볼때마다 아이들이 많이 놀린다고 하더군요.

성적에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그렇게 안되더라고요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아이를 기다려주고 싶고, 조금은 여유 있게 키우고 싶은데, 그게 맘처럼 되지 않아 많이 혼란스럽죠?

그런데, 지금 아이가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고 자신감을 잃은 건, 어린이집이나 학교 때문이 아닙니다. 우선 이것부터 냉정하게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느리게 키운다고 해서 공부도 느리게 발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는 최소한 아이가 학교 진도는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기본 개념은 정확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무턱대고 '선행'을 하지 말라는 말이지, 최소한 학교 '진도'는 따라가야 합니다.

물론 학교에서 중하위권 아이들도 따라올 수 있도록 잘 지도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가 더 많겠죠. 그렇다면 결국 남는 건, 엄마의 역할 밖에 없습니다.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대한 불만도 많으시겠지만, 그런 건 다 부차적인 고민입니다. 문제는 우리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잃어간다는 겁니다. 이제 과거는 잊고, 오로지 아이의 공부 흥미를 어떻게 유발할까, 이것만 신경을 쓰시기 바랍니다.

우선 아이의 자신감 회복을 위해 학교 진도만큼은 따라잡을 수 있도록 각별한 지도가 필요합니다. 2학년이니 국어와 수학만 제대로 신경을 쓰면 되겠네요. 특히 수학이 문제겠네요.

학습지나 다른 모든 것은 우선순위 뒤로 미루어 두시고, 아이가 학교에서 그날그날 배우는 것들이라도 제대로 복습할 수 있도록 어머니가 신경써 주세요.

학교에서는 잘 몰랐는데, 엄마가 설명해 주니 조금 더 명확해지고, 엄마와 몇 문제 풀어보니 이제 확실해지는 느낌,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아이를 지도해 주셔야 합니다. 그렇게 매일 매일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이라도 아이가 따라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학교 진도 외의 다른 공부에까지 흥미가 확대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처방은 매우 단순합니다. 어머니께서 직접 국어와 수학 문제집 각 2권 정도 골라서 직접 지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는 교과서 기본개념을 익힐 수 있는 쉬운 수준이고, 하나는 조금 더 어려운 것, 즉 보통 한 출판사에서 4개 레벨로 출시하는데, 아래에서 2단계 정도의 문제집을 고르면 됩니다. 이것만 제대로 이해해도 학교 시험은 별 어려움 없이 정복할 수 있습니다. 이게 선행이 되어야 아이는 공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처방은 간단하지만, 핵심은, 엄마가 아이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화를 덜내고, 아이에게 힘을 북돋아줄 수 있는 말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겁니다.

"아~ 이게 약하구나."
"자, 엄마가 도와줄게."
"아, 이걸 실수했구나.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엄마가 조금만 도와주면 나중에 너 혼자서 척척 해낼 수 있을 거야."
"와! 한 번 가르쳐줬는데, 혼자서 그냥 풀 줄 아네. 역시, 약한 부분도 조금만 도와주니까 네 스스로 할 수 있구나."

이런 말들로 격려해가며 하루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쉬운 문제를 쩔쩔 매고 있을 때 옆에서 보며 참기가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아이가 지금 더 힘들어하고 있음을 명심하시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며, 아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제 강연을 들으셨으니, 이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실 것입니다. 처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화를 덜 내며, 아이에게 힘이 되어주느냐는 것입니다.

제가 주장하는 것은 성적에 신경을 쓰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양극단은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성적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것도 위험하고, 그렇다고 성적에 초연한 것도 위험합니다.

아이가 성적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되, 성적이 올라가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어머니께서 도와주셔야 합니다. 노력하면 무언가 결과가 나온다는 걸 느끼는 것, 그게 성공 경험입니다. 그런 경험 속에서 아이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노력하는 그 과정에서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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