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습관 이야기
 * 공부습관Q&A(부모2.0)
 * 공부습관 전국 강연회
 * 자녀교육서 리뷰
 * 월간 가족이야기

 

 


0
 203   11   1
  View Articles

Name  
   손병목  (2009-09-23 15:15:06, Hit : 7648, Vote : 1181)
Homepage  
   http://www.itmembers.net
Subject  
   [초5] 수학을 너무 싫어하는 아이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입니다.

근데 수학을 너무 너무 싫어합니다.

문제집을 풀자고 하면 하기 싫다고 머리 아프다고 난리입니다.

몇페이지까지 풀면 맛있는걸 주겠다고 하며 조건을 걸면 겨우 푸는 수준입니다.

과학은 100점도 맞고 잘하는데 유독 수학만 질색을 합니다.

그래서 개념을 정확히 알도록 설명해주고 자신감을 가지도록 칭찬도 많이 하는데
전혀 흥미를 못느끼는것 같아 답답합니다.

너무 어렵나 싶어서 좀더 낮은 단계의 문제집을 풀려고 해도 무조건 싫다고만 합니다.

개념을 이해하면 곧잘 하는데도 전혀 하지 않으려 합니다.

시험볼때도 문제를 전혀 풀지 않고 그냥 다 찍어버리는 정도입니다.

제대로 하면 잘 할것 같은데 하지 않으려 합니다.

문제가 무엇일까요?

수학에 흥미를 느끼고 재밌게 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수학은 매우 중요한 과목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도통 흥미를 보이지 않으니 많이 속상하시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가 수학을 너무 싫어하는 것은 현상이 뿐입니다. 원인이 뭘까요? 그건 질문 내용만 봐서는 파악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5학년 아이인데, 그렇다면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수학을 지도해왔는지, 그 지도 과정에서 아이가 어떤 식으로 반응을 해왔는지를 알아야 원인을 알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개에게 호되게 물린 경험이 있으면 남들이 아무리 귀엽다고 한들 개가 싫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분석 없이 그저 수학에 흥미 없는 아이를 보면서 답답해 한다면 해결책은 요원합니다.

과학을 좋아하는데 수학을 싫어한다면, 아마 수학을 지나치게 추상적으로 가르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과학은 가깝게 느껴지는데 수학은 실생활과 전혀 상관 없는 과목처럼 느껴진다면 수학을 지나치게 추상적으로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과목마다 심적인 거리감이 있습니다. 그 거리감이 가까울수록 그 과목을 좋아하게 됩니다. 과학 만화나 과학 실험을 통해 과학은 가깝게 느껴지는 반면 수학은 지나친 계산 또는 문제 풀이식 지도로 인해 수학적 호기심 자체가 사라져버렸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당장 해결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아이가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갖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자신감을 갖게 하는 데는 칭찬이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칭찬의 방식에 따라 전혀 효과가 없거나 역효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면 충분히 압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자신이 수학을 못한다는 것을 압니다. 그런 아이에게 쉬운 문제 하나 풀었다고 해서 "야, 잘하네~"라고 칭찬해봐야 아이는 그것을 칭찬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맛있는 걸 주겠다고 조건을 거는 것은 아이에게 수학은 정말 힘든 과목이라는 인상만 더 강하게 만들 뿐입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어린애처럼 먹는 걸로 유도할까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자녀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칭찬이 아니라 '공감'입니다. '마음 읽어주기'입니다. 잘했다, 못했다, 칭찬하고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속마음을 읽고 드러내주는 것입니다.

문제집을 풀기 싫다고 하면,

"수학 문제집 풀기 정말 싫구나.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픈가보네."라고 하는 겁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이런 식으로 대응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풀어야지. 조금만 풀어보자." 이렇게 달래거나 "안 풀면 어쩔 건데? 어서 와서 세 페이지만 풀어봐."는 식으로 강제적으로 풀게 합니다.

이렇게 대화하는 이유는 아이의 마음을 엄마가 읽어서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그래야 아이는 자신의 속 마음을 이해해준 엄마에게 조금씩 진실을 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일부러 거짓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아이도 자신이 왜 수학을 이토록 싫어하는지 논리적으로 알지 못합니다. 그냥 싫습니다. 몇 년을 수학 공부하다보니 그냥 싫어진 겁니다. 그것을 일단 부모가 이해하고 인정해줘야 합니다.

"응, 싫어, 문제만 봐도 머리가 아파"
"문제를 풀려고 생각하기도 싫고, 점수도 잘 안 나오니까 수학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는 말이지?"
"네, 수학 정말 싫어요."
"예전에 덧셈 뺄셈 처음 배울 때는 그래도 쉬웠는데 학년이 올라가니까 수학이 점점 싫어지는가 보네."
"네. 그래요. 너무 어렵고 귀찮아요."

이런 식으로 대화를 해보셔야 합니다. 자녀와의 대화법, 예를 들어 '적극적 경청 - 나 메시지 - 무패방법'과 같은 대화법을 배우지 않으셨다면 이런 대화 자체가 어렵습니다. 대화를 더 이상 길게 끌고 갈 수가 없죠.

그러나 아무리 어렵더라도 초등학교 5학년이라면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해결책을 함께 찾아야 합니다. 아이는 전혀 마음이 없는데 엄마 혼자서 아무리 발을 동동 구른들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돈이나 선물 공세도 딱 한순간입니다.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아이가 자신이 왜 이렇게 수학을 싫어하게 되었는지를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과학은 좋은데 수학이 싫은 원인을 엄마와 대화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학은 싫다고 해서 멀리하면 중고등학교 때 정말로 공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기초부터 다져야한다는 것을 엄마가 알려주셔야 합니다. 알려주시되 충고를 하거나 훈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상태에서 아이가 공감하도록 자연스럽게 얘기해야 합니다.

"그래, 네 마음이 다 이해가 되네. 그래서 마음이 아파. 그런데 네가 수학을 계속 싫어하기만 하면, 나중에 공부하기가 더 어려워져서 네가 더 힘들어할까봐 걱정이야."

이렇게 엄마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나-메시지'라 합니다. '공부해!' 또는 '이렇게 하자' '이렇게 해봐'가 아니라, 엄마의 현재 상태를 그대로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아이가 정말 더 힘들어질까봐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 그 1차적인 마음을 표현하는 겁니다. 1차적 마음이 걱정이고, 2차적 마음이 답답함이나 화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할 때 1차적 마음은 표현하지 않고 2차적 마음과 지시의 형태로 표현하기때문에 자녀와의 대화에 늘 장애가 생기는 겁니다.

나-메시지로 표현하면 아이는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구나하는 감정을 유지한 채 엄마와의 대화에 참여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와 실천 계획을 세웁니다. 어느 정도 수준의 문제집을 하루 또는 학교 진도에 맞춰 어느 정도 연습할 것인지를 말입니다. 당장 마음만 먹으면 실천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오늘부터 당장 실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공감하여 마음을 읽는 것을 '적극적 경청'이라 하고,
아이에게 대화를 할 때,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거나 훈계하지 않고, 엄마의 마음만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을 '나 메시지' 기법이라 하고,
그런 상태에서 아이와 제3의 대안을 찾도록 노력하고 실천하는 것을 '무패방법'이라 합니다.

더 자세하게 말씀 드리려 해도 게시판에 글로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네요.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려하는지 그 본질을 파악하셨다면, 위와 같은 방법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아이와 소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 성급하게 생각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단 몇 번의 대화 또는 단 며칠 만에 우리 아이가 갑자기 개과천선하여 수학을 가까이 하게 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수학이 싫어지는 데 거의 5~7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수년 동안 누적된 경험으로 수학을 싫어하게 된 이상, 그 인식을 바꾸는 데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Name
Memo  


Password


댓글 자동 등록 방지용 숫자

Prev
   [7세] 거짓말 하는 아이 [1]

손병목
Next
   [6세] 공부 대신 책으로만, 괜찮을까요?

손병목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Zety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