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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09-21 13:47:44, Hit : 5431, Vote :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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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2] 슬생 교과서가 깨끗해요
초등2학년 딸아이의 교과서를 우연히 보다 너무 놀랐습니다.
교과서가 너무 깨끗해서요 슬생교과서 빈칸에 아무것도 안 적어 놓았더라구요
아이는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고 딴 짓을 하고 논다고 합니다.이유는 다 아는 내용이라나요? 뒷 부분에 뭐가 나오는지 궁금해 교과서를 뒤적이며 시간을 보낸대요.
혼내려 하는 게 아니고 너를 도와줘야 할 것 같아 그렇다며 솔직히 말해보라했거든요
마음이 무겁네요. 아이를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모르겠어요.
우리 아이는 통합지능이 매우 높고(149) 반면 시험성적은(수학) 썩 좋지 않은 편입니다.
시험 성적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제가 무지 노력했고 지금은 어느 정도 자유로운 편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을 무지 좋아하고 (1학기 때는 수업시간에 책을 봐서 골머리를 앓았어요)글 밥에 상관없이 책을 선별하여 읽는데 어제는 주니어김영사에서 나온 수학보다 남자친구라는 로맨스를 빌려왔더라구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책선별은 철저히 본인 선택에 맡깁니다.
일기를 곧잘 씁니다. 이오덕선생님의 관점에서 잘 쓴 일깁니다. 감정이 마분지처럼 두껍지 못하고 습자지처럼 얇은 아이라 일기에 감정을 켜켜이 솔직하게 풀어놓습니다.그 일기들을 보며 많이 놀라고 속상했던 날들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일기만 보면 너무 부정적이고 자아존중감이 없어보이니까요 그러나 감정은 변하고 흘러가고..드러내면 눈녹듯이 사라질 수 있다고 믿기에 아이의 일기를 그저 바라만 봅니다.대신일상에서 칭찬과 따뜻한 공감을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그래서 부모와의 애착관계에는 이상없다 판단됩니다. 학습적인 사교육 전혀 안하고 집이나 도서관에서 뒹굴뒹굴 책보고 놉니다 일주일에 두번씩 피아노 수영 하고 있어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당장의 성적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엄마가 있으니, 마음 편하게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아직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2학년 슬생 수업 내용이 고만고만하니까 재미가 없나 봅니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아이에게 슬생 수업이 그리 흥미가 없다는 건 충분히 이해할 만합니다.

강연 때 어느 정도 말씀 드렸다시피 수업은 어느 정도 호기심이 있어야 집중할 수 있습니다. 슬생 수업에 집중하려면 그 내용이 궁금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지금으로서는 별 방법이 없습니다. 국어나 수학 시간에도 그러한지 살펴보시고, 만약 수학이나 국어 시간에는 어느 정도 집중한다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사회성과 더불어 계획하고 통제하는 습관입니다. 초등 2학년이라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은 아직 매우 약한 시기입니다.

사회성이라 함은 선생님이 나보다 높은 사람이고, 그래서 비록 내가 아는 내용이지만 선생님이 말씀하시면 들어야 하고, 선생님이 책에 답을 쓰라고 하면 써야한다는 것을 알고 실천하는 것을 말합니다. 수직적 위계에 대한 관념을 더 심어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강제로 억지로 그러하도록 하는 것은 오히려 반발심만 생기니, 아이의 예습복습을 도와주며 자연스럽게 지도해야 합니다.

엄마와 매일 예습복습하는 습관을 들여나가면 수업 시간에 조금은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강연 때 빠르면 3학년, 늦어도 5~6학년 때부터는 예복습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처럼 수업에 집중 못하는 경우는 먼저 시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와의 애착 관계에 문제가 없다면, 최소한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금이라도 노력하는 아이라면, 조금씩이라도 수업 태도를 바꿔나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학교 수업에 관심이 없는 것은 학교 수업이 나의 생활과 거의 연관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예습을 통해 수업 시간에 배울 내용에 대해 미리 엄마와 얘기해보고, 수업 후 집에 와서는 해당 범위의 내용을 엄마에게 설명하고 문제집을 푸는 행위를 통해, 아이는 수업의 필요성을 조금씩 느낄 수 있습니다.

아직은 충분히 책을 더 좋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때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자기 통제력이 매우 약해 우려스럽다면 자녀 지도의 방향을 조금 수정해야 합니다. 100% 허용형 부모가 아니라, 감정은 받아주고 엄마의 마음을 얘기하며 행동을 서서히 고쳐줄 때 아이의 통제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책을 좋아하고 지적 호기심이 있되, 그것을 절제하고 통제하는 능력이 모자라는 것인데, 이 능력을 서서히 키워나갈 수 있도록 계획하고 실천하는 습관을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라도 학습과 관련된 것에 신경을 조금 더 써주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책 읽고 집에서 빈둥빈둥 뒹구는 것)과 병행하여 공부하는 맛을 조금씩 느끼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책 읽기는 좋아하지만 학습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현실에 대한 도피로 책을 집어들기도 합니다. 독서는 현실을 살아가는 힘이 되어야 하지 도피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책을 좋아하는 것은 참 좋습니다. 그러나 학생으로서 공부해야할 의무가 있고, 이왕 공부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즐기며 할 수 있도록 아이를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스스로를 절제하지 못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도와줘야 할 것은 이 두 가지 모두입니다.

1. 복습을 시작하세요.

수업 태도가 좋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학교에서 배운 것을 엄마에게 가르쳐 달라고 합니다. 아이를 평가하지 마시고, 그대로 들어주시되, 엄마가 궁금한 듯이 살짝 되물으면서 아이가 수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자극합니다.
그런 다음 배운 범위의 문제집을 풀면서 아이를 칭찬하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업 시간에 집중을 잘했구나, 노력했구나,하는 칭찬을 통해, 엄마는 노력하는 아이를 좋아한다는 것을 은연중에 가르치시기 바랍니다.

2. 계획표를 쓰세요.

예쁜 수첩이나 공책을 하나 사서, 하루 해야할 일을 함께 적어보세요.
가급적 세부적으로 분리해서 적어보세요.
예를 들어 '수학 복습' 이렇게 적지 마시고, 수학 익힘책 복습, 수학 기본 문제집 18~23쪽 풀기, 독서록 1개 쓰기, 이렇게 세부적으로 나눠 적은 후, 실천하도록 해보세요.
이 작은 습관이 계획하고 실천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학습에 관한 말씀이었고, 어머니께서 우려하시는 자아존중감에 대해 말씀 드려야 하는데, 자아존중감을 어떻게 향상시켜야 할지에 대해서는 게시판을 통해 답변 드리기가 참 어렵습니다.

한가지만 말씀 드리자면, 자존감이란 스스로가 존중받을 만하다는 '자기가치'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합입니다. 조건 없는 부모의 사랑은 기본이고, 스스로 계획한 것을 스스로 성취해나가는 일상의 작은 성공경험이 누적될 때 자존감은 커질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했을 때의 성취감입니다. 그것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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