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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08-19 16:23:19, Hit : 6799, Vote : 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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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3] 아직도 느리기만 한 3학년 아이
저희아들은 생일이 빨라서 학교를 일찍들어간 초등 3학년입니다
집중력부족....끈기력과 과업완성도가 있어서 무엇인가 하다가 집중력이 떨어져 중간에 그만두려는 아이입니다.

현재 3학년인데 기말고사 성적은 평균80점으로 이나마 어느정도 오른성적입니다.
성적도 제가 4과목을 모두 다 정리하고 같이 문제풀어야 합니다.
아직 3학년인데 제가 스스로 공부하기를 바라는게 욕심인지....

일단 저희 아들은 매일매일 수학학교문제 3장정도, 기탄국어(어휘력, 독해력을 위해서), 연산문제를 풀고있습니다.
첫번째 문제는 어휘력을 문제입니다. 책을 읽으면 조사 빼먹고 단어를 전체 빼먹던지 아니면 "공습"을 '습공'이라고 읽기도 합니다. 물론 강의를 듣고 아이의 습관은 이해가 되는데 학습단계를 어덯게 해서 독해력, 어휘력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책읽기는 하기는하는데 너무너무 빨리 읽어서 그냥 잔소리 하지 말고 그냥 계속 읽어주기만 해야 하는건가요??? 기탄국어대신 공습교재를 이용해야 할까요? 방학동안 시간이 있는데... 독해를 해도 영 혹시 독해를 도와주기 위해서 교과서, 기적의독서법과 같은 교재를 가지고 일정시간씩 음독을 하면 어떨까요(이 부분은 학교 선생님이 권유, 학교에서도 음독을 시키면 더 힘들어 한다구 하시더라구요)

둘째 3학년이라 곱셈문제 간단한 나눗셈문제를 풀다보니 더하기를 하는데 헷갈려합니다. 더하기를 주면 곱하기랑 더하기를 같이하고 한 한달 기말고사 중심으로 곱셈위주의 연산을 했더니 덧셈과 뺄셈의 실수가 너무 많습니다. 너무 늦기전게 다시 한번 기초를 잡아줘야할 것같아서 이번 방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어느 수준부터 시작해야 할지... 이미지계산법을 A단계 처음부터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손소장님 강의대로 방학동안 수학1학기를 총정리하고 있는데 20문제 중 평균 3-4문제가 틀립니다. 하지만 틀린문제가 거의 연산오류와 문제를 빼먹거나 풀다 말아서 .... 진짜 몰라요 하는 문제는 1문제 정도나... 아니면 다시 풀어보라고 시키면 다 맞아요... 이거와 함께 완자(최고수준)을 풀고 있는데 이건 1학기껀데 무척이나 어려워합니다. 10문제 중에 3-4문제 맞추는 정도입니다. 계속해야할지... 아니면 쉬운수준에서 1학기를 정리하고 2학기 쉬운 개념기초 문제를 풀어야 할지 제가 정리가 잘 모르겠네요. 수학의 연산진도와 학교진도를 어떻게 준비하고 방학을 이용해야 할까요?

셋째, 학원을 매일 영어와 바둑, 월수금 수영을 다니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학습완성도가 늦어서 이것을 다하고 집에와서 영어숙제에 제 숙제를 하다보면 거의 11시가 다되는 시간이 됩니다.
그런데도 계속하겠다고 하는데 제 생각에는 독서를 위해서 바둑은 끊고 싶은데....또 7월초에 중간에 그만둔 피아노도 다시 하고 싶다고 하는데 시간을 조절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아이는 다 배우게 해달라고 하는데..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자니 시간관리가 너무 안되고 학습할 시간이 없어 충분한 공부습관을 들이기가 부족하고 독서할 시간도 전혀 없습니다. 예체능 부분을 공부습관과 연관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제가 학교공부나 영어학원에 숙제를 못하면... 바둑과 수영, 피아노를 모두 끊어버리겠다고 하면 계속 배우게 해달라고..매달립니다.
갈등을 하고 있는데... 영어학원도 엄마가 챙기지 않으면 숙제도 너무나 대충대충입니다. 제 생각은 아이가 배우고 싶어하니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과 아이를 학원에서 시간만 보내기 보다는 놀면서 여유를 주고 싶은데... 아이는 어찌 보면 저와 있는 집에 있는 것보다 저를 피해 학원을 순례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잘 모르겠어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조언을 드리기 전에 먼저, 집중력과 끈기가 부족하다는 생각부터 지워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아이의 어떠한 점이 부족하거나 문제가 있어 보일 때, 그것을 '문제'로 바라보는 순간 실제로 문제가 됩니다. 초등학생에게서 보이는 대개의 문제는, 실제로 문제가 아닐 때가 많습니다.

아이의 집중력 자체가 부족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게임을 하라고 하면 집중해서 할테고, 수영 역시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열심일 것입니다. 문제라면 공부를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래서 집중력과 끈기가 부족하게 보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 공부에 재미를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공부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 것입니다. 이미 9년 동안 아이에게 형성된 생각이자 습관입니다. 물론 거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부모의 양육 환경과 양육 방식이었겠죠. 따라서 현재 엄마가 '문제(trouble)'라고 생각하는 문제(problem)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세 가지 질문이 하나같이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한 문제이니까요.

1. 어휘력, 독해력, 음독에 대하여

대충 읽고, 빨리 읽고, '공습'을 '습공'으로 읽는 것은 어휘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읽기 능력' 자체의 문제입니다. 읽기 능력은 대개의 경우, 정독하려는 노력과 다독을 통해 해결이 됩니다. 정독이든 다독이든 아이가 책을 좋아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아이가 대충 빨리 읽는 것은, 아이가 늘 그렇게 읽어왔기 때문이고, 이를 바로잡는 노력이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는 공습이든 기탄이든 문제집으로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공습국어에서 다루는 것은 어휘와 독해력입니다. 독해력은, 읽은 내용을 머릿속에서 정리하여 주제로 뽑아내고 요약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문을 읽고 내용을 정리하고 요약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되지만, 근본적인 독서 습관을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그런 교재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아이에게 '이야기 하며 읽어주기' 일명 '공감적 읽기'를 통해 아이에게 느리게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 외에는 근본적인 방법이 없습니다. 스스로 책을 제대로 읽고자 하는 노력이 없다면, 어떤 지문이든 대충 보려는 습성이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방학 동안 최대한 책을 많이 읽어주고, 읽은 책으로 자연스럽게 토론이 가능하도록 해보세요. 물론 재미있는 책으로 해야 합니다. 다른 어떤 교재보다 이것이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려도 조금 빠른 방법을 찾고 싶으시겠죠. 그러나 그럴수록 나중에 회생이 불가능한 사태에 빠질 우려가 있습니다. 남자 아이의 두뇌는 언어발달면에서만큼은 여자 아이보다 3~4년 느린 게 보통입니다. 게다가 1년 일찍 들어 갔다고 하니, 실제 여자 아이로 치면 미취학 아동의 읽기 능력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그게 정상입니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마시고, 그저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만 만들어주세요. 좋아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많이 읽기도 힘들고, 읽더라도 '줄거리' 위주로 대충 읽어버리니 읽고 난 후에 남는 감동 또한 거의 없습니다.

제가 강연 때 그렇게 강조했던 것처럼, '이야기하며 책 읽어주기'를 꾸준히 실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교재를 활용하고자 한다면, 공습국어-독해력으로 하루 10분 정도만 제대로 읽고 주제를 찾는 연습을 해보세요. 아이가 비록 3학년이지만 A1단계부터 하시길 권합니다. 그렇게 쉬운 단계부터 하루 10분, 부담 없이 시작해야, 아이가 그 10분이라도 집중할 수가 있게 됩니다.

음독은, 하면 좋지만 절대로 지루해하지 않을 정도로만 해주셔야 합니다. 자칫 읽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음독을 시키다보면, 오히려 아이가 책으로부터 더 멀어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책을 재미로 보는 것이 아니라 뭔가 억지로 봐야한다는 느낌이 드니까요. 원래 초등1,2학년은 '음독' 단계입니다. 따라서 음독 훈련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책으로부터 멀어지는 계기도 될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만약 아이가 재미를 느끼면서 음독하려면, 아이가 몇 줄 읽고, 엄마도 몇 줄 읽고, 가급적 큰 소리로 재미있게 읽으며, 서로 놀이를 하듯이 읽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엄마가 한 페이지, 아이가 한 페이지씩 읽어도 좋구요. 아이 혼자 벌 받듯이 음독 훈련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덧셈 연산 문제에 대하여

지금까지 연산을 지도한 방법은 구체적 조작을 통해 연산을 습득한 것이 아니므로, 일정 기간 연습하지 않으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유아 때 1년 동안 공부한 것도, 한 두달 외국에 다녀오는 사이에 모두 잊어버리는 경우가 곧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 역시 3학년임에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구체적 활동을 통한 연산 연습을 꾸준히 하면 대개 극복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어머니께서 직접 구체물(계란판 등)로 지도하시면서, 매일 놀이하듯 즐기는 것인데, 그것이 어렵다면, <이미지계산법> 교재를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비록 3학년이긴 하지만, <이미지계산법 속성편 (하)>를 먼저 하시고, B단계를 처음부터 차근차근 매일 일정한 분량씩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방학이 가장 좋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방학 때 최대한 많이 연습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핵심은, 기존의 방식대로 그냥 답을 적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계란판 이미지를 떠올리는 연습을 하는 겁니다. 속성편(하)와 B1을 충분히 제대로 밟아나가야, 그 다음 두자리수 연산부터 머릿속에 계란판 이미지를 떠올리며 쉽게 계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학 복습과는 별개로 연산은 따로 꾸준히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1학기 복습을 할 때, 갑자기 난이도 높은 것으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수학적 자신감을 떨어뜨릴 뿐입니다. 지금은 난이도 높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어머니가 지적하신 '연산 오류나 문제를 빼먹거나 풀다 말아 틀리는'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따라서 높은 수준의 문제집은 풀지 마시고, 처음에 언급한 수준의 문제집만으로 철저하게 복습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2학기는 굳이 방학 때 진도를 많이 나갈 필요는 없고, 1주 정도 먼저 예습하는 선에서 진도를 맞춰나가면 됩니다. 지금 수준에서, 몇 주 또는 몇 개월 먼저 진도를 나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3. 학원 시간 배분에 대하여

아이와의 충분한 대화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거기에는 아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하구요. 아이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이 전제되지 않는 이상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맞벌이를 해야만 하는 엄마가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일이 너무 힘들어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도 못해, 이래저래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이럴 때 남편이 하는 말 "힘들면 관두면 되잖아. 누가 나가서 일하래. 애나 잘 봐!"라고 하면, 해결이 될 문제도 엉키고 맙니다. 물론 회사 그만 두고 집에서 아이를 보면 되죠.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편할까요? 경제적인 문제도 그러하거니와 스스로 계획하여 그만 둔 것이 아니라 홧김에 그만 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도 마음은 불편할 것입니다.

아이도 똑같은 상황입니다. 하고 싶은 걸 모두 하면 힘들 것입니다. 아이도 압니다. 그래도 하고 싶습니다. 엄마는 이렇게 말하죠. "영어 숙제 똑바로 안 해놓으면, 바둑이랑 수영도 끊어버릴 거야!" 마치 "자꾸 만화책만 보면 만화책 다 버려버릴 거야!"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죠.

이럴 때 아이는 바둑과 수영이 더욱 간절해지고, 만화책이 더욱 보고싶어집니다. 엄마의 부정적 보상이 아이의 호기심을 오히려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마두도서관의 첫날 강의를 들으셨나요? 너무 속이 상해서 아들이 산 기타를 부셔서 버렸는데, 결국 그 아들이 나이트클럽의 베이스 기타를 치고 있다는 얘기 말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조언을 유보합니다. 먼저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해보세요. '감정 읽기'를 시도하면서, 아이의 감정을 최대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 아이가 과연 무엇 때문에 이렇게 무리를 해서라도 다 하고 싶어하는지를, 근본 이유를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그것을 찾는다면, 아마 이 문제는 자연스레 풀릴 것입니다. 물론 제게 그 결과를 알려주시면, 그 다음 조언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

어머니 말씀처럼 집에 있는 것이 싫을 수도 있고, 영어가 싫을 수도 있고, 공부 자체가 싫으니까, 공부 외에 다른 것을 하고 싶어하는 것일 수도 있고, 수영과 바둑 자체가 좋기보다는 거기에 다니는 친구들이랑 노는 게 더 좋을 수도 있고.... 아이가 생각하는 것을 아이 스스로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도 자신의 입으로 말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것입니다.

그렇게 충분히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아이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을 때, 엄마가 새로운 대안을 주면서, 제3의 선택을 하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1] '적극적 경청'을 통한 아이 감정 읽어주기 - [2] '나 메시지'를 통한 엄마 마음 전달 - [3] 'WIN-WIN' 방법 찾기, 이러한 순으로 아이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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