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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10-08 17:08:09, Hit : 9317, Vote : 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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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초2] 감정 받아주기가 너무 어렵네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추석 연휴는 잘 보내 셨나요?

선생님의 많은 도움으로 하나하나 배우고 있습니다.

항상 말씀 하신 감정은 받아주고 행동은 고쳐주라는 말씀..정말 되새기고 되새기는데..정말 힘든 부분인것 같아서 다시한번 도움 요청 드립니다.
아이를 이해 하려고 많이 노력 합니다~아이 입장에선 노력으로 밖에 느껴질지..아니면 노력도 안하는것 같아 보이는지 모르겠네요..아직 너무나 부족한 엄마라서...

학교 숙제가 생각보다 많아서..쫌 힘들어 합니다. 이제 2학년인데..솔직히 제가 봐도쫌 많다고 생각 할때도 있고...때론 아닌데 아이가 몸이 힘들어 그런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숙제를 일단 시작은 하는데 끝을 보려면 쫌 힘이 듭니다. 마지막엔 집중력이 흐려 지면서 10분만 쉬었다가 15분만 쉬었다가...그러다가 보면 숙제시간이 길어집니다.
그나마 월화요일은 선덕여왕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후다닥 하지만..쫌 어렵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감정을 받아주면 바로 그때부터 울거나 아니면 안한다고 합니다..선생님의 말씀 대로라면..그게 아닌데..공식처럼 따라주질 않아서 제가 힘든가 봅니다..

한날은 "엄마 이거 숙제 너무 어려워 너무 싫어힘들어 죽겠어"이러더라고요..
그래서 "와..우리아들 진짜 힘들겠다..문제가 어렵기도 하네..엄마랑 같이 풀어 볼까? 아님 조금한번만 더 읽어보자~"그러면
그때부터 떙깡이 시작 됩니다. 그야말로 땡깡과짜증이...
이렇게 어렵고 힘든걸 내가 어떻게 하냐고...못한다고 안해가면 안돼냐고..
그럴때면 급 막막해 집니다...
때론 일기도...끝까지 안쓴다고 떙깡 부리다가..결국 2시간 떙깡후에...쓰고 잡니다..
같은 방식으로 대화가 됩니다
"와 우리 아들 힘들겠다..일기 쓰기 넘 힘들지? 하지만 일주일에 꼭 세번 써야 하는 일기를 안쓴다면 울 아들만 학교서 선생님께 미안하지 않을까?"
그러면 대답왈"아니! 안해도 괜찮아!! 나 안할꺼야!"
이래 버립니다...
그래서 무시도 해봤습니다. 무시하면 혼자 울고 불고,,열받다가..결국 하긴 하지만..
그모습이 정말 보기 안좋습니다..전 정말 아이에 맘을 이해하고..대답을 하면
아이는 이때다 싶어서 무조건 안한다는식으로 나오는것 같아..너무 속상해요.
아직 제가 아이에 맘을 잘 이해 못하는것 같긴 하지만...공식데로 나오는 대답이 아니라 더욱 속상한것 같습니다...
적어도 공식은 아니더라도...그냥...땡깡은 피지않고...숙제를 마치면 좋으련만...
정말 엄마 되기 어렵습니다~~그죠?

하지만 9년 동안 아이에게 윽박지르며 했던 스탈을 한번에 바꾸려고하니..더 어려운것 같습니다. 아이도 적을 못하고요..그래도..너무 답답하여...너무나..답답하여 다시한번 도움 요청 드립니다...
감정을 어떤식으로 받아 주어야 하는지...어렵네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 이것이 잘 된다면 사실 육아에서 큰 고민이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잘 안 되는 이유는 행동을 고쳐줘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서입니다. 다시 말해, 내가 니 마음을 이 정도 읽어줬으면, 너도 내 의도대로 행동해야 되지 않겠냐는 기대가 너무 크다는 겁니다.

이미 경험하셨다시피 우리 아이는 엄마가 원하는 공식 대로, 시나리오처럼 반응하지 않습니다. "많이 힘든가보구나" 라고 하면 "응. 힘들어. 그렇지만 노력해볼게"라는 말이 나오면 좋을 텐데, "응. 힘들어 그래서 하기 싫어"라고 반응이 옵니다.

그럴 때 엄마는 당황하게 되고, "힘들지만 어쩌겠어. 해야지"라는 식으로, 결국은 엄마가 하고 싶은 말로 결론을 내려버립니다. 이런 식의 대화가 반복될 때 아이는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결론내 버립니다. '얘기해봐야 결국 엄마가 하자는 대로 해야할텐데, 뭐.'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준다는 것은, 아이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한 후, 아이가 주도하여 결론을 내도록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이처럼 엄마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면서 아이에게 조언 또는 훈계하면서 마무리됩니다. 최종적인 행동의 판단 주체가 엄마가 된다면 마음 읽어주기 방법은 반쪽짜리 방법으로 전락합니다.

엄마가 보기에도 아이의 숙제가 많다고 했죠.
"와, 우리 아들 진짜 힘들겠다. 문제가 어렵기도 하네" 이렇게 말하면 아이가 "힘들어도 해야지."라고 할까요? 만약 엄마가 아이였다면 그렇게 반응할까요?

당연히 아이는 '힘드니까 안 하면 안 돼?'라는 식의 메시지를 엄마에게 보낼 것입니다. 물론 아이의 내면에는 '그래도 하긴 해야 될텐데.'라는 생각도 있구요. 사람들은 이래서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 겁니다. 힘들 땐 안 해도 될 것이었다면 아이는 애초부터 아무런 고민이 없을 겁니다. 그런데 아이는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하긴 해야 되는데, 힘들고 어렵고 해서, 그 상황을 헤쳐나가기 어려워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겁니다. 어른들은 안 그런가요? 하긴 해야 되는데 잘 안 되니까 짜증이 나는 거 아닙니까.

따라서 엄마는 아이의 이 두 가지 마음을 모두 읽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긴 해야 되는데, 몸도 피곤하고 문제도 어렵고 양도 많아 하기 힘든 상황, 이 두 가지를 모두 읽어줘야 아이는 엄마가 나의 마음을 이해했다고 느끼게 됩니다.

"와, 우리 아들 진짜 힘들겠다. 문제가 어렵기도 하네. 엄마랑 같이 풀어 볼까? 아님 조금 한번만 더 읽어보자." 이렇게 엄마가 이미 결론을 내버리면, 아이는 아무런 역할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떨까요?

"엄마 이거 숙제 너무 어려워. 너무 싫어. 힘들어 죽겠어"
"숙제를 하긴 해야 하는데 숙제가 너무 어려워 힘들다는 말이지?" (두 마음을 모두 읽기)
"응. 너무 힘들어. 짜증나. 못하겠어."
"숙제를 하긴 해야 하는데 너무 힘든가 보구나. 숙제 양이 적거나 문제가 쉬우면 이렇지 않았을 텐데..." (두 마음을 모두 읽되 더 깊이 읽기)
"응. 힘들어 죽겠어."
"우리 아들이 힘들어 하니까 엄마 마음도 아프네. 엄마가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 고민이네" (엄마의 마음 나타내기)
애가 짜증을 냅니다.
"하긴 해야 되는데, 안 되니까 짜증이 나나보네. 그런데 네가 계속 짜증을 내면 엄마가 도와줄 수가 없어." (엄마 마음 나타내기. 화 내는 것이 아님)
"난 못하겠어. 안 하면 안돼?"
"힘들어서 하기 싫다는 말이지? 그런데 안 해가도 괜찮을까?"
"응. 안 해도 괜찮아, 난 안 할거야."

여기까지는 조금 노력하면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지금 하신 것에서 좀 더 깊이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면 되니까요. 그런데 이 다음에 엄마의 말문이 막힌다는 거죠?

여기서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엄마의 역할과 도움이 어디까지인가 스스로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우리 아이는 자기 통제력, 절제력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하기 싫어서 짜증이 나는데, 이것을 다른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하기 어려워하는 상태입니다. 이건 누구의 문제일까요? 명백히 '아이'의 문제입니다. 아직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겁니다. 엄마의 마음이 아무리 아프고, 아이의 행동이 못마땅한들, 이건 '아이'의 문제이므로 엄마 역할에 한계가 있습니다.

"정말 힘든가보구나.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겠지만, 엄마는 네가 숙제를 안 해가서 선생님이 싫어할까봐 걱정이야. 숙제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공부도 잘 못할 테고, 그러면 네가 더 속상해할텐데, 그게 걱정이야. 엄마가 도와 줄 방법이 없을까?" (화를 내지 않고, 엄마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엄마가 해야할 말은 이 정도입니다. 아이는 계속 해서 같은 말을 되풀이하면서 짜증을 낼 테지만, 엄마 역시 위 말만 되풀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시도 해봤다고 했죠. 그것을 '무시'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엄마의 역할이 여기까지다'라고 생각하세요. 결국 아이가 하긴 한다고 했죠. 그렇게 아이는 배워나가는 겁니다. 단련되어 가는 겁니다. 엄마가 보기에 안 좋다고 했죠. 그건 엄마가 지금 당장 아이의 모든 것을 개조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지금 이 순간 해결하기 힘든 문제입니다. 해결하기 힘든 것을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하니 엄마의 마음도 불편한 겁니다.

공식대로 대답이 나오지 않아 속상하시다 그랬죠? 그 '공식'이 사실은 현실적이지 않아서 생긴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양육 방식으로 인해 아이는 뭐든지 싫다고 먼저 말하고, 화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며, 자연스럽게 거짓말까지 하며, 힘든 일이 생기면 스스로에게 짜증을 내며 어렵게 해결하고 있습니다. 제가 전에 말씀 드렸나요? 하루이틀에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걸.

물론 아시겠지만 답답하실 겁니다. 이때 답답한 것은 '엄마'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누가 해결해야 할까요? 이건 엄마가 해결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바뀌지 않는 것을 바뀌어야 한다고 해서 생긴 답답함이니, 이건 엄마가 해결해야 합니다. 아이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엄마가 현실을 잘못 인식해서 생긴 답답함입니다. 이럴 때도 기다릴 수 있도록, 수양해야죠.

반면 숙제를 하긴 해야 하는데 힘들고 어려워 못하겠다고 짜증을 내는 것은 '아이'의 문제입니다. 그건 아이가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엄마가 나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만 아이는 느끼면 됩니다. 엄마가 나를 도와주고 싶어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아이는 차차 이해하게 될 겁니다. 그게 커가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현재의 문제가 누구의 문제인지를 제대로 파악하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가닥이 잡힙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충분히 마음을 읽어주되, 그 한계를 인식하고, 엄마의 마음처럼 바뀌지 않더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뿐입니다. 어차피 하긴 한다고 했죠. 엄마가 화를 내고 난 다음에 하는 것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받아준 다음, 비록 스스로 짜증을 내긴하지만, 숙제를 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나을까요? 엄마는 지금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는 겁니다. 엄마는 최선을 다하고, 아이는 성장 과정에서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운동 선수에 비유하자면 아이는 지금 자기 한계를 뛰어넘는 훈련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럴 때 코치가 해야할 역할은 '힘드니까 그만 둬라' 하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도 못 견디냐? 그러고도 니가 선수냐?'라고 비난하는 것도 아닙니다. '힘드니까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그만 둬도 되고 계속 해도 돼. 니가 결정하렴. 내가 어떻게 도와줄까?'라고 하면, 의지가 있는 선수라면 더 할 것입니다.

우리 아이에게 의지가 아예 없는 게 아닙니다. 지금 숙제를 해야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숙제를 하기 싫다는 게 본심이 아닙니다. 다만 힘들어서 안 하면 안 될까 응석을 부리는 겁니다. 그걸 이해를 하시고, 아이가 스스로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지켜봐 주시면 됩니다.

아이 만큼이나 엄마도 힘듭니다. 한 사람을 이해하고 도와주면서 함께 커가는 경험을, 자녀를 가져보지 않은 사람은 해 볼 수 없는 경험입니다. 힘들겠지만, 이 기회를 오히려 나를 수양하게 만드는 선물이라 생각하심이 어떨까요.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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