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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10-08 17:05:19, Hit : 8233, Vote :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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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초1] 수업과 학교 공부가 시시하다는 아이
안녕하세요?

초 1 아들 하나를 둔 엄마입니다.
얼마전 담임 선생님과 상담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선생님께서 아이가 수업시간에
집중을 안한다고 하십니다.
쉽거나 하나하나 헤아려야하는 수고스러운 문제는 귀찮아 하고 게으른 면을 보이면서 어려운 문제를 제시하면 그때는 눈이 반짝반짝 한다고요.
아이에게 물어보니 너무 시시해서 재미없는데 선생님이 몇번씩 설명하니 지겹다고 하더군요..
아이가 집에서 문제집을 풀때도 쉬운 문제보다는 어려운 문제에 흥미를 느끼구요.
같이 서점에 가면 2학년 문제집을 사달라고 합니다..
아이는 6세부터 바둑을 배운것 말고는 학원이나 학습지는 하지 않았구요..지금도 국어,수학 기본 문제집 한두권씩만 풀고 있어요..

아이는 호불호가 분명한 성격이라 좋아하는 건 스스로 즐기며 하고 있어서 저도
그런 아이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구요..수업시간이 지루하다는 아이의 마음도 이해가 가는데요..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요..

그리고 문제 풀이때 여러 단계의 계산문제도 머리속에서 해결하고 답만 적어요..
그리곤 문제 풀이때나 학교 시험때에 가장 쉬운 문제들을 위주로 몇 문제씩 틀려요.
지난 시험에는 같은 답을 찾는 단순 연산문제 6문제를 한번에 눈으로 풀어서 틀려 왔어요..
쉽다고 서두르거나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고 푸는것 같아서 그 부분도 좀 걱정이 됩니다..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안녕하세요. 추석 연휴로 인해 답변이 좀 늦었습니다.

'눈으로 문제를 푸는 아이', 부모님과 상담을 하다보면 늘 빠지지 않는 고민거리 중 하나입니다.
고민이 되는 건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이렇게 눈으로만 문제를 풀다 보면 정작 쉬운 문제를 틀리게 되고, 나중에 어려운 문제를 대할 때도 문제를 풀고 난 후 검토할 방법이 없어 틀린 부분을 찾아낼 수 없게 됩니다.

분명히 '문제'입니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의 현재 상태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왜 우리 아이는 차근차근 꼼꼼히 따져가며 문제를 풀지 않고 눈으로만 대충 푸는 것일까요? 왜 엄마가 고쳐주려 해도 자기고집대로만 할까요?

왜냐하면 지금의 풀이 방법이 자신의 두뇌 특성에 가장 맞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자주 듣는 말이 '머리는 좋은데...'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말입니다. 머리는 좋은데 끈기가 없다거나, 머리는 좋은데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한다거나, 이렇게 표현되는 아이들입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이런 아이들 중에는 아이큐가 높은 아이들이 실제 많습니다. 단순한 것을 싫어하여 단순 연산 문제나 늘 보아왔던 문제 유형에 별 자극을 받지 못합니다. 계산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이 없어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스타일은, 좋은 말로 하면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고 할 수 있고, 나쁘게 표현하면 게으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스타일은 말 그대로 '스타일'입니다. 좋다, 나쁘다, 라고 말할 수 없는 우리 아이만의 특성입니다.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오히려 개발하는 것, 그리고 어떤 문제든지 써가면서 차분히 풀도록 유도하는 법입니다. 두 가지 방법 중 실제로 쓸 수 있는 것은 첫번째 방법입니다. 왜냐하면 공부 스타일을 바꾸도록 유도하는 방법은 그리 쉽지 않고, 또 그 과정에서 아이는 오히려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상태로만 보자면 이 아이의 공부 스타일은 게으른 머리 좋은 우뇌형입니다. 왜 '현재 상태'라고 얘기했냐고 하면, 아이의 강점 지능이나 공부 스타일은 언제든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현재 수준에서 난이도 높은 문제집으로 바꾸세요.

2학년은 선행입니다. 미리 그 공식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그것 대신 현재의 진도에 맞는 난이도 높은 문제로 이루어진 문제집으로 바꿔보세요. 심화 문제조차 쉽다고 한다면 2학년 진도를 나가도 됩니다만, 우선은 심화 문제가 많은 문제집으로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2. 오히려 눈으로 문제 푸는 것을 장려하세요.

현재 상태에서는 오히려 눈으로 푸는 것을 장려하시기 바랍니다. 아예 모든 문제를 손을 쓰지 않고 눈으로 풀도록 장려하시기 바랍니다. 대신 아이와 약속하여 손은 안 써도 되지만 문제가 틀리지 않도록 머릿속으로 다시 풀어보라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이럴 때 오히려 우뇌가 더욱 활성화되어 아이의 강점이 더욱 강화됩니다. 중요한 것은, 어려운 문제도 가급적 손을 쓰지 말고 머리로만 생각하라고 해보세요. 머릿속에 화이트보드가 있다고 상상하고 거기에다가 계산하라고 해보세요.

아이는 실제 종이 위에서 손으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 속 화이트보드에 그려가며 계산을 합니다. 우뇌 속에서 계산을 하지만, 단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결국 논리적인 좌뇌까지 총동원되어야 풀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면서, 약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성취감을 느낍니다. 성취감을 느껴야 공부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사실 수학의 고수들은 이런 방법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들은 한참을 뚫어져라 문제를 본 후 풀기 시작합니다. 머릿속 워킹메모리가 매우 발달되어 있습니다.

3. 난이도 높은 문제를 눈으로만 풀기 힘들면 손을 써도 된다고 알려주세요.

자전거 고수는 두 손을 놓고도 자전거를 탑니다. 그러나 사람 많은 곳에서는 별 수 없이 핸들을 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4. 지금의 상태가 고등학교 때까지 그대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훗날 목표 의식이 생긴다면, 아이는 쉬운 문제도 함부로 풀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쉽게 느껴지는 문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대충 풀지만, 나중에는 그런 문제를 틀리는 것이 너무 속이 쓰려서라도 다시 보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아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도록 하시고, 아이가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도록 난이도 높은 문제를, 눈으로만 풀 수 있는 연습을 더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터득해 나갈 것입니다.

5. 수업이 지루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세요.

수업 시간이 지루하다면, 지루한 겁니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세요. "다 아는 내용인데 선생님이 자꾸 반복해서 설명하니까 지루하겠네. 다 아는 내용인데 말이야." 이렇게 해주세요.

그렇지만 선생님은 자신보다 높은 사람이고, 그래서 조금 지루하더라도 너무 티를 내지는 말라고 알려주세요. 그건 사회성 교육입니다. 반드시 아이의 마음을 읽어준 후에 이런 얘기를 해야 합니다.

지루한 걸 지루해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입니다. 그 마음이라도 엄마가 읽어주고, 집에서라도 다른 문제로 보충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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