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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10-08 17:04:12, Hit : 7845, Vote :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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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세] 7세 주산을 배울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7살 남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저는 아이에게 학습지로 연산을 시키는건 싫어서 주산을 시작한지 3달 되어 갑니다.,
처음에는 재미있다며 즐거워 하더니 점점 어려워지면서 제일 싫은게 주산이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선생님은 주산을 계속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시며, 주산보다 쉽고 재미있는 연산훈련법을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월쯤에 계란판으로 한달 해줬는데 반응이 시시하고 재미없다하고 따라 하지 않으려고 해서 실패하고 주산으로 마음을 굳힌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주산이 경쟁력이 있는 거 같은데.......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이런 저런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거나 가르치는 방법이 아이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질문 내용만 봐서는 정확한 원인을 알 길이 없네요. 계란판으로 어떻게 지도했는지, 아이가 정확하게 어떤 식의 반응을 보였는지, 주산은 어떻게 가르쳤고, 하루에 어느 정도 연습했고, 어느 시점부터 어려워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습니다.

계란판으로 했을 때 반응이 시시하다고 한 것은, 아이가 그것을 놀이처럼 인식하지 않고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으로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질문 내용만 봐서는 그 원인을 파악하기가 힘이 듭니다. 아이가 강한 자극에 익숙해서 계란판 따위의 자극에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고, 계란판을 아이가 주도적으로 가지고 놀게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엄마가 중심이 되어 계란판으로 연산 지도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계란판으로 할 때는 반드시 아이가 주도가 되어 놀이처럼 인식되도록 해야 합니다. 엄마는 아이가 어느 정도 인지를 했는지 알고 싶어서 계속 되묻거나, 엄마가 시범을 보이며 진도를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대개 아이들은 시시해 합니다. 아이에게 스스로 하게 하고, 아이가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정도로 진행해야 합니다.

주산이 처음에는 재미있다고 했다가 점점 싫어지는 것은, 아이의 인지 숙련 속도보다 빠른 속도로 가르쳤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주산 3개월에 진도가 어디까지 나갔는지 모르겠네요. 아마 자리올림까지 간 것 같은데, 그렇다면 아이는 갑자기 추상적으로 바뀐 연산 규칙을 어려워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주판의 알은 아래 알은 1을, 위의 알은 5를 나타내며, 자릿수에 따라 1,10,100으로 올라가는데, 이것 역시 충분한 수체험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매우 추상적인 약속인 셈입니다. 처음에는 뭔가 만지고, 눈에 보여서 구체적인 것 같았는데, 점점 추상적으로 셈이 바뀜에 따라 아이가 지쳐버린 겁니다. 통상적으로 7세 아이에게 그리 적합한 교육 방식이 아닙니다.

지금 시기의 아이에게는 15 + 16을 할 때 일의 자리수 5와 6을 더했을 때 10의 자리수로 1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10이 통채 올라가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과정을 충분히 거쳐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수에 대한 직관력이 더 강해집니다. 직관력은 양질의 체험 결과입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로 아이는 연산에 대한 매우 부정적 인식을 가졌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어느 정도 진도를 나간 상태이므로, 아이의 성격상, 그 어떤 교육법이든 연산을 처음부터 시작할 때 지루해하거나 시시해할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네요. 어머니가 독창적인 방법을 찾거나 기존 방법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여 매일 조금씩 공부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싫어하면 강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도 방법이지만, 사실 아무리 연산을 싫어하더라도 계란판이나 기존의 연산법만으로도 충분히 지도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성격적 특성을 파악하여 약간의 변형, 그리고 속도와 양을 조절함으로써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아이의 마음을 읽어줘야 합니다. 왜 싫어하는지 물어봐야 정확한 답이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계란판이 시시한가보네." "주산도 이제 하기 싫어졌나봐." "갑자기 너무 어려워졌나봐." 이런 식으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과정에서, 진심으로 읽어주는 과정에서, 아이의 말을 통해 연산을 어려워하는 원인을 알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점을 보완하는 선에서, 아이와 다시 시도를 하시기 바랍니다. 단, 반드시 속도와 양을 조절하여, 아이에게 부담이 없는 선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엄마가 조금만 욕심을 부려도 아이는 순식간에 싫어져버립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아이의 머릿속에 수학 또는 연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누적되니, 속도와 양을 꼭 조절하시기 바랍니다.

아마 첫째 아이인가 봅니다. 질문에 많은 내용이 없지만, 그래도 느껴지는 것은, 엄마가 직접 무언가를 해보려는 의지가 강하지만 조금 조급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충분히 여유 있는 시간이니, 여유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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