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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10-08 17:00:59, Hit : 7000, Vote :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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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2] 엄마 눈에 거슬리는 아이의 습관들
바쁘실텐데 전화로 까지 상담 답변주셔서 넘 감동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초2여자아인데 초1부터 바른자세에 엄청 신경을 썼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등이 굽고 (키가 큼) 서 있을때도 다리가 엇갈려 서거나 뒷꿈치를 모아야 한다는데 엄지발가락을 모읍니다. 그래서 그런지 벌써부터 다리(허벅지)가 벌어지네요. 이유도 설명해주고 혼내도 보았는데 여전히 뒤돌아 서면 다시 그 상태입니다. 넘 심해서 좌식의자나 교실의자에 척추교정방석이나 등받이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노력한다는데 왜 다음날 아침이면 전혀 변화가 없이 예전 그대로일까요?
자세뿐만이 아닙니다. 국어철자를 여러번 알려줘도 며칠뒤에 똑같은 글씨가 나오면 전에 틀리게 썼던 그대로 써 있습니다. 본인은 노력하는 것 같은데 왜 그럴까요?
기다려야 하나요?

한가지 더
아이가 피아노를 배우는데 본인이 제일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중 1위가 노는것 2위가 먹는것 3위가 피아노 , 재능이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피아노일 정도로 피아노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어렵다고 하면서도 좋아합니다. 수학은 어렵고도 지겨워하는데(점수는 잘 나옴) 피아노는 어려워하면서도 좋아합니다.
몸에 손가락을 대고 연습할 정도로 늘 배위에 두손가락을 얹고 피아노연습을 합니다.
심지어 책을 읽으면서도 미니피아노(소리남)를 옆에 놓고 칩니다. 그런데 몸에 손가락을 얹고 연습하는 모습이 제 눈엔 좀 거슬립니다. 그냥 놔 둬도 될까요?
도와주세요
군산에서 하루 빨리 뵙고 싶네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고민은 크시겠지만 오늘은 제가 달리 드릴 말씀이 별로 없습니다.

나쁜 행동을 야단치기보다는 노력하는 모습을 칭찬하시고, 엄마 눈에 조금 거슬리는 행동이 도덕적으로 나쁘지 않다면 제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참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가 잘못한 게 없으니까요. 그저 아이의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고, 무엇을 도와줘야 할지만 고민하면 됩니다. 이게 제가 드릴 말씀이구요, 이제 조금 자세하게 살펴 보겠습니다.

자세 문제는 엄마의 힘만으로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엄마가 보기에 너무 답답하여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거기까지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이해는 되지만 그 방법으로 아이의 자세를 교정할 수는 없습니다.

자세에 대한 것은 아이에게 충분히 이야기를 하되 부모의 힘만으로 되지 않는 것은 병원에서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럴 때 아이는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감기를 치료하듯 고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스스로의 의지로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연습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사실 어른들도 쉽지 않죠. 저조차도 늘 앉을 때는 꾸부정하게 앉는 버릇이 있어 스스로 고치려 많이 노력하지만, 그게 쉽지 않습니다.

이런 것은 혼낸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혼내면야 부모가 볼 때나 노력하지 그렇지 않으면 전혀 노력하지 않을 겁니다. 노력하고 싶은 생각도 없을 테고, 부모가 매우 무시무시한 소리로, 예를 들어 허리가 굽는다거나 다리가 휘어진다고 겁을 줘도, 그때뿐입니다. 정말 고쳐야 할 정도라면, 우선 좌식의자나 척추교정방석, 등받이는 바로 구매해서 아이의 바른 자세를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부모의 힘으로 어찌하지 못하는 것은 의사의 도움을 받으시구요.

야단을 통해 무언가를 바꾸기는 힘듭니다. 오히려 아이에게 바른 자세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아이가 노력할 때마다 격려하고 칭찬하는 것이 훨씬 빠릅니다. 고쳐지지 않은 나쁜 습관을 나무라지 마시고, 좋은 습관으로 바꾸는 노력을 칭찬하시기 바랍니다.

본인은 노력하다는데 왜 다음날 아침이면 그대로일까요? 그건 습관이니까 그런 거죠. 습관의 힘은 참 무서운 것이니까요. 본인의 의지만으로 잘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자세 교정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살 빼야지 하면 야식 먹는 거나, 내일은 끊어야지 하면서 술 마시며 담배 피는 거나, 내일부터 열심히 공부해야지 하면서 오늘은 잠을 자는... 그런 경험이 있다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의 의지로 습관을 바꾼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아실 텐데요. 부모의 역할은 그런 아이를 도와주는 겁니다. 혼내서 강제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바꾸려는 의지를 북돋아주고, 바꾸려고 노력할 때 도와주는 겁니다.

국어 철자를 여러번 알려줘도 똑같다면, 이것 역시 결국 더 알려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알 때까지 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노력하는데도 잘 안 된다면 방법을 바꾸어 보거나, 될 때까지 그 방법을 지속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기다려야죠. 기다리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있나요? 급히 가려고 보채는 동안 아이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립니다. '역시 난 못 해', 이것을 우리는 '무기력'이라고 합니다. 공부의 최대의 적입니다. 가르쳐주고, 기다리세요.

피아노를 좋아하여 흠뻑 빠져 있는데, 어디에서나 손가락을 움직이겠죠. 자신의 몸에 손가락으로 연습하는데, 그런데 그것이 엄마의 눈에 거슬리나 봅니다. 그런데 눈에 좀 거슬리는 건 엄마의 사정이고, 아이는 지금 흠뻑 빠져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모두 이러한 과정을 거칩니다. 만약 피아니스트로 키우고 싶은 엄마에게 그런 딸의 모습은 아낌없는 칭찬의 대상이 되었을 것입니다. 피아노를 좋아하지만, 할 때는 확실히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그냥 가만 있는 걸 원하시나요? 그렇다면 이 아이는 피아노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만약 아이가 책을 너무 좋아해서, 앉아서도 보고, 자기 전에 누워서도 보고, 어디 갈 때 차 안에서도 보면, 그것도 거슬리나요? 그건 좋아보이나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어딜 가도 책을 끼고 있고,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는 수학 문제를 풀 때는 업어가도 모릅니다. 때로는 바보 같아 보일 때도 있구요. 태권도를 좋아하는 아이는 아무 벽이나 걷어 차고, 유도를 좋아하는 아이는 누굴 봐도 넘어뜨리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그 좋아하는 행위가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좋아해도 됩니다. 그래야 진짜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 지독하게 좋아해본 경험이 있는 아이라야, 무엇을 해도 흠뻑 빠져들 수 있습니다. "피아노 정말 좋아하나 보다. 배위에서도 피아노 연습하네^^" 이렇게 말씀해 주세요.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그렇게 말하다보면 엄마 역시 그것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게 됩니다. 누굴 해치는 것도 아이고, 그저 엄마 눈에만 거슬리는 것인데...

그냥 놔두세요. 아뇨, 오히려 마음을 읽어주고 더 좋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무언가를 좋아하는 그 에너지가 아이를 유쾌하게 만들고 강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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