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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9-08-19 16:24:08, Hit : 4494, Vote : 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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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초3] 학습 의지가 없는 아이
안녕하세요
하도 답답한 마음에 여기에 글을 올려봅니다.
저희 아이는 초3 여아입니다.
어려서 부터 말은 빨리했지만 이해력이 많은 늦었던것같아요
학습지를 시키면 말귀를 잘 못알아듣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좀 많이 잡기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 공부시간은 항상 엄마의 고함소리와 매가 차지하고 있었구요
들이는 시간에 비해 실력은 늘지도 않고 애는 힘들어 하고…
그러기를 몇년동안 지속해 오니 애는 애대로 힘들어하고 저는 저대로 너무 힘듭니다.
1학년때 모든것을 뒤로 한채 학교에 적응만 잘하기를 바라며 공부를 조금 소홀히 했더니 성적이 형편없더군요 담임선생님말로는 우리아이뒤로는 몇명없다구…
그래서 2학년때는 다시 많이 시키게 되었는데요 제가 직장을 다니다 보니
낮에 숙제를 해놓으면 퇴근후 제가 확인을 하고 그러다가보면 12시가 훌쩍 넘기도 했어요
지금은 아이가 성적은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너무 힘들어하고 싫어해요
해놓지도 않은 숙제를 해놨다고 거짓말하기 일쑤고 제가 큰소리나 매를 들어야
제대로 하고 제가 너무 답답합니다. 좋은 말로 하고 싶거든요
육아서적이나 교육책들은 아이와 대화하고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라는데요
의견을 물어보면 무조건 다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속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힘들면 이야기 하라고 해도 다 할수있다고 하면서 하지 않아 혼나기 일쑤고요
오늘아침에도 어제 해놓은 과제를 확인하는데 놀러온 1학년짜리 친구가 대신 해주었네요
친구들도 대부분 자기보다 어린 1,2학년이예요
방학때공부량을 많이 줄여주어서 구# 학습지 국어,수학, 피아노 학원 모두 중지 하고 독서랑 학교 방학숙제만 하라고 했어요 그런대두 아무것도 않하고 싶은가봐요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제의지대로(계획표를 제시해주고 따라오게 한다)해야할지
아이생각대로 그냥두고 하고싶을 때까지 기다린다 (며칠두고 보니 하염없이 빈둥빈눙 놀기만 하네요) 이젠 제가 진이 빠져 힘이 듭니다.
이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많이 답답하시죠. 속상한 마음, 답답한 마음, 그리고 지친 마음이 글 속에 구구절절히 녹아 있습니다.

어머니와 같은 분들, 참 많습니다. 물론 이런 말이 위로가 되진 않을 것입니다. 어머니와 같은 분들이 참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분들이 자녀 교육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정작 근본적인 해결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핵심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있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싫어하고, 나아가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공부하기를 거부하는 것은, 이미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이 아이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1학년 때는 비교적 놓아주다가, 2학년 때는 밤 12시까지 아이를 잡고 있는 극단적인 행동은, 오히려 아이의 의식에 큰 혼란만 안겨줍니다.

엄마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답답할 테고, 게다가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공부를 거부하는 아이를 볼 때, 엄마는 지쳐 포기할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엄마보다 더 힘든 것은 아이입니다. 왜 공부해야하는지를 모르고,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해야하고, 그것으로 인해 엄마가 싫어지는 경험을 하면서, 아이는 점점 공부와 관련된 모든 것이 싫어지게 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 상태를 '무기력'이라고 표현합니다. 우리 아이는 원래부터 공부에 무기력하지 않았습니다. 엄마와 같이 공부하는 동안 아이는 스스로 '나는 공부 못하는 아이' '나는 공부에 소질이 없는 아이'라고 낙인을 찍습니다. 그리고 포기합니다.

초등학생 2학년에게 밤 12시는 매우 늦은 시간입니다. 그때의 공부 경험을 아이는 아마 오래도록 간직할 것입니다. 지겹고, 힘들고, 짜증나는 공부 경험을 말입니다. 물론 직장맘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실지 모르겠으나, 직장맘이기 때문에 더더욱 이래서는 안 됩니다.

우리 아이가 어떤 아이였으면 좋겠습니까? 모든 어머니의 바람은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스스로 무언가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적극적인 아이, 행복한 아이'를 원합니다. 그러나 실제 엄마의 행동은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만들려 노력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까'만 고민합니다. 스스로 한다는 것은 결코 말로 되지 않습니다. 스스로 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므로, 이 과정은 느리고 답답합니다. 그러나 공부란 것은, 결국 아이가 스스로 하고자 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직장맘일수록 아이의 '학습능력' 향상보다는 '공부습관' 형성에 주력해야 합니다. 공부습관은, 공부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이 있어야 형성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을 긍정적인 경험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학교 진도를 조금 못 따라가도 괜찮습니다. 공부가 싫은 상태인데 억지고 공부하게 만들려 한다면, 앞으로 이 상황을 중학교 고등학교 때까지 절대 해결할 수 없습니다.

자녀교육서를 보면 대화의 중요성을 많이 언급하고 있을 것입니다. 거기서 핵심은 대화를 설득의 수단으로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엄마는 이미 어떤 목적을 가지고 대화를 시도합니다. 그러나 그런 시도는 번번히 실패할 것입니다. 논리적으로 아이를 이기겠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아이는 어른의 논리를 따르지 않습니다. 설사 엄마 말이 많다고 치더라도 행동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아이와의 대화는 '감정 읽기'가 핵심입니다. 아이의 내면 감정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 대화는 겉돌기만 할 뿐 핵심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아이가 정말 공부를 어려워하고 힘들어한다는 것을, '진심으로' 이해를 하셔야 합니다. 지금 어머니는,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기보다 무언가를 고치주려는 생각이 강합니다.

모든 자녀교육서의 핵심을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감정은 받아주고 행동은 고쳐주라'입니다.
순서가 바뀌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받아주고, 읽어준 후에라야 대화가 통할 것입니다. 행동은 그 다음에 고치는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게시판의 답변만으로는 완전한 상담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 문제는 우리 아이가 공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는 겁니다. 그것을 해결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어떤 식으로 지도하는가에 대한 방법은 나중의 문제입니다. 지금은 어떤 방법이든 아이에게 큰 효과가 없습니다.

우선은 아이의 감정을 제대로 읽어주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 <내 아이의 공부를 망치는 엄마 마음습관>이라는 책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곳 <행복특강> 코너에 동영상 강의도 있으니, 샘플 강의라도 우선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아이와 대화를 통해 학습계획을 세우시되, 엄마가 판단하건데 아이가 충분히 실천할 수 있을 정도로 해주세요. 물론 그렇더라도 아이는 제대로 실천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엄마와 함께 만든 계획표를 크게 붙여놓고, 하루 하루 계획한 과제를 해냈을 때 표시를 하게 하세요. 아이가 비록 작은 것이라도 스스로 해냈을 때, 충분히 칭찬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실천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힘들었나 보구나.' '시간이 없었나 보구나'라고 먼저 말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건 왜 못했어?'라고 하면, 아이는 본능적으로 변명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죄책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건 엄마와의 의사소통에 장애만 될 뿐입니다. '다른 것 하느라고 힘들었나 보네. 내일은 다 할 수 있도록 도전하자!' 이 정도로 해주시면 됩니다.

절대로 아이를 이기려 하지 마세요. 이 세상 그 어떤 엄마도 아이를 이길 수 없습니다. 자녀교육은 결국 자기수양입니다. 아이를 끌고 오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엄마의 말이라면 좀 힘들더라도 따라주는 유혹의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구체적인 학습 지도 방법에 대한 문제가 아닌, 이처럼 아이의 공부 인식에 대한 전환이 필요한 문제는 게시판 답변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짧은 답변으로는 무엇 하나 제대로 조언해 드릴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전경숙
많은 부모교육 서적과 인터넷 검색으로 봐온 글 중 단연 최고의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봐온 지침서를 한번에 담아 진심어린 말씀을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2018/06/20 11: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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