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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4-01-30 06:34:16, Hit : 7218, Vote : 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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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과외 필요없는 6·3·1 학습법
오늘은 학습법 관련 책 하나 소개드립니다. 요즘 따라 두뇌 학습혁명이네, 두뇌 훈련법이네,하다가 오늘은 학습법 서적까지 소개드리게 되었습니다. 으~ 직업병입니다.^^
제   목 :  학원,과외 필요없는 6·3·1 학습법
부   제 : 사교육을 받지 않고 실컷 놀면서도 공부 잘하는 노하우
지은이 : 이지성(분당 서현초등학교 교사)
펴낸곳 : 중앙M&B (초판 출간일 2003.2)

뭐, 길게 쓸 것도 없습니다.
제목의 뜻만으로도 90%는 이해하신 거나 다름없습니다.

6:3:1 학습법이란, 다름아닌 60%는 실컷 놀고 30%는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며 10%는 책을 읽는 스스로 학습법을 말합니다.
달리 말하면 학원과 과외 공부로 제대로 전혀 놀 틈이 없이 빽빽한 하루를 보내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분당 서현초등학교 교사입니다. 비록 3년차 햇병아리 교사라고 스스로 소개하고 있지만 교육에 대한 열정과 방법론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훌륭한 교사인 것 같습니다.
처음 발령받은 곳이 '부자 동네' 초등학교(분당 서현초등학교)인데 학생들의 성적이 꽤 좋은 것을 보고 역시 부자 동네라 다르다고 생각했답니다. 쉬는 시간에는 상급 학년 공부를 하거나 심지어 중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것을 보고, 역시 뭔가 다른 학교구나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이 모든 것이 '거품'이고 '사기'이며 아이들의 진짜 실력은 '미' 이하였다는 것을 알게되어 충격을 받습니다.
이로부터 그는 사교육, 특히 학원 교육, 특히 강남식 사교육에 대해 엄청난 비판을 가합니다. 여러 통계와 사교육 강사들의 고백을 통해서,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동의합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교육이 아니라, 학원 교육에 길들여지게 만드는 현재의 교육 환경은, 제가 생각해도 제~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정말 학생을 위한다면 바꿔야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현명한 학부모라면 학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합니다. 때로는 엄한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교사도 바뀌고 학부모도 바뀌어야 한다고 합니다. 교육에 대한 생각, 사교육에 대한 생각 자체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정말 맞습니다.
그래서 학생들로 하여금 뛰어 놀면서도, 학교 공부에 충실히하고 - 특히 복습을 철저히 하면서, 공부를 하는 30%의 시간만큼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정말 필요합니다. 그래야 마약과 같은 학원 교육으로부터 자녀들을 벗어나게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참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논리를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까지 모두 적용되는 일반적인 법칙인양 풀어나가는 데에는 선뜻 동의할 수 없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게끔, 공부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꾸도록 하는 것은 초등학교 시기에 바로잡아야 합니다. 이러한 아이가 중학교, 고등학교로 진급하면서 학습법(정확하게 말하면 시간 배분율)은 다소 달라져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적당한 배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6(놀기) : 3(공부하기) : 1(독서하기) 가 초등학생의 시간 배분율이라면,
중학생에게는 6(공부하기) : 3(놀기) : 1(독서하기) 정도의 배분이 적당할 것이며,
고등학생에게는 6(복습하기) : 3(배우기) : 1(놀기) 정도가 적당할 것입니다.
고등학교 수능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다면 결코 무작정 하루의 60%를 놀아라! 하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나친 선행학습으로 인한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복습 위주의 학습 방법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혼란스러웠던 것은, 저자가 학교에서 경험한 사례를 얘기하는데, 그 결론은 항상 초등교육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중고등 교육 부문까지 지나치게 확대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초등학생을 위한 6:3:1 학습법'이라고 했으면 저는 이 책에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줬을 것입니다. 일전에 소개드린 가게야마의 《공부 습관 10살 이전에 끝내라》처럼 말입니다.
유치원 또는 초등학생을 가진 부모라면 한번 읽어볼만 합니다. 실컷 놀도록 배려하고 공부할 때는 옆에서 지켜봐주고...
그러나 실제 입시가 점점 가까워지는 중고등학생 학부모가 본다면 "그래서 어떻게 하란 말이야!"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중고등학생을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이 빠진 상태에서 지나치게 6:3:1의 비율을 확대 적용하다보니 그렇다는 것입니다.

책 제목에 '초등학생을 위한'이라고 그 대상을 한정하고, 책 내용 중 지나치게 논리적 비약이 따른 부분을 어느 정도 보완한다면, 나이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가 꼭 한번은 읽어볼만한 좋은 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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